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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나는 바로 반응하지 못했다.

‘무슨 뜻이지? 내가 무슨 약점을 잡혔다고 그러지?’

[애교 누나, 무슨 뜻이에요?]

내 말에 애교 누나는 곧바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본 순간 나는 너무 놀라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다른 사람이 그 사진을 보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으니까.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 아무도 내 쪽을 보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두려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가 보낸 사진은 다름 아닌 내가 남주 누나한테 보냈던 사진이니까.

‘난 분명 사진 지웠는데? 남주 누나가 그사이에 저장했나?’

나는 순간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남주 누나가 보낸 사진은 보지도 못하고 내 사진은 상대방이 저장까지 하게 하다니.

그렇다면 앞으로 남주 누나가 이 사진으로 계속 나를 협박할 수도 있는 상황 아닌가?

나는 잔뜩 긴장해서 애교 누나에게 답장을 보냈다.

[애교 누나, 이 사진은 어디서 난 거예요?]

[남주가 이걸 내 핸드폰 액정 화면으로 해두고 사진첩에도 저장해뒀어요. 게다가 본인한테도 한 장 보냈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얼른 남주 누나의 카톡을 다시 추가했다.

그랬더니 남주 누나는 바로 통과하자마자 문자를 보냈다.

[미쳤어요? 왜 그 사진을 저장했어요?]

[저장하지 말란 법 있어? 나더러 저장하지 말라고 안 했잖아.]

[그래요, 그건 그렇다 쳐요. 그런데 그걸 왜 애교 누나한테 보여줘요? 저더러 앞으로 애교 누나를 어떻게 보라고 그래요?]

[일부러 보여준 거야. 그래야 둘의 관계도 발전할 거 아니야. 애교가 네 사진 보고 어떤 반응이었는지 안 궁금해?]

‘궁금하긴 무슨!’

‘나랑 애교 누나가 누나보다 더 친하거든요? 우리는 서로 모두 오픈한 사이이라고요.’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화제 돌리지 마요. 그리고 당장 제 사진 삭제해요. 애교 누나 핸드폰에 있는 사진도 삭제하고요.]

[너 지금 나를 명령했어? 난 네 약점을 쥐고 있어. 그런데 감히 나를 명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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