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8화

작가: 은광수
그게 애교 누나 혹은 남주 누나의 손이라면 별거 아니겠지만, 하필이면 형수의 손이었다.

형수는 남주 누나와 얘기하느라 여자들 쪽으로 넘어간 바람에 현재 내가 형과 형수 사이에 끼어 앉은 상황이었다.

형은 오른쪽에서 내 어깨를 끌어안고 있고, 형수는 왼쪽에서 내 다리를 만지고 있는 상황이니, 나는 너무 불안했다.

그도 그럴 게, 형한테 발각될까 봐 두려운 것도 있었고, 형수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는 데서 오는 불안감도 있었다.

‘형이 다시 회복했으니 두 사람도 아이 만들기 시작한 거 아닌가? 그런데 나한테 왜 또 이러는 거야?’

나는 갈등 되는 한편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형수의 손을 떼어냈다.

하지만 형수는 다시 손을 내 허벅지 위에 올려놓으며 일부러 나를 보고 말했다.

“수호 씨, 왜 자꾸 나를 밀어요?”

형수의 그 말에 나는 너무 놀라 얼어붙고 말았다.

분명 몰래 밀어냈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해 버리다니.

게다가 내 옆에 바로 형이 앉아 있어 고개만 숙이면 그대로 발각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형수 너무 간이 큰 거 아닌가? 형한테 들키는 게 두렵지도 않나?’

“형, 형수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나는 너무 긴장하여 더듬거리며 거짓말했다.

동시에 형이 고개를 숙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

그러자 형수가 갑자기 피식 웃더니 내 얼굴을 꼬집었다.

“괜찮아요.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요? 누가 보면 내가 잡아먹는 줄 알겠네.”

‘젠장,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이렇게 형 앞에서 나한테 이런 짓을 하다니, 형 마음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건가?’

게다가 오늘 형수가 왠지 조금 이상해 보였다. 한편으로 기뻐하면서 일부러 나를 꼬시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이라 나는 너무 불안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태연, 조심 좀 해. 수호 겁먹었잖아.”

그때 남주 누나가 끼어들어 말하자 형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수호 씨는 내 동생 같은 사람이야, 내가 뭘 한다고 그래?”

“그걸 누가 알아? 너처럼 성욕 넘치는 여자는 원래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49화

    민규는 모든 걸 끝마치고는 입가에 냉소를 띤 채 떠나갔다.그리고 제 차에 오른 뒤 여자 친구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자기야, 깨끗하게 씻고 기다려, 내가 금방 갈 테니까.”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시간은 벌써 저녁 9시를 가리켰다.남주 누나는 기분이 좋았는지 함께 2차로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지만 형수는 바로 거절했다.“됐어. 시간도 늦었는데 돌아가자.”“이제 고작 9시 조금 넘었어. 이게 뭐가 늦었다는 건데? 집에 돌아가서 애 만들려고 그래? 그럼 둘이 돌아가, 우리는 계속 놀 테니까.”“안 돼. 수호 씨 내일 또 출근해야 해.”남주 누나는 나를 바라봤다.“정수호, 네가 말해 봐. 갈 거야, 말 거야?”남주 누나와 형수는 동시에 나를 바라봤다.두 사람을 보니 나는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너무 난감했다.솔직히 나는 지금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형과 형수가 한창 좋을 때인데, 내가 따라가면 방해꾼만 될 테니.게다가 금실 좋은 형과 형수의 모습을 내 눈으로 보는 게 싫었다.“형수, 저 한 시간만 놀다가 갈게요.”남주 누나는 얼른 다가와 내 팔짱을 꼈다.“역시, 수호밖에 없다니까. 누나가 사랑해!”나는 형수가 실망했을까 봐 차마 형수의 눈을 보지 못했다.하지만 형수는 오히려 싱긋 웃었다.“그럼 다 같이 놀아. 11시까지 놀고 함께 돌아가지 뭐.”“쯧쯧쯧, 지금 내가 수호한테 뭔 짓 할까 봐 그래? 내가 뭐 잡아먹기라도 한대?”남주 누나가 웃으며 놀리자 형수는 남주 누나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그래, 네가 제일 걱정이야. 요물 같은 게, 수호 씨 어떻게 괴롭힐지 뻔하잖아.”“괴롭히는 게 뭐 어때서? 난 괴롭힐 건데? 어디 그뿐이야? 아주 잡아먹을 거야.”남주 누나는 일부러 내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그 말에 형수가 버럭 화를 냈다.“수호 씨 껴안지 마, 당장 풀어줘.”“흥, 싫어. 이렇게 안고 있을 거야. 기회가 되면 이렇게 안고 자는 거지 뭐.”남주 누나는 일부러 형수를 약 올렸다.나도 남주 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0화

