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675 챕터

제191화

온지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온지유가 노승아한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한 것도, 저기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제가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 거, 알고 있잖아요.”온지유가 말했다.한마디로 여이현의 입을 막았다.온지유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하지만 여이현은 지금까지 그 남자를 본 적이 없다.마치 그들 사이에서 풀지 못한 숙제 같았다.여이현은 오만가지 생각을 거친 얼굴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내야 했다.“그 남자에 대해 알고 싶지 않습니다. 계약이 끝나는 즉시, 당신을 풀어줄 테니… 그러니 이혼계약서를 가져올 필요도 없습니다.”그들의 결혼 계약이 만료되어야 온지유가 주식을 받을 수 있다.온지유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협조해 줬다.여이현에 대한 보답인 셈이다.“좋아요.”온지유는 휴대폰을 꺼내 캘린더를 보았다.“얼마 남지도 않았네요. 그럼 대표님이 시간 되는 대로 가지고 와주세요.”여이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의사가 두 사람의 상처를 꿰매어 주었다.온지유의 상처는 그다지 깊지 않았다. 피부가 좀 베였을 뿐이다. 온재준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그 여자가 꼬드긴 덕분이다.잠시 후, 경찰이 병원에 도착했다.이번 일은 온지유가 피해자이다.경찰은 굳은 표정으로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온지유 씨, 유감스럽지만 온재준 씨는 이번 폭발로 인해 생명을 잃었습니다.”그렇게 큰 폭발 사건에 사람이 살아있는 것도 기적이다.시체도 다 타버릴 것이다.온지유는 이런 일을 처음 겪는데, 두렵고 안타까웠다.온재준이 온지유를 납치하는 것은 감옥에 몇 년 묵으면 되지만, 죽기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게 된 건 생각지도 못했다.“알겠습니다. 또 다른 발견은 없습니까?”“현장에서 조사한 바로는 누가 차에 손을 댄것 같습니다.”경찰이 사건의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온재준이 그 차를 몰때 기름이 새는 줄 몰랐다. 심지어 차에서 담배까지 피고, 불이 나서 폭발했다.당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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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온지유는 우유를 손으로 받고, 아직 따뜻했다. 한 모금 마셨는데 달콤하니, 고소하기도 했다.여이현은 온지유를 달래면서 안쓰러웠다.“잠깐 쉬어 있어.”여이현의 상처는 이미 다 싸맸다.“경찰 쪽은 내가 처리할게.”여이현은 온지유가 너무 힘든 걸 보고 싶지 않았다.이렇게 큰 납치 사건인데, 여이현도 당연히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여이현은 쉴 틈도 없었다.온지유는 침대에서 누워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누가 찾아왔다.“지유야!”“엄마!”온지유는 소리를 높였다.정미리는 들어와서 침대에 누워있는 온지유가 몸에 상처가 남은 걸 보고, 바로 눈물부터 흘러내렸다. 그리고 온지유를 품에 안겼다.“온재준, 그 자식. 감히 내 딸을 납치하고, 협박을 해? 정말 나쁜 놈이네. 우리 딸 괜찮아? 앞으로 그 집안 사람들이랑 말도 섞지 마! 너네 아빠랑도 얘기했어. 그렇게 형제간의 정을 중시해서, 이 지경까지 온거지. 네 아빠도 이제는 정신 차렸어. 나중에 한바탕 혼내줄 거래!”온경준은 문 앞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빛에는 마음 아프고 안쓰러움이 가득 찼다.때로는 가족을 너무 중요시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도 있다.이번에 확실히 온경준이 잘 처리하지 못했다.온지유도 이제 마음이 놓였다. 살아 있는 게 가장 축복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지유는 약간 울먹이면서 말을 꺼냈다.“아빠, 엄마. 삼촌… 돌아가셨어요.”온지유는 자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부모님께 이 얘기를 꺼내는 건 그래도 좀 마음이 이상했다.