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는 볼수록 샘나고 부러웠다.전까지만 해도 본인 여자 친구가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내 옆에 앉은 여자들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였으니.“정수호와 야릇한 농담을 했던 여자는 대체 누구야?”민규는 목을 빼 들고 두리번댔다.민규의 목적은 그날 나와 통화했던 여자였다. 그 정도로 밝히는 여자면 본인도 공략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으니.하지만 나의 일행과 안면도 없는 사이었기에, 민규는 쉽게 분별할 수 없어 자리를 잡아 묵묵히 관찰하는 수밖에 없었다.나는 온 신경이 형과 형수한테 쏠려 아직도 민규가 나를 미행했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오늘 형수는 예전과 많이 달랐다. 아주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눈에 생기가 돌았다.보아하니 형이 다시 되는 게 틀림없었다.그동안 받지 못한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기분이 좋았을 테지.오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이 모습을 보니 나는 마음이 아팠다.형수와 남주 누나는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심지어 남주 누나는 거리낌도 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고태연, 너 오늘 달라 보이네, 어젯밤 남편 사랑 듬뿍 받았나 봐?”형수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당연하지, 오늘 내 혈색이 좋아진 거 안 보여?”“당연히 보이지. 아주 행복해 보이네, 그런데 티 적당히 내. 우리처럼 굶주린 유부녀들은 너무 부러우니까.”애교 누나는 그 말에 부끄러운 듯 끼어들었다.“누가 굶주렸다는 거야? 난 아니거든.”“아니야? 반년 동안 남편 사랑 못 받았으며 굶주리지 않았다고? 너 불감증이야?”“쉿, 목소리 좀 낮춰. 공공장소에서 좀 자제할 수 없어?”애교 누나의 말에 형수가 피식 웃었다.“얘가 자제하는 것보다 돼지가 하늘을 나는 게 더 가능성 있겠어.”“얼씨구, 네가 나를 제일 잘 아네. 몰라봤어.”“흥, 그러니까 얌전히 굴어. 내 앞에서 수작 부렸다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세 사람이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떠드는 사이, 동성 형은 내 기분을 눈치챘는지 먼저 물어봤다.“수호야, 왜 그래?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무
그게 애교 누나 혹은 남주 누나의 손이라면 별거 아니겠지만, 하필이면 형수의 손이었다.형수는 남주 누나와 얘기하느라 여자들 쪽으로 넘어간 바람에 현재 내가 형과 형수 사이에 끼어 앉은 상황이었다.형은 오른쪽에서 내 어깨를 끌어안고 있고, 형수는 왼쪽에서 내 다리를 만지고 있는 상황이니, 나는 너무 불안했다.그도 그럴 게, 형한테 발각될까 봐 두려운 것도 있었고, 형수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는 데서 오는 불안감도 있었다.‘형이 다시 회복했으니 두 사람도 아이 만들기 시작한 거 아닌가? 그런데 나한테 왜 또 이러는 거야?’나는 갈등 되는 한편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형수의 손을 떼어냈다.하지만 형수는 다시 손을 내 허벅지 위에 올려놓으며 일부러 나를 보고 말했다.“수호 씨, 왜 자꾸 나를 밀어요?”형수의 그 말에 나는 너무 놀라 얼어붙고 말았다.분명 몰래 밀어냈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해 버리다니.게다가 내 옆에 바로 형이 앉아 있어 고개만 숙이면 그대로 발각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형수 너무 간이 큰 거 아닌가? 형한테 들키는 게 두렵지도 않나?’“형, 형수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나는 너무 긴장하여 더듬거리며 거짓말했다.동시에 형이 고개를 숙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그러자 형수가 갑자기 피식 웃더니 내 얼굴을 꼬집었다.“괜찮아요.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요? 누가 보면 내가 잡아먹는 줄 알겠네.”‘젠장,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이렇게 형 앞에서 나한테 이런 짓을 하다니, 형 마음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건가?’게다가 오늘 형수가 왠지 조금 이상해 보였다. 한편으로 기뻐하면서 일부러 나를 꼬시는 것 같은 느낌.하지만 그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이라 나는 너무 불안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태연, 조심 좀 해. 수호 겁먹었잖아.”그때 남주 누나가 끼어들어 말하자 형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수호 씨는 내 동생 같은 사람이야, 내가 뭘 한다고 그래?”“그걸 누가 알아? 너처럼 성욕 넘치는 여자는 원래