    “됐어, 너희 둘도 이제 그만하고 얼른 가자. 이러다 밤새우겠어.”결국 보다 못한 애교 누나가 나서서 분위기를 전환했다.남주 누나는 여전히 내 팔짱을 꼭 끼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심지어 팔에는 남주 누나의 커다란 가슴이 선명히 느껴졌다.솔직히 말해 나는 이런 느낌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남주 누나와 함께 있으면 복잡한 걸 생각할 필요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애교 누나와 같이 있을 때처럼 누나의 생각과 기분을 생각해 줄 필요도 없고, 형수와 같이 있을 때처럼 이것저것 걱정하며 형한테 들킬까 봐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때문에 나는 남주 누나와 있는 게 좋다.물론 너무 요망해서 자꾸만 나를 놀리고 장난치지만 몸매가 끝내주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으니.방금 기회를 틈타 살짝 주물러 봤는데 촉감이 기가 막혔다.게다가 남주 누나는 분명 느꼈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형수도 고집이 센 사람이라 남주 누나가 내 팔짱을 놓지 않는 걸 보자 반대편에 와 내 다른 팔을 끌어안았다.“수호 씨를 뺏아가려고? 꿈 깨!”양 옆에 여자를 끼고 있으니 나는 왠지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생리적으로는 너무 즐거웠지만 마음은 너무 불안했다.다행히 형도 애교 누나도 별로 의심하는 눈치는 아니었다.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내 차 옆에 세워진 차 바퀴를 누군가 송곳으로 찔러 차주가 길길이 날뛰고 있었지만 나는 별생각 없이 노래방으로 향했다.2차는 자기가 쏘겠다며 자처한 형은 우리를 위해 커다란 룸을 예약해 주었다.함께 노래하며 즐기다가 중도에 남주 누나가 너무 심심하다며 진실 게임과 왕게임 섞어 놀기로 제안했다.“놀자면 누가 못 할 줄 알고? 같이 놀아.”형수도 기분이 좋았는지 형을 잡아끌었다.남주 누나도 당연히 애교 누나를 놓아줄 리 없었다.결국 우리 다섯 명은 모두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다.우리는 게임 룰을 간단하게 변경했다. 다섯 명이 함께 가위바위보를 하여 마지막 남은 두 명이 경쟁하는데,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질문에 답하거나 이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1화

    “동성 씨가 남자니까 날 안으라는 거죠. 여자면 내가 왜 안겠어요? 고태연, 대체할 거야 말 거야?”형수는 얼른 형 앞으로 다가가더니 형을 남주 누나 앞으로 끌어당겼다.“안아. 내가 동의했어.”그 말에 형의 얼굴은 더 빨개졌다.“태연아, 그만하자...”“안돼. 안아. 안 그러면 내가 쫄았다고 하잖아. 그만 꾸물대고 얼른 가.”형수는 아예 형을 남주 누나에게 밀어버렸다.형의 커다란 몸은 갑작스러운 힘에 못 이겨 비틀거리며 남주 누나 쪽으로 기울며 누나를 와락 안아버렸다.그 순간, 느껴지는 말캉한 느낌에 동성은 가슴이 두근거렸다.더 놀라운 건 그곳마저 발기해 버렸다.이에 놀란 형은 놀라고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도 그럴 게, 이 상태를 형수한테 들키면 난감한 상황이었으니.두 사람이 매일 그렇게 노력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는데, 남주 누나와 한번 부딪힌 거로 바로 반응해 버렸다는 게 말도 안 됐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그 기회에 형의 팔을 감싸안았다.“동성 씨, 제가 예뻐요? 아니면 태연이 예뻐요?”형은 더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었다.“다, 다 예뻐요. 다 절세 미녀들이에요. 남주 씨, 제발 그만 놔줘요.”형은 남주 누나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물러났다.형의 그런 반응에 남주 누나는 재밌다고 깔깔 웃어댔다.“자, 계속하자고. 게임이 노래하는 것보다 더 재밌네.”남주 누나의 말에 우리는 2라운드를 진행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번 역시 형수와 남주 누나가 마지막까지 남게 되었다.게다가 또 형수가 져버렸다.“왜 또 나야? 오늘 운수가 왜 이래?”형수가 시무룩해서 말하자 남주 누나는 싱긋 웃었다.“1라운드에는 네가 졌지만 벌칙 받은 건 네 남편이잖아. 이번에는 네가 받아야지.”“빙빙 돌리지 말고 빨리 말하기나 해. 뭘 할까?”남주 누나는 얼른 나를 가리켰다.“수호한테 뽀뽀해.”그 말에 형수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너 미쳤어? 수호 씨는 우리 남편 동생이야.”“이건 게임일 뿐이야. 졌으면 벌받아야지. 안 그러면 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2화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다가와 내 볼에 입 맞췄다.나는 점점 이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이러다 남주 누나가 계속 이기면 계속 뽀뽀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럼 진짜 좋겠는데.’4라운드에 나는 겨우 마지막까지 남았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형수였다.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지고 형수가 이겨버렸다.형수가 나에게 어떤 걸 시킬지 생각하고 있을 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불쑥 끼어들었다.“우리 스릴 있는 거 놀지 않을래?”“어떤 거?”“술래잡기. 진 사람이 술래하고 사람 찾을 때마다 상대에게 입 맞춰야 하는 거야. 어때? 스릴 있지?”“그럼 내가 널 찾거나, 수호 씨가 동성 씨 찾아도 입 맞춰야 해?”“당연하지. 남자 여자가 섞여 있고, 술래는 눈을 막고 있어 상대가 누구인지 몰라서 더 짜릿한 거지. 게다가 잡을 때 손이 상대의 어디를 터치할지 모르는 거잖아. 은밀한 곳을 터치하면 더 스릴 있는 거 아니겠어?”남주 누나는 말할수록 더 흥분했고 애교 누나는 점점 얼굴을 붉혔다.“이건 수위가 너무 높은 거 아니야? 하지 말자.”그때 형수가 흥미진진해서 말했다.“난 좋은 것 같은데? 놀자.”형수는 말하면서 일부러 나를 흘긋거렸다.내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형수가 이 게임을 놀려고 하는 게 나 때문인 것 같기도 했다.나와 형 역시 긴장이 풀려 게임에 적극 참여했고, 애교 누나는 모두가 함께 노는데 혼자만 빠지기 무안해 얼떨결에 참여했다.우리는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했다.1라운드 술래는 형이 맡았다.그러자 남주 누나는 안대를 형에게 씌워 주고는 게임 시작을 알렸다.다들 일부러 소리 내며 형에게 혼란을 줬지만 형의 동작은 의외로 민첩했다. 물론 맨 처음 안은 사람이 애교 누나인 점만 빼면.결국 게임 룰대로 형은 애교 누나에게 입을 맞춰야 했다.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눈을 감자, 형이 입술이 애교 누나의 얼굴에 떨어졌다.솔직히 형은 지금껏 애교 누나에게 절대 사적인 감정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방금 스킨십을 하고 나니 애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3화

