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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좋아, 보여줄게. 기대해, 내 거 엄청 예뻐.”

나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곳을 자세히 본 적 없는 나인지라 남주 누나의 말에 흥분되고 기대됐다.

하지만 한참 뒤 남주 누나는 카메라 렌즈를 돌려 웬 바비인형을 보여주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어때? 예쁘지?”

“하 진짜 빡치네! 누나 지금 나 놀린 거예요?”

나는 화가 치밀어 참지 못하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러자 남주 누나가 여전히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 치려고? 거친 거 좋아하는구나? 와, 기다리고 있을게. 누나가 얼마나 대단하지 보여줄게.”

‘역시 요물이 따로 없네.’

나는 남주 누나에게 당하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남주 누나도 애교 누나를 피하려고 화장실에 숨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에 나는 대담하게 말했다.

“아직 기뻐하긴 일러요. 이따가 누나가 보내준 사진 우리 형수한테 보여줄 거예요. 우리 형수가 누나 가만둘 것 같아요?”

남주 누나는 애교 누나를 무서워하지 않지만 형수는 매우 무서워하는 듯했다.

마치 형수가 남주 누나 천적이라도 되는 듯이.

“그리고 누나가 나 꼬셨다는 것도 말하고, 애교 누나한테 누나가 나더러 애교 누나랑 자라고 설득했다는 것도 말할래요.”

“너! 이 나쁜 놈! 그러기만 해 봐!”

남주 누나가 당황해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는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 속 시원했다.

“누나가 먼저 약속을 어겼잖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나는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누가 날 속이라 했나? 난 누나 약점을 잡고 있다고.’

내 말에 남주 누나는 불쌍함 표정을 지었다.

“그러지 마, 누나가 잘못했어. 응?”

‘헉, 이렇게 나오시겠다?’

“안 돼요. 그런 건 안 통해요. 좋은 구경할 기회인데,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듣고 제가 포기할 것 같아요? 그럼 내가 너무 밑지잖아요.”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러자 남주 누나는 계속 나한테 애교 부렸다.

“수호야, 착한 수호. 누나 한 번만 봐줘.”

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나한테 윙크까지 날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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