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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지난 이틀간 연속으로 이 낯선 여자와 배를 맞춘 걸 생각하니 나는 갑자기 또 설렜다.

게다가 여자는 외모와 몸매 모두 끝내주는 데다 무엇보다 나에게 좋은 체험을 하게 해주었다.

나는 테이블 밑에 핸드폰을 숨기고 얼른 대답했다.

[필요하면 얼마든지요.]

[그럼 오늘 저녁은 다른 곳에서 해요.]

[어디요?]

[그쪽 집이요.]

풉!

나는 입안에 머금고 있던 밥을 모두 뿜어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뻘쭘한 상황에 나는 다급히 국을 들어 그릇째로 마시면서 사레가 들린 척 연기했다.

이 여자가 이런 요구를 해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나는 지금 형수 집에서 얹혀사는 입장이라 절대 안 될 말이었다.

잠깐 생각한 뒤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집은 안 돼요. 그쪽 집에서 해요.]

[아내 있어요? 혹은 여친인가? 발각될까 봐 그래요?]

[없어요. 나 솔로예요.]

[그런데 왜 집에 못 가게 해요?]

나는 여자가 왜 꼭 내 집에 오겠다고 고집부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마 무슨 목적이 있나?’

도저히 알 수 없어 나는 아예 답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식당에서 떠나려고 할 때 의외로 그 여자도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여자는 예쁘장하게 생긴 데다 똥머리를 매고 있어 귀엽기까지 했다.

그때 웬 간호사가 반갑게 그 여자에게 인사했다.

“윤 쌤, 오늘 또 혼자예요? 저랑 같이 드실래요?”

“필요 없어요.”

여자의 싸늘한 거절에 간호사는 할 수 없이 뒤돌아 떠나버렸다.

그 모습에 나는 속으로 여자가 참 이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게, 저녁에는 미친 여자처럼 낯선 남자를 찾아 원나잇을 즐기며 낮에는 의사 가운을 입고 귀여운 모습으로 차도녀처럼 행동하고 있으니까.

나는 순간 이 여자를 건드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떠났다.

아직 퇴근까지 한참이 남았기에 나는 애교 누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애교 누나, 깼어요?]

애교 누나는 곧바로 나에게 답장했다.

[진작 깼죠.]

[그럼 점심은 먹었어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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