    “아, 나야.”남주 나는 얼른 안대를 벗어 던졌다.“헐, 왜 너야? 진짜 손해 보는 느낌이네.”“손해는 누가 보는데? 이 게임 제안한 것도 룰을 정한 것도 너면서, 손해를 봐도 내가 보지.”“스릴 있는 게임을 놀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공평하게 놀아야지. 이리 와, 패배를 인정해.”형수는 얼른 결국 제 얼굴을 남주 누나 쪽으로 쪽 내밀었다.그때 남주 누나가 형수의 얼굴을 제 쪽으로 돌리며 입에 진하게 뽀뽀했다.“야, 너 죽을래? 왜 입에 해?”형수는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여자 둘이 뭐 하러 키스하냔 말이다. 차라리 기회를 나한테 주면 얼마나 좋을까?세 여자 중 누구를 붙잡든 나한테는 지나친 복이다.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나는 소원대로 술래가 되었다.나는 잔뜩 신이 나 안대를 끼고 기대를 품은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형수, 애교 누나, 남주 누나, 내가 갈게요.’사실 세 사람을 구별하는 건 매우 쉬웠다. 서로 다른 향수를 뿌려 냄새가 다 달랐으니. 게다가 나는 세 사람의 향수 냄새를 모두 알고 있다.때문에 나는 형은 마음속으로 탈락시키고 곧바로 남주 누나 쪽으로 걸어갔다.형수와 애교 누나의 입술은 이미 맛보았는데, 유독 남주 누나의 입술만은 맛보지 못했으니까.오늘 밤 무조건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안대를 낀 순간 코마저 막혀 버렸는지 향수 냄새로 상대를 구분할 수 없었다.그제야 남주 누나가 왜 실수로 형수를 붙잡았는지 알 수 있었다.‘됐어, 마음대로 잡아야지. 형만 아니면 돼.’남자 둘이 입 맞추는 건 너무 난감하니까.결국 내 노력 끝내 나는 결국 부드러운 여자의 몸을 끌어안았다.몸매와 체형으로 봤을 때 남주 누나일 가능성이 컸다.나는 다급히 안대를 벗어버렸다. 그리고 나를 째려보는 남주 누나를 발견했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남주 누나, 죄송해요.”나는 싱긋 웃으며 누나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물론 얼굴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짜릿함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4화

    “뭐라고? 못 들었어. 다시 말해 봐.”형수는 술에 취해 흐리멍덩한 눈을 뜨려고 노력했다.그러자 남주 누나가 형수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남편 바꾸기 게임 하자고. 어때?”“너 미쳤어? 그걸 어떻게 해?”형수는 얼른 남주 누나를 밀어 버리며 동의하지 않았다.한편,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형은 ‘남편 바꾸기’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흥분했다.심지어 형수가 동의할 거라고 기대했다.하지만 아쉽게도 형수는 바로 거절하는 바람에 형은 순간 실망했다.형수는 더 이상 남주 누나를 상대하지 않고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갔다.나는 형이 당연히 형수 뒤를 따라가 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형은 오히려 자리에 앉아 멍때리며 형수가 어디로 갔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결국 술에 취한 형수를 혼자 보내는 게 걱정되어 내가 뒤를 따라갔다.“우엑..”“형수, 괜찮아요?”나는 형수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로 그와 동시에 오늘 형수가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어쩐지 오늘 형수 가슴 쪽이 이상하다 했더니.’한참 동안 토한 형수는 갑자기 내 품에 기댔다.“수호 씨, 나 속이 안 좋아서 물 마시고 싶어요.”“그럼 다시 룸으로 가요. 룸 안에 물 있으니까.”“싫어요. 그 안은 답답해서 냄새만 맡아도 싫어요. 가서 가져다줘요.”“그래요, 그럼 조심해요. 바로 가져다줄게요.”나는 형수가 걱정되어 룸까지 달려갔다.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 형이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 앞에서 무언가 하고 있었다.내가 들어오자 형은 뭔가 찔리는 것처럼 말까지 더듬었다.“수, 수호야, 왜 들어왔어? 두 사람이 술에 취해 속이 안 좋다고 해서 가까이에서 본 것뿐이야. 다른 뜻은 없었으니까 오해하지 마.”사실 나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형이 이렇게 설명하니 오히려 도둑이 제 발 저려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하지만 나는 형을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가 취한 사이 어떻게 해보려는 저질스러운 사람으로 보기 싫었다.더 중요한 건, 형수가 그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5화

