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5화

나는 영상을 보내기 바쁘게 핸드폰을 꺼버렸다.

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가 그 영상을 보면 반드시 나를 원망할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 시각, 애교의 집.

애교는 수호가 보낸 영상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젊은 남녀가 기차역에서 뜨겁게 포옹하는 지극히 평범한 초반 화면에 애교는 수호가 저를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며 영상을 클릭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분위기가 바로 바뀌며 후반 부분이 재생되더니 야릇한 소리와 함께 남녀가 뒤엉킨 화면이 나타나자 애교는 순간 넋이 나갔다.

“애교야, 너 지금 뭐 해?”

더 무서운 건, 남주가 그걸 들어버렸다는 거다.

애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난감한 듯 대답했다.

“아, 아니야.”

“거짓말! 네 얼굴과 표정이 이미 너를 배신했거든. 게다가 내가 야동을 얼마나 많이 봤는데, 소리만 들어도 네가 무슨 영상을 보고 있는지 다 알 수 있어.”

그 순간 애교는 얼굴과 목, 심지어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지금껏 보수적으로 지내왔고 이런 영상은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지금 그걸 본 것도 모자라 친구한테 들켜 버렸으니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애교는 뻔뻔하게 말했다.

“정말 아니야. 네가 잘못 들었어.”

“흥. 못 믿겠는데? 아니면 핸드폰 내놔 봐.”

애교는 당연히 핸드폰을 내놓을 수 없었다.

방금 너무 당황한 나머지 바로 핸드폰을 꺼버렸는데, 다시 켜면 보던 화면이 그대로 재생될 게 뻔했으니까.

이에 애교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나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래, 그 전에 핸드폰 두고 가. 내가 검사해 볼 거야.”

“너무한 거 아니야? 지금 내 말 못 믿어?”

“얼씨구? 네가 그런 영상 본다고 해도 문제 될 거 없어. 남자한테 치료받기 싫다면 혼자서라도 치료해야 할 거 아니야. 그런데 재미있고 주인공들 마스크가 받쳐주는 영상을 보는 걸 추천해. 그래야 기분이 좋아지거든. 내가 괜찮은 거 많이 아는데, 추천해 줄까?”

그 말에 애교의 얼굴은 아예 홍당무가 되어 버렸다.

“난 그렇게 심신 건강에 해로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