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못 들었어. 다시 말해 봐.”형수는 술에 취해 흐리멍덩한 눈을 뜨려고 노력했다.그러자 남주 누나가 형수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남편 바꾸기 게임 하자고. 어때?”“너 미쳤어? 그걸 어떻게 해?”형수는 얼른 남주 누나를 밀어 버리며 동의하지 않았다.한편,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형은 ‘남편 바꾸기’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흥분했다.심지어 형수가 동의할 거라고 기대했다.하지만 아쉽게도 형수는 바로 거절하는 바람에 형은 순간 실망했다.형수는 더 이상 남주 누나를 상대하지 않고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갔다.나는 형이 당연히 형수 뒤를 따라가 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형은 오히려 자리에 앉아 멍때리며 형수가 어디로 갔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결국 술에 취한 형수를 혼자 보내는 게 걱정되어 내가 뒤를 따라갔다.“우엑..”“형수, 괜찮아요?”나는 형수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로 그와 동시에 오늘 형수가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어쩐지 오늘 형수 가슴 쪽이 이상하다 했더니.’한참 동안 토한 형수는 갑자기 내 품에 기댔다.“수호 씨, 나 속이 안 좋아서 물 마시고 싶어요.”“그럼 다시 룸으로 가요. 룸 안에 물 있으니까.”“싫어요. 그 안은 답답해서 냄새만 맡아도 싫어요. 가서 가져다줘요.”“그래요, 그럼 조심해요. 바로 가져다줄게요.”나는 형수가 걱정되어 룸까지 달려갔다.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 형이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 앞에서 무언가 하고 있었다.내가 들어오자 형은 뭔가 찔리는 것처럼 말까지 더듬었다.“수, 수호야, 왜 들어왔어? 두 사람이 술에 취해 속이 안 좋다고 해서 가까이에서 본 것뿐이야. 다른 뜻은 없었으니까 오해하지 마.”사실 나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형이 이렇게 설명하니 오히려 도둑이 제 발 저려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하지만 나는 형을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가 취한 사이 어떻게 해보려는 저질스러운 사람으로 보기 싫었다.더 중요한 건, 형수가 그
나는 헛된 생각을 떨쳐내고 겨우 형수를 일으켜 세웠다.그러고는 형수를 내 몸에 기댄 채로 물을 먹였다.“우엑...”하지만 물을 몇 모금 먹던 형수가 또다시 토하기 시작했다.나는 형수가 괴로울까 봐 얼른 혈 자리를 눌러주었다.그 덕에 형수는 괴로움이 조금 가셨는지 말기 시작했다.“수호 씨, 왜 수호 씨가 여기 있어요? 수호 씨 형은?”형수는 점차 의식을 되찾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취기가 남아 발그스레 했다.“형은 룸 안에서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를 돌보고 있어요.”그 말을 들은 형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내 남편이면서 나를 돌봐 주지 않고 다른 여자들을 돌봐 주다니, 대체 무슨 속셈이래요?”“형수,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요. 형은 그런 사람 아니에요.”형수는 내 어깨에 기대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수호 씨, 오늘 낮에 나와 수호 씨 형이 집에서 뭘 했는지 알아요?”‘애 만들지 않았나?’나는 속으로 중얼거릴 뿐 소리 내어 묻지 않았다.그랬더니 형수가 먼저 말했다.“오늘 우리 집에서 아무것도 안 했어요. 믿겨요?”“그럴 리가요. 저녁에 식사할 때 형이 분명 어젯밤 교통사고 이후 반응이 왔다고 했는데요?”“맞아요, 반응 온 거. 그런데 나를 마주하니 다시 안 되더라고요. 이상하죠? 뭐, 오랜 부부라서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오후에 화장실에 숨어 영상을 보며 혼자 해결하는 걸 봤어요. 혼자서는 또 잘 되더라고요.”형수는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이제는 영상 속 여자가 나보다 더 느낌이 오나 봐요. 우리 이러다 언제 애 낳을까요?”나는 형이 그랬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만약 나였다면 아마 형수가 진이 빠질 정도로 괴롭혔을 텐데.“어? 근데 형수 오늘 저녁 기분 좋아했잖아요.”오늘 저녁 형수가 보였던 반응을 보니 나는 이해가 된 됐다.“그건 일부러 수호 씨 앞에서 연기한 거예요.”“왜 연기했어요?”“왜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수호 씨가 애교를 꼬시고 있고, 남주한테 희롱당하는 걸 보면 기분이 이상해요.
