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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여자가 아직 자지 않은 걸 발견한 나는 곧바로 답장했다.

[잠시 못 가게 됐어요.]

[그래서 또 나 생각한 거예요? 나랑 몇 번 더 하고 싶어서?]

[나를 그렇게 짐승처럼 생각하지 말아 줄래요? 우리가 얘기할 게 그것 말고 없어요?]

[웃기네요. 우리 원래 원나잇 관계 아니었어요? 그런데 무슨 다른 얘기요?]

[나 지금 기분이 안 좋은데, 나랑 수다나 떨래요?]

[아니요. 나도 쉬어야 해요.]

나는 어이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똑같은 문자를 한 번 더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괴로워 잠을 잘 수 없는 처지에 이르자 나는 핸드폰으로 영화 한 편을 찾아 혼자 해결했다.

그렇게 해결하고 나니 겨우 편해져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곤히 잠들었다.

아침에 알람 소리 때문에 깼을 때 내 정신은 여전히 혼미했다.

어제 너무 늦게까지 논 데다 술까지 많이 마셔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결국 세수하여 정신을 좀 차리려고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형이 변기 위에 앉아 동영상을 보며 자위하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우리는 동시에 멍해졌다.

형은 다급히 동영상을 껐고 나는 다급히 문을 닫고 나왔지만 마음 한구석은 불편했다.

어젯밤 일은 내 추측일지 몰라도 방금 본 건 형수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했으니.

내가 어찌할 바를 몰라 답답해할 때, 형이 화장실에서 나와 내 어깨를 감싸 안고 베란다로 향했다.

“수호야, 아까 일은 절대 형수한테 말하지 마.”

“형, 지금 대체 뭐 하는 거야? 방금 분명 괜찮았으면서 형수하고는 왜 그래?”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할게. 나 네 형수랑 있을 때 아무 느낌도 없어. 왼손으로 오른손 만지는 느낌 알지? 네 형수랑 할 때 그런 느낌이야.”

“그럴 리가요? 형수 몸매가 얼마나 좋은데.”

“하하, 넌 아직 너무 젊어. 남자가 여자한테 관심을 갖는지는 그 여자의 몸매가 얼마나 좋은지가 아니라 자극을 가져다주는지에 달렸어. 나 네 형수랑 벌써 7년이야. 그런 자극은 이미 없어졌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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