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갑자기 살아있던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얼마나 큰 원한이라도 그 순간 화가 싹 사라진다.“뭐?”정미리는 깜짝 놀랐다.온경준도 순간 말을 잇지 못했지만, 그가 받은 충격과 슬픔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온지유는 목소리를 낮추며 이어서 말했다.“시체는 아마 병원에 보냈을 거예요…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온지유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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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그러게, 말이야. 정말 나쁜 게 타고난 거였네. 온재준 참 딱하다. 조카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이야. 아이고. 불쌍해라.”“경찰은 뭐라고 하는데? 사람이 죽었는데, 그러고 말아?”“이렇게 죽으면 뭐가 돼…”“너무 불공평한거 아니야? 목숨이 걸린 문제인데, 이렇게 온지유만 멀쩡하게 살아 있으니…”정미리는 이러한 얘기를 듣고 안색이 나빠졌다.“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래도 친척 사이인데 이렇게 대놓고 말하다니.”그들은 친척들과 거의 연락하지 않고 지낸다. 만나도 그냥 인사만 하고 헤어진다. 정미리는 온지유를 보고 말했다.“지유야, 그딴 말 신경 쓰지 마. 제사만 지내고 가자.”정미리는 더 이상 일을 저지르고 싶지 않았다. 만약 온지유가 온다고 하지 않았으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온지유는 생각보다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보다 더한 말들을 들은 것도 적지 않다.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온지유가 온 이유도 단순히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배후자를 찾기 위해서다.그들이 차에서 내리자, 모두의 시선이 그들 쪽으로 쏠렸다.마치 무슨 염치로 여기까지 왔는지 말하는 것 같았다.그들은 당당하게 차에서 내렸다. 오지 않고 피하는 게 더 제 발 저린 것처럼 보일 것이다.온지유는 장례식장에 들어가 온재준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장수희와 오채린이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안색이 많이 초췌해졌고, 몸과 마음이 다 힘들었다.그러나 온지유를 보자 장수희는 흥분해서 눈을 붉혔다.“온지유? 네가 무슨 염치로 여기 오니? 이 살인마야! 너만 아니었으면, 네 삼촌 이렇게 억울하게 죽지 않았을 거야! 경찰들은 뭐 하고 있니? 너를 안 잡고!”누군가가 장수희를 붙잡아 있어서, 온지유한테 다가가 한바탕 저지르지 않았다.하지만 온지유는 장수희의 눈빛에서 자기 때문에 온재준이 죽었다고 원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정말 온지유 때문에 온재준이 죽은 건가?온지유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모든 사람이 다 자기를 살인범으로 몰아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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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결혼식 일은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잡담이 되었다.탓을 하기보다 부러워서 배가 아픈 것이다.그들 중에서 가장 잘사는 집안이 온지유 집안이다.다들 평범한 일반인인데, 부잣집에 시집을 가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다.그들은 부자를 본 적도 없다.온지유가 잘 사는 것을 보고, 언짢고 부러웠다.같은 온 씨인데 신분이 다르다고 생각했다.“맞아! 유리 온 씨네는 더 이상 너희 집안을 용납할 공간이 없다!”온경준은 험담을 듣는 거에 이미 익숙해졌다. 하지만 온재준의 장례식에서도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모르면 가만히 계세요! 오늘은 제 동생 제사 지내러 온 거입니다. 그런 말은 넣어두세요!”“꺼져! 당장 꺼져! 누가 당신네 제사를 받고 싶대요?”장수희가 소리를 질렀다.“온 집안이 망나니야!”장수희는 온지유 집안을 밖으로 밀어냈다.“그냥 너네 사는 곳으로 돌아가요! 동생? 동생 취급이나 했어요? 그저 디딤돌로 봤지… 다시는 오지 마세요!”온지유는 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알겠어요. 