때문에 나는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분명 아내가 있으면서 왜 그런 짓을 하는지.‘형이 형 아내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나도 안 참아요.’“형수, 제가 부축해 줄게요. 같이 돌아가요. 형이 만약 정말 그러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형수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발그스레하게 익은 두 볼은 너무 예뻤다.그런 형수를 보니 내 아래도 점점 불편해졌다.그때 형수가 내 어깨에 기댄 채 귀에 바람을 불 듯 속삭였다.“아까 남주가 나랑 남편 바꾸기 게임을 할 거냐고 했는데, 한 번 해보는 게 어떨 것 같아요?”“당연히 안 되죠. 남주 누나가 정상이 아니란 건 형수도 알잖아요. 절대 그 말 듣지 마요.”나는 말하면서 형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형수, 형수가 만약 하고 싶으면 제가 만족시켜 줄게요. 그런 게임은 형수 명예에도 안 좋잖아요. 그러니 전 형수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형수는 두 손으로 내 목을 끌어안으며 싱긋 웃었다.“역시 수호 씨밖에 없어요. 키스해 줘요.”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형수에게 강하게 입 맞췄다.부드러운 형수의 입술에 나는 점차 이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형수, 제가 형수 만족시켜 줄게요.”나는 다시 한번 요구했다.전에는 형 때문에, 형한테 미안하고 싶지 않아 계속 참았지만.지금 형이 혼자 해결하는 한이 있어도 형수에게 손대지 않아 형수를 속상하게 했다는 걸 알게 되자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때문에 형수를 위해 나는 나쁜 놈이 되기로 했다.형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내 손을 자기 가슴 위에 얹었다.그 동작에 나는 용기를 얻어 형수를 세면대 쪽으로 밀고 몰아붙였다.하지만 그때, 화장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우리는 다급히 떨어졌다.그리고 그 순간, 형수는 아까처럼 내 품에 넘어졌고, 우리는 서로 시선을 교환하다가 함께 웃음이 터졌다.“우선 돌아가요. 저녁에 집에 가서 얘기해요.”“네.”형수의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은 기대로 부풀었다.내가 형수를 부축해 룸으로 돌아왔을 때, 애교
십몇 분 뒤,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는 점차 정신을 차렸다.그러다 남주 누나가 아픈 머리를 문지르며 물었다.“무슨 상황이지? 머리가 왜 이렇게 아파? 어? 왜 이렇게 조용해. 얼른 와, 계속 게임 해야지...”“놀긴 뭘 놀아요. 지금이 몇 시인지부터 봐요. 얼른 집에 가요.”나는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다.‘술 마실 줄 모르면 많이 마시지나 말지. 당하고도 아무것도 모르면서.’“정수호, 너 감히 나한테 그런 태도로 말해? 내가...”눈을 부릅뜨며 투덜대는 남주 누나의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누나를 소파에서 일으켜 세웠다.그 때문에 평형을 잃고 내 품에 넘어진 남주 누나는 탄탄한 내 어깨와 가슴에 놀랐는지 몸을 흠칫 떨었다.‘헐, 이런 느낌 오랜만인데.’남주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싱긋 웃더니 아예 나를 끌어안았다.“역시 수호 품은 탄탄하고 따뜻해서 좋아. 오늘 밤 이렇게 안고 자도 왜?”“안 돼.”갑자기 끼어든 애교 누나의 의외의 행동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단번에 애교 누나에게 쏠렸다.그제야 본인이 너무 급했다는 걸 알아차린 애교 누나는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혔다.남주 누나는 애교 누나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것처럼 빤히 바라봤다.“얼씨구? 왜 그래? 질투해?”“아니거든. 네가 무슨 심한 짓 할까ㅠ봐 그러지.”“나도 무서워하지 않는데, 네가 무서워할 거 뭐 있어? 그리고 여기서 제일 반대해야 할 사람이 고태연이지. 태연도 아무 말 안 했는데 네가 왜 끼어들어? 수상해, 아주 수상해. 너 솔직하게 말해 봐, 수호 마음에 들지?”애교 누나는 다급히 고개를 홱 돌렸다.“아니니까 헛소리하지 마.”“못 믿겠어. 오늘 밤 게임을 할 때 너랑 수호는 안아보지도 못했잖아. 자, 지금 다시 안아 봐, 반응 한번 보게.”남주 누나가 말하면서 나를 미는 바람에 나는 힘에 못 이겨 애교 누나 앞에 왔다.오늘 저녁 나는 확실히 애교 누나와 별로 접촉하지 못했다.때문에 이 기회에 누나와 스킨십을 하고 싶었다.“애교, 지금 당장 수호 안아 봐. 네가