    나는 헛된 생각을 떨쳐내고 겨우 형수를 일으켜 세웠다.그러고는 형수를 내 몸에 기댄 채로 물을 먹였다.“우엑...”하지만 물을 몇 모금 먹던 형수가 또다시 토하기 시작했다.나는 형수가 괴로울까 봐 얼른 혈 자리를 눌러주었다.그 덕에 형수는 괴로움이 조금 가셨는지 말기 시작했다.“수호 씨, 왜 수호 씨가 여기 있어요? 수호 씨 형은?”형수는 점차 의식을 되찾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취기가 남아 발그스레 했다.“형은 룸 안에서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를 돌보고 있어요.”그 말을 들은 형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내 남편이면서 나를 돌봐 주지 않고 다른 여자들을 돌봐 주다니, 대체 무슨 속셈이래요?”“형수,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요. 형은 그런 사람 아니에요.”형수는 내 어깨에 기대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수호 씨, 오늘 낮에 나와 수호 씨 형이 집에서 뭘 했는지 알아요?”‘애 만들지 않았나?’나는 속으로 중얼거릴 뿐 소리 내어 묻지 않았다.그랬더니 형수가 먼저 말했다.“오늘 우리 집에서 아무것도 안 했어요. 믿겨요?”“그럴 리가요. 저녁에 식사할 때 형이 분명 어젯밤 교통사고 이후 반응이 왔다고 했는데요?”“맞아요, 반응 온 거. 그런데 나를 마주하니 다시 안 되더라고요. 이상하죠? 뭐, 오랜 부부라서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오후에 화장실에 숨어 영상을 보며 혼자 해결하는 걸 봤어요. 혼자서는 또 잘 되더라고요.”형수는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이제는 영상 속 여자가 나보다 더 느낌이 오나 봐요. 우리 이러다 언제 애 낳을까요?”나는 형이 그랬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만약 나였다면 아마 형수가 진이 빠질 정도로 괴롭혔을 텐데.“어? 근데 형수 오늘 저녁 기분 좋아했잖아요.”오늘 저녁 형수가 보였던 반응을 보니 나는 이해가 된 됐다.“그건 일부러 수호 씨 앞에서 연기한 거예요.”“왜 연기했어요?”“왜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수호 씨가 애교를 꼬시고 있고, 남주한테 희롱당하는 걸 보면 기분이 이상해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6화

    때문에 나는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분명 아내가 있으면서 왜 그런 짓을 하는지.‘형이 형 아내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나도 안 참아요.’“형수, 제가 부축해 줄게요. 같이 돌아가요. 형이 만약 정말 그러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형수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발그스레하게 익은 두 볼은 너무 예뻤다.그런 형수를 보니 내 아래도 점점 불편해졌다.그때 형수가 내 어깨에 기댄 채 귀에 바람을 불 듯 속삭였다.“아까 남주가 나랑 남편 바꾸기 게임을 할 거냐고 했는데, 한 번 해보는 게 어떨 것 같아요?”“당연히 안 되죠. 남주 누나가 정상이 아니란 건 형수도 알잖아요. 절대 그 말 듣지 마요.”나는 말하면서 형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형수, 형수가 만약 하고 싶으면 제가 만족시켜 줄게요. 그런 게임은 형수 명예에도 안 좋잖아요. 그러니 전 형수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형수는 두 손으로 내 목을 끌어안으며 싱긋 웃었다.“역시 수호 씨밖에 없어요. 키스해 줘요.”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형수에게 강하게 입 맞췄다.부드러운 형수의 입술에 나는 점차 이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형수, 제가 형수 만족시켜 줄게요.”나는 다시 한번 요구했다.전에는 형 때문에, 형한테 미안하고 싶지 않아 계속 참았지만.지금 형이 혼자 해결하는 한이 있어도 형수에게 손대지 않아 형수를 속상하게 했다는 걸 알게 되자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때문에 형수를 위해 나는 나쁜 놈이 되기로 했다.형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내 손을 자기 가슴 위에 얹었다.그 동작에 나는 용기를 얻어 형수를 세면대 쪽으로 밀고 몰아붙였다.하지만 그때, 화장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우리는 다급히 떨어졌다.그리고 그 순간, 형수는 아까처럼 내 품에 넘어졌고, 우리는 서로 시선을 교환하다가 함께 웃음이 터졌다.“우선 돌아가요. 저녁에 집에 가서 얘기해요.”“네.”형수의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은 기대로 부풀었다.내가 형수를 부축해 룸으로 돌아왔을 때, 애교

