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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우선 보고 얘기해요. 왜 아직 보지도 않고 거절해요?”

나는 어르신의 고집을 꺾지 못해 사진을 확인했다.

그런데 어르신의 손녀는 의외로 아주 예쁘장했다.

아주 밝고 귀여우며 젊음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솔직히 애교 누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고민도 없이 이 여자를 만나봤을지도 모른다.

나와 나이도 비슷하고, 얼굴도 예뻐 연애하기 적합했으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젊은 유부녀의 매력을 느낀 나로서는 이토록 풋풋한 여자에게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이런 여자애는 신경을 써서 속마음을 헤아려줘야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맞혀야 하니까.

하지만 애교 누나와는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할 필요 없이 진심만 내보이면 그만이다.

그렇게 비교하니 역시 젊은 유부녀 쪽이 내 취향에 가까워 나는 결국 어르신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 정말 죄송해요.”

“이런데도 마음에 안 들어요? 하, 두 사람 정말 인연이 없나 보네.”

어르신은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자 고개를 저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나는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르신을 배웅한 뒤 기지개를 켰다.

연속 2시간 동안 침과 뜸을 하니 몸은 확실히 힘들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성취감도 생기며 만족스러웠다.

남은 시간 동안 나는 홍보 책자를 나눠주는 대신 의학 서적을 읽고 인터넷에서 맛집 정보를 알아봤다.

그러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 있는 맛집을 예약하고 애교 누나, 남주 누나 그리고 형수한테 5시 반에 그 레스토랑 앞에서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다.

나는 퇴근하자마자 운전해 약속 장소로 바로 가면 되니까.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는 곧바로 나한테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받은 형수 문자를 본 순간 나는 가슴이 콕콕 찔렸다.

[수호야, 네 형수한테만 밥 사주고, 나한테는 안 사?]

이건 분명 형의 말투였다.

형이 형수의 핸드폰으로 답장을 보낸 거였다.

솔직히 형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무서운 것보다는 형이 나와 형수의 대화 내용을 볼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웠다.

‘그런데 그동안 형수랑 카톡으로 야릇한 말을 주고받은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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