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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여주 아니고 남주’님이 수호님을 친구로 추가했습니다.

심지어 비고는 ‘최남주’ 본명이었다.

요물 같은 남주 누나를 떠올리자 나는 너무 설레 곧바로 친구 수락을 눌렀다.

그러자 남주 누나가 바로 나한테 [나쁜 놈, 누나 안 그리웠어?]라는 이모티콘 하나를 보내왔다.

어쩜 남주 누나 같은 요물이 세상에 있는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아래가 반응했다.

[남주 누나, 지금 나랑 장난해요? 아니면 진심이에요?]

남주 누나한테 놀림당할까 봐 나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남주 누나와 대화하면 어떤 게 진짜고 어떤 게 가짜인지 알기 어려우니까.

그때 남주 누나가 셀카 한 장을 보내왔다.

그것도 이제 막 샤워하고 나온 사진이었다.

물론 어깨까지만 나온 사진이었지만 나는 바로 흥분했다.

[왜 전신사진을 안 보내요?]

[누나 몸이 보고 싶어? 그럼 저녁에 와, 내가 마음껏 보여줄게.]

[정말요? 애교 누나가 뭐라 하는 게 두렵지도 않나 봐요?]

[두려울 거 뭐 있다고. 나중에 수호가 애교 꼬시면 되잖아. 어제 우리 다 취했을 때 뭔 짓 하지 않았어?]

[절대 안 했어요.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럼 짐승만도 못한 놈이네. 우리가 그렇게 됐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니, 그동안 몸만 자라넸네.]

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무 짓도 안 한 게 오히려 내 잘못이라는 건가?’

[전 남의 위기를 이용하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에요. 누나들이 취한 사이 제가 무슨 짓이라도 하면 몸만 노린 거잖아요. 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아이고, 우리 수호 기특하네. 역시 이런 점잖고 착한 모습이 좋다니까. 나한테도 셀카 하나 보내 봐.]

[시커먼 남자 놈이 뭐가 보기 좋다고 셀카를 요구해요?]

[누가 널 찍으랬어? 네 아래 말이야.]

‘헐, 누가 요물 아니랄까 봐.’

이제 알고 지낸 지 고작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요구까지 해오는지.

하지만 솔직히 나도 너무나 짜릿했다.

결국 나는 화장실로 가 바지를 벗고 사진 한 장을 찍고는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다시 삭제했다.

그도 그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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