최신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80화

    윤미화는 다른 직원들을 먼저 돌려보내고 나와 함께 왕정민 회사로 향했다.얼마 뒤 윤지은도 나타났다.윤지은까지 직접 온 건 매우 의외였다.“왜 왔어요?”“네가 여기서 죽은 것도 모를까 봐.”윤지은은 언제 한번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이 없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런 농담을 하니 오히려 내 긴장감이 줄어들었다.게다가 윤지은이 나를 도와주러 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 용기와 마음에 무척 감사했다.“동준 형님은요? 같이 안 왔어요?”윤지은도 왔는데 양동준이 안 왔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양동준이 나서면 왕정민이 모습을 드러낼까?”보아하니 양동준은 부근에 몸을 숨긴 모양이었다. 양동준이 있다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했다.“고마워요.”나는 진심으로 말했다.윤지은은 내 말에 흠칫 놀라더니 이내 눈을 홉뜨며 말했다.“갑자기 이렇게 예의 차린다고?”나는 너무 무안해서 머리를 긁적였다.“진심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윤 사장님도 너무 고마워요. 두 분 모두 제 귀인이에요.”윤미화는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말로만 고마워하지 말고 나중에 밥 사.”“당연하죠.”나는 흔쾌히 동의했다. 무엇보다 밥 한 끼 같이 하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하지만 옆에 있던 윤지은의 낯빛은 매우 어두웠다.“종마.”윤지은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지만 내 귀에 콕 박혔다.나는 순간 어이없어 반박했다.“갑자기 왜 또 욕하고 그래요?”“욕하면 뭐?”윤지은은 더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윤지은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까까지만 해도 살갑게 대하더니 갑자기 기차 통을 삶아 먹었는지 화를 내다니.나는 너무 어이없었지만 이 상황에 끝까지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됐어요. 싸우기 싫어요. 내가 남자니까 참을게요.”나는 결국 양보를 선택했다.옆에 있던 윤미화는 이상한 눈빛으로 우리 둘을 번갈아 봤다.한편 나는 또 실수로 윤지은 심기를 거스를까 봐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 그때 윤미화가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저 아가씨가 수호 씨 좋아하는 것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9화

    전승빈이 제 딸을 속일 방법은 수백 가지도 더 된다. 왕정민 같은 쓰레기가 딸 옆에 없다면 오히려 더 잘된 일이 아닌가?만약 내가 전승빈이라면 오히려 왕정민이 영원히 사라져서 평생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거다.전승빈은 내 말에 대답하기 싫은지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쓸데없는 건 묻지 말게. 화를 불러일으킬 테니.”윤미화는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 조용히 내 팔을 잡아당겼다.그제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승빈에게 말했다.“좋아요. 왕정민을 찾는 걸 도와드리죠. 그러면 제가 빚진 건 없었던 겁니다.”말을 마친 나는 윤미화를 데리고 회사를 나왔다.회사를 나오자마자 윤미화는 나한테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왕정민은 분명 전승빈이 두려워서 숨었을 거예요. 그러니 찾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그건 거의 한양에서 김 서방 찾기나 마찬가지다.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왕정민은 분명 제가 죽도록 미울 거예요. 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줄까요?”“미쳤어? 이 와중에 왕정민을 만났다가 왕정민이 진짜 살의라도 품으면 어쩌려고?”왕정민은 현재 나 때문에 궁지에 몰렸으니 분명 나를 죽이고 싶을 거다. 그런데 내가 지금 그를 만나면 확실히 화를 입을 수 있었다.다만 이게 왕정민을 끌어내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안돼. 그건 너무 위험해. 내가 동의 못해!”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방법이 떠올랐어요. 지금 왕정민은 버림받은 개나 마찬가지라 분명 진동성을 찾아갈 거예요. 제가 병원에서 진동성만 잘 감시하면 될 거예요.”‘안 되겠어. 지금 당장 병원에 가봐야 해. 안 그러면 늦을지도 몰라.’나는 얼른 윤지은에게 전화했다.“지금 외과 병동으로 가서 진동성이 있는지 봐줄래요?”[그럴 필요 없어. 진동성이 방금 가는 걸 봤거든.]“젠장. 결국 한발 늦었네.”나는 화가 나 이를 갈았다. 그러자 윤지은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나는 이내 전승빈이 나한테 왕정민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걸 사실대로 말했다.윤지은은 내 말을 듣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8화

