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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이렇게?”

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치마를 천천히 위로 올렸다.

그 동작을 보니 나는 순간 몸이 뻣뻣하게 굳고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다.

검은 스타킹 아래의 그곳은 나에게 너무 유혹적이었다.

하지만 내가 눈을 크게 뜨고 남주 누나의 다음 동작을 기대하고 있을 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안방을 향해 소리쳤다.

“애교야, 얼른 나와. 수호가 자꾸만 내 거 보겠대.”

“헐, 젠장!”

나는 순간 미칠 것만 같았다.

‘이 요물. 사람도 아니야.’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라 했고, 남주 누나는 그런 나를 향해 혀를 내밀며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놀려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애교 누나가 안방에서 나와 예쁜 두 눈으로 나를 째려봤다.

“남주한테 무슨 짓 하려고 했어요?”

나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 애교 누나한테 구애하면서 그 친구를 어떻게 해보려고 했다는 걸 들키면 안 되니까.

만약 애교 누나가 내 진짜 마음을 알면 실망할 게 뻔하다.

문제는 누나가 나한테 희망을 주지 않고 그 짓도 하지 않으려 하니 너무 괴롭고 답답해 미칠 것 같다는 거다.

그러니 다른 사람한테 풀어야지, 그렇다고 계속 참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결국 나는 뻔뻔하게 변명했다.

“애교 누나, 오해하지 마요. 남주 누나 바비 인형을 보겠다고 한 거예요.”

“흥, 내가 그 말 믿을 것 같아요? 바비 인형이면 남주가 저렇게까지 소리 지를 리 없잖아요.”

그때 남주 누나가 웃으며 끼어들었다.

“오해한 거 맞아. 정말 바비 인형이야.”

그 말에 애교 누나는 너무 어이없어했다.

“그러면 왜 그렇게 소리 질러? 나는 또 수호 씨가 너한테 무슨 짓 하려고 하는 줄 알았잖아.”

“저 겁 많은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들어가서 너 꼬시라고 한 것도 못 하고 우물거리는데, 나한테 감히 그런 짓을 할까?”

나는 답답하고 화가 났다.

분명 본인이 나를 놀렸으면서 겁 많다고 욕하다니.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반박도 할 수 없었다.

애교 누나는 나를 흘긋거리더니 남주 누나를 바라봤다.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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