들어가지 않을게요. 하지만 지금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았어요!”온지유가 온 목적이 따로 있다. 장수희는 진범을 알고 있다.“숙모, 삼촌이 억울하게 죽게 내버려두지 않으려면…”물벼락을 맞았다.온채린이 책상에 있는 물병을 가지고 온지유 몸에 뿌렸다.“무슨 소리예요! 당신이 범인이잖아요! 아빠가 너 때문에 죽었어! 다 당신 가족들 때문이야…”“네 삼촌은 너 때문에 죽었어. 이 살인자야!”“네 삼촌이 몇 번이나 굽신굽신 돈을 빌렸는데, 안 주고! 네 삼촌을 궁지에 몰아놓았어. 납치한 것도 다 네가 돈을 안 빌려줘서 그래!”“싸다! 네가 한 사람의 목숨을 잃게 했어!”온지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가웠다. 게다가 친척들의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언제부터 납치가 당연한 일이 됐는지…왜 온지유가 모든 벌을 받게 되는 건지…온지유는 얼굴의 물을 닦아내고, 온재준을 죽인 법인을 찾아내려고 온갖 수치를 다 받는 거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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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사람들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입을 다물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뒤에 차가 여러 대 서 있었고, 크고 눈에 띄는 사람이 다가왔다.양복을 차려입고, 얼굴은 차갑고 잘생긴 눈매에 감히 건들지 못하는 아우라를 뿜으며 등장했다.그들은 저절로 뒤로 물러섰다.온지유는 고개를 돌려 보자마자, 그 남자가 어떻게 왔는냐는 생각이 들었다.긴장을 풀고, 손에 쥐고 있는 수도꼭지도 내버렸다.몇 초 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누구야? 온 씨 집안일에 네가 왜 끼어들어?”여이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그러자 기세가 꺾여 갑자기 주눅 됐다.여이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온지유 씨 남편 되는 사람입니다. 이제 자격이 있는지?”“남편?”모두 놀란 표정들이었다.“남편이면, 그 부잣집 아니야?”입구에만 고급 차가 수십 대 주차되어 있었다.모두 쉽게 아는 브랜드이지만, 쉽게 볼 수 없는 브랜드이다.그들도 이 사람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원래는 소문으로만 온지유가 부잣집에 시집을 갔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처음 봤다.“어쩐지 차가 그렇게 많더라니. 역시 부잣집은 다르다.”그들은 모조리 밖에 있는 차에 시선을 두었다.여이현이 온지유의 곁으로 다가갔다.온지유가 물었다.“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온지유는 며칠 동안 여이현을 만나지 못했다.전에도 설날이나 무슨 명절 때도 부모님이랑 같이 돌아오고, 여이현은 오지 않았다.계약 결혼이라서 싱글과 다를 바 없이 각자 따로 산다.여이현은 온지유의 고향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다.온지유도 그가 올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여이현이 말했다.“친척 장례식에 온다는데, 제가 와야죠.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아니요.”여이현은 그들이 온지유의 곁을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마치 괴롭히려는 것 같아 말했다.“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해요? 빨리 물러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 방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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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오랫동안 비어있었지만, 청소하러 오는 사람이 종종 있었다.온경준과 정미리도 그들의 결혼이 없었던 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온지유보고 여이현한테 감사하다고 얘기하라고 했다.여이현은 거실에 앉아 있었다.온지유가 물 한 잔을 주면서 말했다.“엄마 아빠가 고맙다고 전해달래요.”“별말씀을요.”온지유는 여이현 옆에 앉아 한풀이했다.“아니, 제가 분명 한참 동안 설명해 드렸는데 듣지도 않고, 당신 몇 마디에 바로 수락하다니. 제가 너무 약한가요? 