애교 누나는 당황함을 숨기지 못했다.“뭐?”“간단하잖아, 네가 수호한테 했던 걸 동성 씨한테 똑같이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어?”남주 누나가 의기양양해서 말하자 애교 누나는 그제야 자기가 방심했다는 걸 깨달았다.방금 본인은 그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논리는 아예 생각지 못했다는 것을.하지만 남주 누나가 이렇게 말하니 방금 본인이 한 행동 때문에 모든 게 들켰다는 걸 알아챘다.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 성격에 절대 친한 사람 이외의 그 어떤 이성과 친밀한 접촉을 할 리 없으니까.그런데 지금 애교 누나는 나와 친밀한 행동을 하고, 동성 형과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모든 걸 그대로 폭로한 셈이다.애교 누나가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 내가 나섰다.“남주 누나, 방금 일부러 그랬죠? 애교 누나가 이런 걸 부끄러워하는 걸 알면서. 증명하려고 저한테 친밀한 행동을 한 것도 엄청 용기 냈을 텐데, 더 이상 난처하게 하지 마요.”“내가 언제 난처하게 했다고 그래? 그냥 애교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정말 너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려고 제안한 건데. 만약 애교도 널 좋아한다면 문제는 아주 간단해, 오늘 밤 우리 셋이 함께 자자.”애교 누나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불쌍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애교 누나는 아직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러다 실수로 왕정민 귀에라도 들어가면 나한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테니까.나를 지켜주기 위해 애교 누나는 결국 수락했다.“그래, 내가 증명할게.”이윽고 동성 형한테 다가갔다.그 순간 동성 형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방금 이미 애교 누나한테 몰래 그런 짓을 하긴 했지만, 그건 몰래 한 거고.이건 애교 누나가 먼저 나서서 사람들 앞에서 저한테 입을 맞추는 것이니. 특히 애교 누나가 왕정민의 아내라는 걸 생각하자 형은 더 흥분했다.왕정민이 뭐든 저보다 잘났는데, 본인이 그 아내와 남녀 간의 접촉을 할 수 있으니.그에 반해 애교 누나는 무척 괴로워 보였다.그도 그럴 게,
나는 뭐라 말하기 귀찮아 남주 누나를 업고 밖으로 걸어갔다.그러다 중도에 미끄러져 내린다는 핑계로 몇 번 몸을 들썩이며 등에서 전해지는 부드러운 촉감을 느꼈다.모두 취한 탓에 누구도 운전할 수 없어 우리는 대리를 불렀다.형수가 나에게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를 맡기는 바람에 나는 두 사람을 동시에 부축해야 했다.한 명은 몸을 아예 나한테 기대로, 한 명은 애써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에 나는 울 수도, 그렇다고 웃을 수도 없었다.나는 우선 남주 누나를 객실로 부축해 갔다.그때 남주 누나가 나를 끌어안은 채로 말했다.“수호야, 몸 정말 좋네. 너무 좋아.”“좋아만 해서 무슨 소용이 있어요? 그걸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요.”나는 화가 난 듯 남주 누나의 손을 밀어내고 이불을 덮어주었다.그러고는 얼른 거실로 와 애교 누나를 안방으로 부축해 갔다.애교 누나를 침대에 눕힌 다음 순간, 누나는 갑자기 내 팔을 끌어안았다.“수호 씨, 미안해요.”“왜 갑자기 사과해요?”애교 누나는 참았던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아까 내가 수호 씨 앞에서 동성 씨를 안으려고 했잖아요. 그래서 미안해요.”“그건 누나 잘못이 아니에요. 누나도 방법이 없었던 거잖아요. 애교 누나, 사실 그렇게 본인을 희생할 필요 없어요. 난 누나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애교 누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꼭 끌어안았다.“수호 씨, 나 결심했어요. 나도 반격할 거예요. 이제 왕정민 절대 가만 놔두지 않을래요. 빨리 이혼하고 수호 씨랑 같이 있을래요.”나는 오늘 밤 애교 누나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예전에는 그저 화 내고, 분노하고, 현실을 부정했는데, 지금은 반격하겠다는 결심을 했으니.순하기만 하던 양이 갑자기 호랑이가 되었다.나는 이렇게 변한 애교 누나의 모습에 매우 기뻤다.“그럼 전 뭘 하면 돼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필요 없어요. 아무것도 하지 마요. 내 소식 기다려요.”“하지만 누나가