민규는 모든 걸 끝마치고는 입가에 냉소를 띤 채 떠나갔다.그리고 제 차에 오른 뒤 여자 친구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자기야, 깨끗하게 씻고 기다려, 내가 금방 갈 테니까.”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시간은 벌써 저녁 9시를 가리켰다.남주 누나는 기분이 좋았는지 함께 2차로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지만 형수는 바로 거절했다.“됐어. 시간도 늦었는데 돌아가자.”“이제 고작 9시 조금 넘었어. 이게 뭐가 늦었다는 건데? 집에 돌아가서 애 만들려고 그래? 그럼 둘이 돌아가, 우리는 계속 놀 테니까.”“안 돼. 수호 씨 내일 또 출근해야 해.”남주 누나는 나를 바라봤다.“정수호, 네가 말해 봐. 갈 거야, 말 거야?”남주 누나와 형수는 동시에 나를 바라봤다.두 사람을 보니 나는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너무 난감했다.솔직히 나는 지금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형과 형수가 한창 좋을 때인데, 내가 따라가면 방해꾼만 될 테니.게다가 금실 좋은 형과 형수의 모습을 내 눈으로 보는 게 싫었다.“형수, 저 한 시간만 놀다가 갈게요.”남주 누나는 얼른 다가와 내 팔짱을 꼈다.“역시, 수호밖에 없다니까. 누나가 사랑해!”나는 형수가 실망했을까 봐 차마 형수의 눈을 보지 못했다.하지만 형수는 오히려 싱긋 웃었다.“그럼 다 같이 놀아. 11시까지 놀고 함께 돌아가지 뭐.”“쯧쯧쯧, 지금 내가 수호한테 뭔 짓 할까 봐 그래? 내가 뭐 잡아먹기라도 한대?”남주 누나가 웃으며 놀리자 형수는 남주 누나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그래, 네가 제일 걱정이야. 요물 같은 게, 수호 씨 어떻게 괴롭힐지 뻔하잖아.”“괴롭히는 게 뭐 어때서? 난 괴롭힐 건데? 어디 그뿐이야? 아주 잡아먹을 거야.”남주 누나는 일부러 내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그 말에 형수가 버럭 화를 냈다.“수호 씨 껴안지 마, 당장 풀어줘.”“흥, 싫어. 이렇게 안고 있을 거야. 기회가 되면 이렇게 안고 자는 거지 뭐.”남주 누나는 일부러 형수를 약 올렸다.나도 남주 누
“됐어, 너희 둘도 이제 그만하고 얼른 가자. 이러다 밤새우겠어.”결국 보다 못한 애교 누나가 나서서 분위기를 전환했다.남주 누나는 여전히 내 팔짱을 꼭 끼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심지어 팔에는 남주 누나의 커다란 가슴이 선명히 느껴졌다.솔직히 말해 나는 이런 느낌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남주 누나와 함께 있으면 복잡한 걸 생각할 필요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애교 누나와 같이 있을 때처럼 누나의 생각과 기분을 생각해 줄 필요도 없고, 형수와 같이 있을 때처럼 이것저것 걱정하며 형한테 들킬까 봐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때문에 나는 남주 누나와 있는 게 좋다.물론 너무 요망해서 자꾸만 나를 놀리고 장난치지만 몸매가 끝내주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으니.방금 기회를 틈타 살짝 주물러 봤는데 촉감이 기가 막혔다.게다가 남주 누나는 분명 느꼈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형수도 고집이 센 사람이라 남주 누나가 내 팔짱을 놓지 않는 걸 보자 반대편에 와 내 다른 팔을 끌어안았다.“수호 씨를 뺏아가려고? 꿈 깨!”양 옆에 여자를 끼고 있으니 나는 왠지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생리적으로는 너무 즐거웠지만 마음은 너무 불안했다.다행히 형도 애교 누나도 별로 의심하는 눈치는 아니었다.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내 차 옆에 세워진 차 바퀴를 누군가 송곳으로 찔러 차주가 길길이 날뛰고 있었지만 나는 별생각 없이 노래방으로 향했다.2차는 자기가 쏘겠다며 자처한 형은 우리를 위해 커다란 룸을 예약해 주었다.함께 노래하며 즐기다가 중도에 남주 누나가 너무 심심하다며 진실 게임과 왕게임 섞어 놀기로 제안했다.“놀자면 누가 못 할 줄 알고? 같이 놀아.”형수도 기분이 좋았는지 형을 잡아끌었다.남주 누나도 당연히 애교 누나를 놓아줄 리 없었다.결국 우리 다섯 명은 모두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다.우리는 게임 룰을 간단하게 변경했다. 다섯 명이 함께 가위바위보를 하여 마지막 남은 두 명이 경쟁하는데,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질문에 답하거나 이긴