    왕정민은 자기가 고용한 놈들이 저에게 반항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너희들 뭐야? 이게 무슨 짓이야? 지금 반항해?”왕정민은 버럭 소리치며 다급한 듯 발을 동동 굴렀다.그러자 꽃무늬 셔츠가 콧방귀를 뀌었다.“전 회장님이 오라고 하십니다.”왕정민이 아는 사람 중 전 회장이라 불릴만한 사람은 전승빈뿐이다. 때문에 그는 단번에 전승빈을 떠올렸다.왕정민은 그제야 이 모든 게 처음부터 함정이라는 걸 눈치챘다. 그것도 내가 전승빈과 손을 잡고 판 큰 함정.아쉽게도 왕정민은 그걸 이제야 알아차렸다.왕정민은 자신이 전승빈 손에 들어가면 어떤 신세가 될지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돌아갈 수 없었다. 돌아가지도 않을 거였고.“빌어먹을!”왕정민은 바닥에 있는 벽돌을 집어 들어 꽃무늬 셔츠에게 던지고는 신속히 밴에 뛰어들어 시동을 걸었다.그 누구도 왕정민이 도망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그제야 반응한 꽃무늬 셔츠는 다급히 소리쳤다.“당장 쫓아!”꽃무늬 셔츠는 필두로 한 무리는 다급히 밴을 쫓았다. 다만 사람이 차를 쫓아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덕에 왕정민은 밴을 몰고 도망쳤다.“젠장.”꽃무늬 셔츠는 곧바로 전승빈에게 전화해 왕정민이 도망쳤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그러고 나서 제 무리를 데리고 떠났다.한참 뒤 내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전승빈이었다.[증거는 입수했나?]“네.”[왕정민은 왜 도망치게 뒀지?]전승빈은 화가 난 듯 따져 물었다.그 말에 나는 미간을 팍 구겼다.“저는 함정을 파서 왕정민이 뛰어들게 하는 것만 책임졌지 사람까지 잡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게다가 왕정민이 도망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왕정민이 도망치면 우리가 지금껏 한 게 뭔 의미가 있지? 지금 당장 내 부하 놈들과 협력해서 왕정민을 잡아와!]나는 전승빈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내가 제 사람인 줄 아나? 내가 왜 왕정민을 잡는 것까지 도와줘야 하지?’그때 윤미화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봤다.“전 회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7화

    이로써 왕정민의 열등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당장 저 자식 다리부터 분질러!”왕정민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놈들에게 소리쳤다.그러자 건달들은 무기를 든 채 하나둘씩 나에게 달려들었다.그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놈이 나더러 벽 쪽으로 가라고 눈빛을 보냈다. 그렇게 하면 상처를 줄일 수 있었다.나는 얼른 구석진 벽 쪽으로 달려갔다.건달 놈들은 멋모르고 나에게 달려왔다. 꽃무늬 셔츠는 내 앞에 막아서면서 나와 싸우는 척했지만 사실은 나를 보호해 주고 있었다.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반항하기 시작했다.나는 지금껏 쌓아왔던 울분을 모두 건달 놈들에게 풀었다.“아!”나는 소리 지르며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 해댔다.마음 같았으면 놈들을 모두 때려죽이고 싶었다.내 기세에 놀랐는지 기세등등하게 달려들던 놈들이 점차 뒷걸음치기 시작했다.나는 감정이 폭발해 놈들을 향해 소리쳤다.“이봐. 죽일 테면 죽여 봐! 덤벼!”하지만 나에게 덤비는 놈은 한 놈도 없었다.그러자 결국 왕정민이 몽둥이를 들고 달려왔다.“젠장. 쓸모없는 것들! 비켜. 내가 직접 한다.”왕정민은 몽둥이를 들어 내 다리를 내리쳤다.그 기회를 봐 내가 반격하려 할 때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휙 하고 나타나더니 단번에 왕정민을 걷어찼다.나는 놀란 눈으로 내 앞에 나타난 변석훈을 바라봤다.“석훈 형님, 여긴 어떻게 왔어요?”“넌 윤 회장님 사람이야. 윤 회장님이 널 죽이지 않는 한 다른 놈이 널 죽일 수는 없어.”변석훈은 간단하게 온 이유를 설명했다.그때 윤미화가 탐정 사무소 직원들을 데리고 달려왔다.“수호 씨, 얼른 내려와. 이 증거로 저 자식들 잡을 수 있어.”나는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은 매우 완벽했다. 특히 왕정민이 아주 선명하게 나왔다.“좋아요. 우리 가요.”그제야 왕정민은 뭔가를 눈치챘는지 버럭 소리쳤다.“정수호, 거기 서!”왕정민은 내 주변 사람들을 훑어보더니 결국 윤미화에게 시선이 떨어졌다.“윤미화, 감히 날 갖고 놀아?”윤미화는 싸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6화