왜 저를 믿지 않고 당신 말은 믿는 걸까요?”온지유는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 혼자 해결할 수 있었는데 결국 여이현이 해결해 줬다.여이현은 물을 마시면서 온지유의 말을 들었다. 얼굴에는 아무런 기색의 변화도 없었다. 사실 여이현에 있어서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사람의 인성은 태어날 때부터 추악하다는 걸 기억해 둬. 특히 그 친척들을 멀리하고. 그들은 당신 약점만 뽑아 보는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너무 챙기려고 하지 마. 사람은 다 양면성이 있어. 너를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너보다 못 살고 너를 헤치려고 안달을 써.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여이현은 온지유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당신뿐만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야. 다만 네가 지금 너희 집안에서 찍혀서 다행이지, 우리 집안 사람들을 만나면 웬만한 맹수들보다 더 무섭게 나와.”온지유는 생각에 잠겼다.“그래요?”“응.”온지유는 여이현의 가족들이랑 엮여보지 않아서, 맹수보다 무섭다는 게 어떤지 알 수 없었다.장례식은 3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친척과 이웃들, 그리고 친구들도 다 올 것이다.점심시간이 되자 온지유는 여이현이 적응을 못 할까 봐 여쭤봤다.“점심 식사는 다들 같이하는데 가실 거예요?”“왜 안 가?”여이현은 고개를 들고 말했다.“당신이 적응을 못 할까 봐 그래서요. 안 오셔도 괜찮아요.”“갈 거야.”여이현이 가고 싶은데, 온지유도 더 이상 막지 않았다.하지만 부모님은 부르러 가지 않기로 했다. 이따가 밥만 좀 가져다드리려고 했다.온지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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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온지유는 여이현이 이렇게 말을 하자, 그녀도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철수 할아버지. 저 결혼 했어요. 선 안 봐도 돼요.”“네가 바로 지유 남편이구나!”한철수는 오히려 매우 기뻐했다. 온지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온지유는 학생이었는데, 결혼했다니 아주 신기하고 기뻤다. 여이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얼굴도 잘생겼고, 딱 봐도 인재가 따로 없네. 지유 네가 사람 복이 있구나.”“너희 예쁘게 잘 살아야 해. 이렇게 만나는 것도 인연인데, 소중하게 여기고!”한철수가 잔소리하는 것도 그들을 위해서이다.여이현은 한철수의 말을 듣고 입꼬리가 올라갔다.온지유도 한철수의 말을 끊기가 어려워서 그저 들을 수밖에 없었다.한철수도 장례식에 가려고 그들과 같이 갔다. 한숨을 쉬며 말했다.“재준이 이 녀석도 참… 온 씨가 먼저 가서 다행이지, 알면 화병으로라도 죽었을 거다.”한철수는 온재준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랐다.온재준이 점점 변해가는 걸 보았다. 온재준이 자기보다 일찍 죽었으니, 한철수도 내심 유감스럽다고 느꼈다.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이현의 말처럼,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된다.하객들은 이미 꽉 찼다.온지유는 들어가자, 누군가 뒷담화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그런데 그녀가 도착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온지유를 향해 손짓했다.“지유야. 어서 이리 와서 앉아. 우리 사위도 이리 와!”갑자기 누군가 자기 손을 잡으니 의아했다. 온지유는 큰할아버지 댁의 딸인 것을 보고 조금 놀라며 여이현을 쳐다보았다.여이현은 온지유에게 안도의 눈빛을 보내더니, 당황하지 말라고 하는 듯했다.“지유가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돌아오자마자 사위를 데려왔네! 다들 이리 와서 봐봐요! 지유 남편이에요!”“지유도 이뻐졌네. 이 사위 놈도 잘생겼네. 온 씨 집안에 복도 많구나!”“과찬이세요. 그냥 사위가 아니에요. 회사 차리는 사장이랍니다. 우리 지유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지유야! 그리고 우리 사위!