Share

제172화

“아니야, 요즘 매일 회사에서 야근하느라 집에 갈 시간이 어디 있다고.”

왕정민이 다급히 설명했다. 사실 왕정민도 본인 마음대로 되지 않아 너무 답답했다.

‘설마 내가 요즘 너무 무리했나?’

그때 전소혜가 싸늘하게 말했다.

“사실이어야 할 거야. 만약 나를 속이는 게 발각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왕정민은 얼른 소혜를 품에 안았다.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자기는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내가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와도 절대 자기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아.”

왕정민은 소혜를 품에 안고 있었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소혜도 사실 예쁘장하다. 가슴도 크고, 골반도 있고, 얼굴도 예뻤으니까.

물론 애교와 비하면 한창 멀었지만.

왕정민이 소혜를 만나는 건 순전히 소혜가 저한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소혜의 아버지는 큰 건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왕정민은 늘 소혜의 아버지와 협력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계속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우연히 전승빈의 딸 전소혜를 알게 되었고 그 뒤로 미친 듯이 구애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끝내 소혜의 마음을 얻고 말았다.

애초에 소혜와 만날 때 왕정민은 자극적인 관계에 취해 매번 관계도 오래 가졌지만 지금은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아예 서지 않거나, 몇 번 하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일이 허다했으니.

그 때문에 소혜가 자꾸만 왕정민이 아내를 만나러 집에 들르는 건 아닌지 의심하곤 한다.

소혜도 애교가 본인보다 훨씬 예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때 소혜가 화가 난 듯 투덜거렸다.

“내가 대체 오빠 어디가 좋아서 만나는지 모르겠다니까. 유부남에, 잘생긴 것도 아니고, 이제 그것도 안 된다니. 나 아직 이렇게 젊은데 오빠랑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 말에 왕정민은 덜컥 겁을 먹고 다급히 말했다.

“내가 잘 치료할게. 나도 계속 이런 건 아니잖아. 요즘 피곤해서 그래. 시간을 줘, 내가 꼭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게.”

“그럼 치료 빨리 받아. 난 오빠 오래 기다릴 마음 없으니까.”

소혜가 으름장을 놓자 왕정민은 헤실거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