“동성 씨가 남자니까 날 안으라는 거죠. 여자면 내가 왜 안겠어요? 고태연, 대체할 거야 말 거야?”형수는 얼른 형 앞으로 다가가더니 형을 남주 누나 앞으로 끌어당겼다.“안아. 내가 동의했어.”그 말에 형의 얼굴은 더 빨개졌다.“태연아, 그만하자...”“안돼. 안아. 안 그러면 내가 쫄았다고 하잖아. 그만 꾸물대고 얼른 가.”형수는 아예 형을 남주 누나에게 밀어버렸다.형의 커다란 몸은 갑작스러운 힘에 못 이겨 비틀거리며 남주 누나 쪽으로 기울며 누나를 와락 안아버렸다.그 순간, 느껴지는 말캉한 느낌에 동성은 가슴이 두근거렸다.더 놀라운 건 그곳마저 발기해 버렸다.이에 놀란 형은 놀라고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도 그럴 게, 이 상태를 형수한테 들키면 난감한 상황이었으니.두 사람이 매일 그렇게 노력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는데, 남주 누나와 한번 부딪힌 거로 바로 반응해 버렸다는 게 말도 안 됐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그 기회에 형의 팔을 감싸안았다.“동성 씨, 제가 예뻐요? 아니면 태연이 예뻐요?”형은 더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었다.“다, 다 예뻐요. 다 절세 미녀들이에요. 남주 씨, 제발 그만 놔줘요.”형은 남주 누나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물러났다.형의 그런 반응에 남주 누나는 재밌다고 깔깔 웃어댔다.“자, 계속하자고. 게임이 노래하는 것보다 더 재밌네.”남주 누나의 말에 우리는 2라운드를 진행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번 역시 형수와 남주 누나가 마지막까지 남게 되었다.게다가 또 형수가 져버렸다.“왜 또 나야? 오늘 운수가 왜 이래?”형수가 시무룩해서 말하자 남주 누나는 싱긋 웃었다.“1라운드에는 네가 졌지만 벌칙 받은 건 네 남편이잖아. 이번에는 네가 받아야지.”“빙빙 돌리지 말고 빨리 말하기나 해. 뭘 할까?”남주 누나는 얼른 나를 가리켰다.“수호한테 뽀뽀해.”그 말에 형수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너 미쳤어? 수호 씨는 우리 남편 동생이야.”“이건 게임일 뿐이야. 졌으면 벌받아야지. 안 그러면 네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다가와 내 볼에 입 맞췄다.나는 점점 이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이러다 남주 누나가 계속 이기면 계속 뽀뽀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럼 진짜 좋겠는데.’4라운드에 나는 겨우 마지막까지 남았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형수였다.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지고 형수가 이겨버렸다.형수가 나에게 어떤 걸 시킬지 생각하고 있을 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불쑥 끼어들었다.“우리 스릴 있는 거 놀지 않을래?”“어떤 거?”“술래잡기. 진 사람이 술래하고 사람 찾을 때마다 상대에게 입 맞춰야 하는 거야. 어때? 스릴 있지?”“그럼 내가 널 찾거나, 수호 씨가 동성 씨 찾아도 입 맞춰야 해?”“당연하지. 남자 여자가 섞여 있고, 술래는 눈을 막고 있어 상대가 누구인지 몰라서 더 짜릿한 거지. 게다가 잡을 때 손이 상대의 어디를 터치할지 모르는 거잖아. 은밀한 곳을 터치하면 더 스릴 있는 거 아니겠어?”남주 누나는 말할수록 더 흥분했고 애교 누나는 점점 얼굴을 붉혔다.“이건 수위가 너무 높은 거 아니야? 하지 말자.”그때 형수가 흥미진진해서 말했다.“난 좋은 것 같은데? 놀자.”형수는 말하면서 일부러 나를 흘긋거렸다.내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형수가 이 게임을 놀려고 하는 게 나 때문인 것 같기도 했다.나와 형 역시 긴장이 풀려 게임에 적극 참여했고, 애교 누나는 모두가 함께 노는데 혼자만 빠지기 무안해 얼떨결에 참여했다.우리는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했다.1라운드 술래는 형이 맡았다.그러자 남주 누나는 안대를 형에게 씌워 주고는 게임 시작을 알렸다.다들 일부러 소리 내며 형에게 혼란을 줬지만 형의 동작은 의외로 민첩했다. 물론 맨 처음 안은 사람이 애교 누나인 점만 빼면.결국 게임 룰대로 형은 애교 누나에게 입을 맞춰야 했다.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눈을 감자, 형이 입술이 애교 누나의 얼굴에 떨어졌다.솔직히 형은 지금껏 애교 누나에게 절대 사적인 감정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방금 스킨십을 하고 나니 애교
