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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게 뭐가 다르죠?”

“많이 다르죠. 수호 씨가 나랑만 하고 싶다면 나를 사랑한다는 뜻이고 나랑 한 번만 해보고 싶다면 그냥 다른 여자와 하는 걸 경험해 보고 싶은 거잖아요.”

나는 형수의 진지한 말에 조마조마해 다급히 손을 움츠렸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내 물음에 형수는 나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갑자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바보, 뭘 그렇게 두려워해요? 내가 수호 씨를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나는 잘못이라도 한 듯 가슴이 콕콕 찔렸다.

“저도 형수가 저 잡아먹지 않는 거 알아요. 하지만 갑자기 그렇게 진지하게 말해서 놀랐어요.”

“그럼 웃으면서 물어볼게요. 나랑만 하고 싶어요 아니면 나랑은 그냥 한 번만 경험해 보고 싶어요?”

형수가 웃으며 질문했지만 이 질문에 꼭 답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이게 형수가 나를 어떻게 볼지와 관련될 지도 모르니까.

결국 나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결국 답변했다.

“처음에는 그냥 한 번만 해보고 싶었어요. 참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 한 번이라도 풀어주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어요.”

“어떻게 바뀌었는데요?”

형수가 흥미 있는 눈빛으로 물었다.

“형수하고만 하고 싶다는 건 너무 거짓말인 것 같아요. 왕정민이 저더러 자기 아내를 꼬시라고 하고, 남주 누나가 매일 저를 꼬시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예쁘고 몸매도 좋잖아요. 그런 여자에게 아무 마음도 품지 않는다는 건 당연히 거짓이겠죠.”

“하지만 세 사람 중에 누구와 가장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건 형수예요.”

형수는 미소를 띠며 물었다.

“왜요?”

“형수와는 특별한 감정이 있으니까요. 안고 싶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하지만 또 매일 함께 살고 있어 그게 너무 괴로워요.”

“몸은 점점 더 갈망하지만 머리로는 계속 참아야 한다고 매일 되뇌어요. 그 한 걸음을 내디디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니까.”

내 말을 들은 순간 형수의 얼굴에 드리웠던 미소는 점점 사라졌다.

그러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더니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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