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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일단 진정하고 나중에 형과 얘기 잘해봐요. 만약 형도 그걸 원한다면 저도 무조건 도와줄게요.”

형수는 아무 말도 없이 차에 앉아 묵묵히 눈물만 흘렸다.

형수가 이토록 슬퍼하는 걸 본 적 없기에 나는 마음이 미어질 것만 같았다.

이에 나는 조수석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는 형수에게 거칠게 키스했다.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몰라 이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았으니까.

내 위로에 형수는 점차 평온을 되찾았다.

“수호 씨, 고마워요, 하마터면 실수할 뻔했네요.”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 형수의 눈물을 닦아주며 싱긋 웃어 보였다.

“형수가 후회하는 일 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형수는 내 말에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어린 소녀처럼 입을 삐죽거렸다.

“바보. 수호 씨는 사람이 왜 그렇게 착해요? 수호 씨가 우리 남편과 아무 사이도 아니었으면 나 아마 수호 씨를 선택했을 거예요.”

그 말에 나는 행복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슬펐다.

형수 마음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고, 영원히 동성 형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는 사실이 슬펐다.

나는 마음 아파 형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가 같이 있을 수는 없지만 제가 항상 형수를 지켜줄게요.”

“그럼 수호 씨가 너무 힘들잖아요. 매번 전희만 하고, 실질적인 관계는 맺지 못하면.”

나는 피식 웃었다.

“그걸로도 만족해요.”

형수는 싱긋 웃으며 내가 마치 어린애라도 된 듯 내 코를 꼬집었다.

그러고는 손으로 내 가슴을 쓸어내리더니 허리춤에서 멈췄다.

형수의 행동에 나도 덩달아 긴장했다.

“형수, 뭐 하는 거예요?”

“바보. 지금 힘들잖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헐, 형수가 설마...’

순간 온몸의 피가 한곳으로 쏠려 몸이 뻣뻣하게 굳었지만 난 끝내 참았다.

“됐어요, 싫어요.”

“정말요?”

“네.”

“바보. 앞으로 힘들면 언제든 찾아와요.”

형수가 얼마나 많이 타협했는지 알기에 나는 흥분을 못 이겨 형수의 머리를 잡고 힘껏 입 맞췄다.

“태연 형수님, 사랑해요.”

“태연이면 태연이지, 뭐가 또 태연 형수님이에요?”

형수는 얼굴을 붉히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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