“상세한 건 말 안 할게요.”“에이, 말해봐요. 궁금하게 하고 말 안 해주면 저 너무 괴로워요.”나는 너무 궁금해 끈질기게 캐물었다.그랬더니 애교 누나는 이불을 걷으며 들어오라는 암시를 했다.나는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가 애교 누나 옷 속으로 손을 쑥 들이밀었다.“좀 살살 해요.”“왜요?”‘난 분명 힘도 안 썼는데?’애교 누나는 이내 얼굴을 붉혔다.“민감해서 느낌이 와요.”“정말요? 어디 봐요.”나는 잔뜩 흥분해서 이불을 들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다급히 이불을 잡아당겼다.“안 돼요. 이러면 안 돼요. 보지 마요. 부끄럽단 말이에요.”“그럼 만져 보는 건 괜찮죠?”내가 웃으며 묻자 애교 누나의 얼굴은 더 홍당무가 되더니 내 품속으로 파고들었다.“그럼 한 번만이에요. 한 번 끝나면 손 빼요.”“알았어요.”나는 곧바로 대답하고는 천천히 애교 누나의 허리를 아래로 쓸었다.그 순간 애교 누나는 얼마나 긴장했는지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고, 다리도 꽉 닫아버렸다.그걸 느낀 나는 애교 누나의 귓가에 대고 속살거렸다.“애교 누나, 이렇게 꽉 조이면 제가 어떻게 들어가요?”“내가 그랬어요? 모르겠는데?”“너무 긴장했어요, 긴장 좀 풀어요. 우리 이러는 거 처음도 아닌데, 왜 아직도 소녀처럼 굴어요?”나는 이 상황이 재밌으면서도 기뻤다.재밌는 건, 이미 탐스럽게 무르익은 애교 누나가 나와 스킨십 하는 게 처음도 아니면서 소녀처럼 구는 거였고.기쁜 건 애교 누나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기 때문이다.나는 애교 누나의 이런 모습이 좋다.마치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꽃봉오리가 내가 꺾어 가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으니까.“수호 씨, 나 요즘 왜 이러는지 수호 씨랑은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내 진짜 모습이에요. 부끄럼을 많이 타고 내성적이고, 침대에서도 적극적이지 못해요. 이런 나도 좋아해 줄 수 있어요?”“당연하죠.”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정말이에요
“그럼 나는요? 나는 무슨 꽃 같아요?”나는 애교 누나의 이마에 입 맞추고는 대답했다.“누나는 안개꽃 같기도 하고 월계화 같기도 하고 함박꽃 같기도 해요.”“난 왜 그렇게 많아요?”애교 누나가 의아한 듯 물었다.“안개꽃 같다고 한 건, 누나가 흰 눈처럼 맑고 깨끗해서고, 월계화 같다고 한 건 장미처럼 열정적이진 않지만 그만큼 예뻐서고, 함박꽃 같다고 한 건 모란꽃처럼 고귀하고 우아해서예요.”“애교 누나는 제 마음속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이에요. 형수나 남주 누나한테서는 단점을 발견했는데 애교 누나한테서는 발견할 수 없어요. 누나의 단점마저 저한테는 장점처럼 보이니까. 애교 누나 저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요.”나의 절절한 고백에 애교 누나도 감동했는지 눈시울을 붉혔다.“수호 씨, 내가 수호 씨한테 이렇게 좋아요?”“당연하죠. 누나는 내 마음속에서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여자예요.”애교 누나는 순간 나에게 입 맞췄다.그렇게 한참 동안 입 맞추다가 아쉬워하며 천천히 나를 놓아주었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뭔지 알아요?”“뭔데요?”“홍콩 배우 주성치님이 연기한 서유쌍기요. 볼 때마다 펑펑 울어요. 10번을 보든 100번을 보든 언제나 그래요.”“내가 좀 감수성이 풍부하고 판타지를 좋아하는 여자라 어릴 때부터 왕자님 같은 사람과 낭만적인 연애를 하기를 원했거든요.”“그런데 현실은 너무 가혹했어요. 한 번도 그런 남자 만난 적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왕정민을 만났는데 나한테 너무 오랫동안 구애하고 잘해줘서 그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그때는 사랑이 뭔지 제대로 몰랐어요.”“하지만 이제 알겠어요. 사랑은 뼈에 사무쳐야 하는 거지 잠시 지속되었다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 남자가 여자에게 잘해주는 건 뭔가 목적이 있다는 걸. 그 목적에 도달하면 잘해주던 것도 식더라고요.”“수호 씨, 나 30년 넘게 살면서 이제야 사랑이 뭔지 실감했어요.”애교 누나는 말하면서 참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다.하지만 울다가 다시 웃기 시작하더니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