    모든 준비가 완벽히 끝났다. 하지만 내 눈에 왕정민은 보이지 않았다.왕정민이 직접 나타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었다. 때문에 나는 일부러 꽃무늬 셔츠를 입은 놈에게 물었다.“당신들 누구야? 뭐 하는 거야?”“누가 당신의 팔다리를 부러뜨리라네?”꽃무늬 셔츠는 나에게 협력해 정보를 흘렸다.나는 또 물었다.“누가 당신들 보냈어? 죽기 전에 어떻게 죽는지는 알아야 할 거 아니야?”나는 말하면서 밴 쪽을 쳐다봤다. 안에 왕정민이 있는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나는 이를 악물며 비아냥거렸다.“그런데 당신들 고용한 놈도 참 쫄보네. 직접 나서지도 못하는 거 보면.”“하. 정수호.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왕정민이 겨우 참지 못하고 차에서 내렸다.그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다행히 왕정민도 직접 왔네.’내 걱정은 그제야 말끔히 사라졌다. 나는 왕정민을 차갑게 노려봤다.“왕정민, 뭐 하려는 거야? 벌건 대낮에. 이거 불법이야.”왕정민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한 모금 크게 빨아들였다.“불법? 난 원래 법 안 지켜. 어쩔 건데?”“당장 저놈 핸드폰 빼앗아 와.”왕정민은 먼저 내 핸드폰부터 압수하고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여기 CCTV도 없어. 네가 아무리 신고해도 소용없어. 정수호, 내 말에 대답해. 너한테 왜 내 집 열쇠가 있는 거야?”나는 일부러 왕정민을 자극했다.“당연히 애교 누나가 줬지.”“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태웅이 네 열쇠 압수한 거 다 알아.”“압수한 거 맞아. 하지만 나중에 다시 줬어.”사실 그런 적은 없지만 나는 왕정민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지어냈다.이태웅한테 계속 무시당해 왔다는 건 왕정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지뢰 같은 사실이다. 때문에 내가 일부러 이태웅이 나한테 잘해준다고 하면 왕정민은 분명 불만을 품을 게 뻔하다.아니나 다를까 왕정민은 내 자극에 바로 반응했다.“왜 줬는데? 이태웅 그 노인네를 내가 몇 년 동안 모셨는데 지금껏 날 인정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너는 뭔데 인정을 받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5화

    나는 겨우 걱정을 덜어내고 윤미화에게 전환해 모든 것을 자백했다.내 말을 들은 윤미화는 고막이 터질 정도로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정수호, 미쳤어? 전승빈이 어떤 사람이고 왕정민은 또 어떤 사람인데? 감히 두 사람을 이용하려고 들어?”윤미화는 내가 왕정민이 전승빈 조사를 의뢰했다는 걸 누설했다고 탓하는 게 아니라 내 안위를 걱정했다.그 때문에 나는 윤미화에게 더 미안했다.“윤 사장님, 일은 이미 벌어져서 돌이킬 수 없어요. 제가 전화드린 건 장비 좀 빌려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예요. 오늘 저녁 제가 왕정민 약점을 잡을 거거든요.”“빌리긴 뭘 빌려? 내 직원한테 일이 생겼다는데 내가 설마 모른 척하겠어?”윤미화의 말에 나는 너무 감동하였다.“윤 사장님, 정말 너무 좋은 분이셨군요.”윤미화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알면 됐어. 앞으로 한 번만 더 속였다간 봐. 수호 씨는 내가 스카우트한 사람이니까 난 수호 씨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어.”“왕정민한테 미움 살까 봐 두렵지 않아요?”“두렵지. 그걸 말이라고. 하지만 내가 탐정 사무소를 차린 건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야. 내 소원은 이미 이뤘으니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내가 돈 벌 방법이 이것뿐인 것도 아니고.”그 말에 나는 더욱 감동했다.“사장님, 저 울고 싶어요.”윤미화는 그런 내가 쪽팔리다니는 듯 말했다.“남자가 울긴 뭘 울어? 난 그런 남자 제일 싫어.”윤미화는 오늘 밤 직접 오겠다면서 주소를 보내라고 했다.내 계획은 왕정민을 아무도 없는 골목으로 끌고 가는 거다. 그렇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물론 왕정민이 무조건 나타나게 하기 위해 도관에서 나오기 전 나는 일부러 그에게 전화해 자극했다.“왕정민, 네가 뭘 모르는 게 하나 있는데. 나 지금껏 애교 누나네 집 열쇠를 가지고 있었어.”[개자식이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왕정민은 분노에 차 버럭 욕설을 퍼부었다.예상했던 반응에 나는 피식 웃었다.“별 건 아니고. 그냥 네가 예전에 샀던 그 집은 지금 내가 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4화

    변석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버렸다.한참 뒤 윤지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도 내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듯했다.“저 자식 얼마나 연습했어?”“아가씨, 벌써 3시간째 저러고 있어요.”“죽으려고 작정했나? 어제도 밤을 새웠으면서 오늘 이렇게 무리하면 어쩌자는 건지.”윤지은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걸어왔다.“정수호, 지금 당장 휴식해.”나는 윤지은을 흘긋거리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계속 연습했다.윤지은은 내 행동에 화가 났는지 내 뺨을 후려갈겼다.“네가 이런다고 누가 감동할 것 같아? 넌 지금 스스로 감동에 취해 있는 거야. 전에는 연습을 게을리하고 이제 와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나 봐? 네가 뭐 소설 주인공인 줄 알아? 지금 당장 휴식해!”나는 화끈거리는 얼굴도 신경 쓸 새 없이 심호흡하며 말했다.“누구 감동하라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 화를 풀려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짬 내서 연습해서 하루빨리 실력을 끌어올리려는 거예요.”변석훈은 나에게 고작 한 달이라는 시간밖에 주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서두르지 않으면 그 시간 안에 다 배우지 못할 거다.윤지은은 씩씩거리며 말했다.“벽석훈이 너 안 가르친다면 내가 양동준더러 너 가르치라고 하면 될 거 아니야. 뭐 그리 큰일이라고 이렇게 네 몸을 가혹하게 대해?”나는 너무 놀라 윤지은을 바라봤다.“뭐라고요? 동준 형님이 저 가르치는 거 동의하는 거예요?”“네가 내 말 잘 들으면.”윤지은의 요구에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지금 당장 휴식할게요.”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두말없이 뒤돌아섰다.윤지은은 내가 이렇게 고분고분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예전에는 항상 개와 고양이처럼 만나면 싸워댔는데 내가 갑자기 고분고분해지니 윤지은은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윤지은은 이내 나에게 걸어와 나를 꿰뚫어 볼 것처럼 훑어봤다.“정수호. 너 아무 일 없는 거 맞지?”나는 물을 마시며 땀을 닦았다.“저한테 뭔 일 있겠어요? 보다시피 저 멀쩡해요.”“그렇다면 다행이고. 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3화

