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8화

물론 그저 다리 사진이었지만 검은 스타킹을 신은 다리만으로도 충분히 유혹적이었다.

검은 스타킹은 가늘고 긴 다리를 소유한 사람한테 어울리는데 여자의 다리가 마침 그런 스타일이었다.

과장하지 않고 두 다리만으로도 사람을 흥분하게 할 정도였다.

게다가 다리를 겹친 곳이 흰 천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의사 가운이었다.

‘설마 이 여자가 출근 중에 찍은 건가? 너무 대담한 거 아니야?’

병원 규칙상 의사들은 출근 시간에 검은색 스타킹을 신지 못한다.

그렇다는 건 이 여자가 출근 시간을 이용해 몰래 사진을 찍었다는 건데.

그 생각을 하니 나는 너무 궁금해 직설적으로 문자를 보냈다.

[의사 같네요. 이거 출근할 때 찍은 거예요?]

[대단하네요. 이렇게 빨리 내 직업도 맞추고. 맞아요. 나 의사 맞아요. 그럼 내가 무슨 과인지도 맞춰볼래요?]

이건 나도 예전에 주의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에 5층에서 이 여자를 만난 기억이 나기에 나는 마동국에게 물었다.

“마 교수님, 혹시 5층은 무슨 과예요?”

“아, 남성 비뇨기과지.”

“네?”

나는 너무 놀라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설마 그 여자가 남성 비뇨기과? 에이 설마.’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얼른 문자를 작성했다.

[병원이라면 보통 근무 중 의사가 검은 스타킹을 신는 걸 금할 텐데. 이런 사진을 출근 시간에 몰래 찍었다는 건 일부러 신었다는 걸 말하겠죠. 혹시 남성 비뇨기과라 검정 스타킹 신고 남자를 유혹하려고 한 거예요?]

[정말 신기 있는 거 아니에요? 이런 것도 다 알고. 설마 나 스토킹했어요?]

‘헐, 진짜라고?’

‘그렇다면 이 여자가 매일 남자의 그곳을 볼 수 있다는 거잖아?’

사실 내가 학교 다닐 때 산부인과를 선택하는 남학생들이 있다는 건 들었지만 남성 비뇨기과를 선택하는 여자는 처음 들어본다.

‘정말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많네.’

[매일 남자 거기를 그렇게 많이 보는데도 관심이 생겨요?]

이 질문은 순전히 여자의 심리가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다.

[관심 없어요. 그래서 연애도 별로 안 해요.]

[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