“아, 나야.”남주 나는 얼른 안대를 벗어 던졌다.“헐, 왜 너야? 진짜 손해 보는 느낌이네.”“손해는 누가 보는데? 이 게임 제안한 것도 룰을 정한 것도 너면서, 손해를 봐도 내가 보지.”“스릴 있는 게임을 놀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공평하게 놀아야지. 이리 와, 패배를 인정해.”형수는 얼른 결국 제 얼굴을 남주 누나 쪽으로 쪽 내밀었다.그때 남주 누나가 형수의 얼굴을 제 쪽으로 돌리며 입에 진하게 뽀뽀했다.“야, 너 죽을래? 왜 입에 해?”형수는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여자 둘이 뭐 하러 키스하냔 말이다. 차라리 기회를 나한테 주면 얼마나 좋을까?세 여자 중 누구를 붙잡든 나한테는 지나친 복이다.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나는 소원대로 술래가 되었다.나는 잔뜩 신이 나 안대를 끼고 기대를 품은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형수, 애교 누나, 남주 누나, 내가 갈게요.’사실 세 사람을 구별하는 건 매우 쉬웠다. 서로 다른 향수를 뿌려 냄새가 다 달랐으니. 게다가 나는 세 사람의 향수 냄새를 모두 알고 있다.때문에 나는 형은 마음속으로 탈락시키고 곧바로 남주 누나 쪽으로 걸어갔다.형수와 애교 누나의 입술은 이미 맛보았는데, 유독 남주 누나의 입술만은 맛보지 못했으니까.오늘 밤 무조건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안대를 낀 순간 코마저 막혀 버렸는지 향수 냄새로 상대를 구분할 수 없었다.그제야 남주 누나가 왜 실수로 형수를 붙잡았는지 알 수 있었다.‘됐어, 마음대로 잡아야지. 형만 아니면 돼.’남자 둘이 입 맞추는 건 너무 난감하니까.결국 내 노력 끝내 나는 결국 부드러운 여자의 몸을 끌어안았다.몸매와 체형으로 봤을 때 남주 누나일 가능성이 컸다.나는 다급히 안대를 벗어버렸다. 그리고 나를 째려보는 남주 누나를 발견했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남주 누나, 죄송해요.”나는 싱긋 웃으며 누나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물론 얼굴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짜릿함은
“뭐라고? 못 들었어. 다시 말해 봐.”형수는 술에 취해 흐리멍덩한 눈을 뜨려고 노력했다.그러자 남주 누나가 형수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남편 바꾸기 게임 하자고. 어때?”“너 미쳤어? 그걸 어떻게 해?”형수는 얼른 남주 누나를 밀어 버리며 동의하지 않았다.한편,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형은 ‘남편 바꾸기’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흥분했다.심지어 형수가 동의할 거라고 기대했다.하지만 아쉽게도 형수는 바로 거절하는 바람에 형은 순간 실망했다.형수는 더 이상 남주 누나를 상대하지 않고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갔다.나는 형이 당연히 형수 뒤를 따라가 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형은 오히려 자리에 앉아 멍때리며 형수가 어디로 갔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결국 술에 취한 형수를 혼자 보내는 게 걱정되어 내가 뒤를 따라갔다.“우엑..”“형수, 괜찮아요?”나는 형수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로 그와 동시에 오늘 형수가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어쩐지 오늘 형수 가슴 쪽이 이상하다 했더니.’한참 동안 토한 형수는 갑자기 내 품에 기댔다.“수호 씨, 나 속이 안 좋아서 물 마시고 싶어요.”“그럼 다시 룸으로 가요. 룸 안에 물 있으니까.”“싫어요. 그 안은 답답해서 냄새만 맡아도 싫어요. 가서 가져다줘요.”“그래요, 그럼 조심해요. 바로 가져다줄게요.”나는 형수가 걱정되어 룸까지 달려갔다.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 형이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 앞에서 무언가 하고 있었다.내가 들어오자 형은 뭔가 찔리는 것처럼 말까지 더듬었다.“수, 수호야, 왜 들어왔어? 두 사람이 술에 취해 속이 안 좋다고 해서 가까이에서 본 것뿐이야. 다른 뜻은 없었으니까 오해하지 마.”사실 나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형이 이렇게 설명하니 오히려 도둑이 제 발 저려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하지만 나는 형을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가 취한 사이 어떻게 해보려는 저질스러운 사람으로 보기 싫었다.더 중요한 건, 형수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