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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나는 다급히 영상을 클릭했지만 마음이 아팠다.

형이 나한테 이런 영상을 보낸 게 무슨 뜻인지 생각하는 한편, 또 영상 속 형수가 형과 몸을 섞을 때 어떤 반응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상을 다 본 나는 마치 찬물을 맞은 느낌이었다.

형이 보낸 동영상은 야릇하고 수위 높은 동영상이 아니라 내가 하루빨리 성공하여 훌륭한 의사가 되라고 축복해 주는 축하 영상이었으니까.

순간 내 마음은 매우 복잡해졌다.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기쁨 그리고 의심이 생겨났다.

하지만 가장 많은 건 걱정이었다.

내가 뭘 걱정할 게 있겠냐 하겠지만, 형이 다시 되면 형수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거고, 그러면 앞으로 형수와는 아무런 기회도 없을 터였다.

형수의 육덕진 몸매를 생각하니 나는 매우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형수 아닌가?

우리 형 진동성의 아내인데,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모순되는 심정과 함께 내 마음도 점점 가라앉았다.

심지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형은 내가 한참 동안 답장하지 않으니 퇴근 시간이라 짐 정리를 한다고 생각했는지 이따 보자는 말과 함께 대화를 끝냈다.

나는 가라앉은 기분으로 멍하니 의자에 앉아 부단히 나에게 암시했다.

‘동성 형은 내 형이잖아, 형이 잘되면 좋아해 줘야지. 형수랑은 절대 불가능해, 차라리 이 기회에 두 사람이 원하던 생활 얻을 수 있기를 축복해 주자.’

그렇게 위로하다 보니 내 마음도 점차 나아졌다.

게다가 나는 앞으로 절대 형수와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최면했다.

‘형수는 형수로 대해야 해.’

나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나는 심지어 속으로 형수에게 불경한 마음을 품으면 개로 변할 거라고 맹세까지 했다.

그러다 퇴근 시간이 되자 나는 짐을 챙겨 마동국과 작별 인사를 한 뒤 병원을 나섰다.

그때까지 나는 민규가 몰래 나를 따라붙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형수의 차를 끌고 약속 장소로 향하는 동안 민규는 계속 나를 따라왔다.

민규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복수하기 위해서일 거다.

전에 내가 남주 누나와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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