    진소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만 봐도 흔들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작 몇 마디 사탕 발린 말에 흔들린다니, 이 여자가 참 한심했다. ‘머리가 비었나? 하긴, 그러니까 진동성한테 제대로 속았겠지.’하지만 예전의 나도 진소민과 다를 게 없었다.태어날 때부터 계략에 능하고 총명하며 위선과 악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나는 진소민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쌍했다. 진동성의 눈빛만 보면 그가 진소민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그저 이 바보 같은 여자를 농락하고 있는 거였다.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내가 짐작이 맞았다.진동성이 진소민을 떠나지 못하게 한 건 그가 진소민한테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진소민은 워낙 민감한 몸이라 진동성의 사이즈가 아무리 작아도 쉽게 절정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 느낌은 그동안 아내인 고태연한테서 느껴보지 못했다. 때문에 진소민을 만난 뒤에 그는 진정 자기가 남자가 된 것 같았다.진동성은 아직 사업에서도 큰 성공을 이룩하지 못하고 결혼도 실패했는데, 유독 진소민 앞에서만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빈자리가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되든 그가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진동성의 목적은 이 바보 같은 여자를 붙잡는 거였다.나는 더 이상 끼어들지 않았다. 진소민이 떠나든 말든 관심 없었다. 난 오직 이런 방법으로 기름을 부어 진동성이 하루빨리 나를 처리하라고 왕정민을 꼬드기게 하고 싶었다.나는 진동성을 보며 냉소했다.“이 여자는 속이기 쉬워 참 좋겠어. 어디 평생 속여 봐. 하지만 네놈이 한 짓을 부모님이 알면 어떨지 궁금하네.”말을 마친 나는 일부러 깔깔거리며 떠나갔다.이 순간 진동성이 뒤에서 이를 갈며 나를 죽일 듯 노려볼 거라는 걸 알고 있다.이건 바로 내가 원하는 효과였다.진동성은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어 직접 움직일 수 없으니 분명 왕정민한테 연락할 거다.왕정민이 나에게 손을 쓴 순간 내 계획은 성공한 셈이다.나는 아무도 없는 구석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2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될 때 나는 부모님께 그 의서가 어디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부터 의서를 찾지 못했다.아마 그전에 진동성이 이미 몰래 훔쳐 갔을 거다.‘진동성 이 개 같은 자식. 진짜 뼛속까지 악질이네.'우리 가족은 너무 착해서 그놈의 가면에 깜빡 속아 넘어갔다.여진수가 형수의 상태를 확인한 뒤 나는 곧장 외과 병동으로 향했다.진소민이 와서 진동성을 간호하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진동성의 손은 진동성의 치마 속에 있었다.형수는 아직도 의식불명의 상태인데 이 개자식은 병원에서까지 여자와 꽁냥거리고 있다니. 이런 놈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라 하는 게 맞다.진동성은 나를 보자마자 비아냥거렸다.“넌 또 왜 왔어? 내 마누라 돌보지 않고 내가 다른 여자랑 즐기는 거 구경 왔어?”나는 피식 웃었다.그러자 진동성의 미간이 푹 파였다.“뭘 웃어?”나는 의자 하나를 끌어와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사실 나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고 있었다.난 형수가 갑자기 교통사고가 난 게 분명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함께 교통사고가 났는데 형수는 크게 다쳐 의식불명이 되고 진동성은 고작 피부가 까진 전도로 끝났다는 게 너무 이상하다.게다가 이 자식은 형수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에도 진소민과 어울리고 있다니. 이걸 찍어두면 분명 형수에게 유리한 증거가 될 거다.“네 놈 목숨이 참 질겨서 웃는다. 형수는 저렇게 됐는데 넌 고작 찰과상이라니. 어떻게 했어?”진동성은 이미 대답을 준비한 것처럼 빈틈없이 대답했다.“그걸 나한테 물으면 난 누구한테 물어봐? 교통사고가 갑자기 나서 나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어. 내가 깨어났을 땐 이미 병원에 있었고. 그런데 나한테 어떻게 했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당연히 모른다지.”진동성이 이렇게 대답할 거라는 걸 난 진작 예상했다.때문에 나는 방법을 바꾸어 진소민을 바라봤다.“그럼 당신한테 묻지. 그쪽은 대체 무슨 신분으로 그 남자를 돌보는 거야?”진소민은 워낙 말주변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