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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나는 뭐라 말하기 귀찮아 남주 누나를 업고 밖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중도에 미끄러져 내린다는 핑계로 몇 번 몸을 들썩이며 등에서 전해지는 부드러운 촉감을 느꼈다.

모두 취한 탓에 누구도 운전할 수 없어 우리는 대리를 불렀다.

형수가 나에게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를 맡기는 바람에 나는 두 사람을 동시에 부축해야 했다.

한 명은 몸을 아예 나한테 기대로, 한 명은 애써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에 나는 울 수도, 그렇다고 웃을 수도 없었다.

나는 우선 남주 누나를 객실로 부축해 갔다.

그때 남주 누나가 나를 끌어안은 채로 말했다.

“수호야, 몸 정말 좋네. 너무 좋아.”

“좋아만 해서 무슨 소용이 있어요? 그걸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요.”

나는 화가 난 듯 남주 누나의 손을 밀어내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러고는 얼른 거실로 와 애교 누나를 안방으로 부축해 갔다.

애교 누나를 침대에 눕힌 다음 순간, 누나는 갑자기 내 팔을 끌어안았다.

“수호 씨, 미안해요.”

“왜 갑자기 사과해요?”

애교 누나는 참았던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아까 내가 수호 씨 앞에서 동성 씨를 안으려고 했잖아요. 그래서 미안해요.”

“그건 누나 잘못이 아니에요. 누나도 방법이 없었던 거잖아요. 애교 누나, 사실 그렇게 본인을 희생할 필요 없어요. 난 누나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애교 누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꼭 끌어안았다.

“수호 씨, 나 결심했어요. 나도 반격할 거예요. 이제 왕정민 절대 가만 놔두지 않을래요. 빨리 이혼하고 수호 씨랑 같이 있을래요.”

나는 오늘 밤 애교 누나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그저 화 내고, 분노하고, 현실을 부정했는데, 지금은 반격하겠다는 결심을 했으니.

순하기만 하던 양이 갑자기 호랑이가 되었다.

나는 이렇게 변한 애교 누나의 모습에 매우 기뻤다.

“그럼 전 뭘 하면 돼요?”

내 말에 애교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요. 아무것도 하지 마요. 내 소식 기다려요.”

“하지만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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