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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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온지유는 물을 받아 아무 말이나 대응했다.“다정하기도 해라. 뭘 해도 마누라 생각만 하네.”그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눈에 띄었다.오히려 이렇게 웃고, 떠들고 하는 게 온지유를 어색하게 만들었다.여이현은 술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제 마누라는 제가 챙겨야죠.”“어머나. 우리 신랑이 네 반만큼 해줘도 여한이 없다. 그러면 맨날 싸우지도 않고 얼마나 좋아.”“하하하.”그들은 환하게 웃었다.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여이현이 이미 그녀의 체면을 세워줬다.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온지유가 부잣집에 시집가고 남편도 세심하게 보살펴서 많은 사람들의 눈을 붉게 했다.온지유는 좀 이해가 안 가서 물었다.“아까까지만 해도 친척들이 저한테 차갑게 대해주더니, 갑자기 변했어요. 당신이 몰래 무슨 짓을 한 거 아니에요?”여이현은 친척들과의 사이가 아주 좋았다.“별거 아니야. 그냥 작은 보너스 정도?”어쩐지.온지유가 왜 사람들의 환심을 사느냐 했다.뭔가를 받았으니 이렇게 갑자기 변하지…여이현은 다시 잠잠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그냥 네가 친척들한테 미움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여이현의 말에 온지유는 어리둥절해졌다.온지유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아니면 친척들에게 욕을 먹을까 봐 걱정돼서 미리 뭘 한 걸까?온지유가 생각도 다 하기 전에 들려오는 소리에 생각을 멈췄다.“이리 와! 삼촌이랑 같이 술 좀 마시자! 살다 살다 너처럼 싹싹하고, 마음에 드는 젊은이는 처음이다!”술에 잔뜩 취한 삼촌이 여이현을 향해 손짓했다.온지유는 여이현이 한시도 머물 임 없이 일어나서, 같이 술을 마시러 가는 것을 보며 신기했다.온지유도 처음 보는 여이현의 모습이다.회사에서는 사업만 하고, 기타 시간에는 항상 도도하고 말수도 적고, 인간미가 없었다.하지만 지금 보니 자기 신분을 낮추고, 일반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떠는 모습이다.이런 모습은 온지유가 알던 여이현이 아니었다.이 장면을 본 장수희 모녀는 눈이 벌겋게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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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아니, 내 말이 다 맞다니까. 온지유가 졸업도 안 했는데 비서부터 됐다고 들었어! 그러니 부잣집에 시집갈 수도 있었겠지. 채린이는 지금 뭐 할 수 있는데. 취업도 못 해. 소문도 돌고 있고, 나중에 무슨 수로 살아가겠어!”김수미는 말이 심했다. 이 말에 온채린은 상처를 받았는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외할머니, 그래도 제가 손녀인데, 지유 언니보다 못하다뇨!”온채린은 말을 마치자 또 울면서 뛰어나갔다.장수희는 온채린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걱정했다.“채린아!”장수희는 또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엄마! 채린이 앞에서 무슨 그런 말을 해! 우리 모녀 좀 가만히 내버려둬!”“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너희가 힘내서 다시 제대로 살라고 하는 소리지. 무슨 수단과 방법을 쓰든 잘 살아가면 돼!”김수미는 말을 마치고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온채린이 무슨 일이 생길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온채린은 냇가에 달려가, 냇가에 있는 돌을 들고 힘차게 물속으로 던졌다.모두 온채린이 온지유보다 못한다고 한다.왜 자기가 온지유가 아니냐고 생각을 한다.온채린은 이미 클 만큼 컸는데, 자꾸 온지유과 비교된다.온지유는 어릴 때부터 성적도 좋고, 얼굴도 이쁘고, 다른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았다.다들 온지유는 철이 들고 예쁘다고 칭찬만 하는데 온채린한테는 철이 없다고 욕만 한다.온채린은 분명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대학을 갔고, 선생님들도 다들 칭찬하는데, 온지유가 명문대를 갔다고 해서 또 비교대상이 됬다.이제는 졸업을 했지만, 온지유가 부잣집에 시집을 간다고 한다. 온채린은 지금 소문도 안 좋고, 취직도 못 하고 있다.왜 온지유만 그렇게 운이 좋은 건가. 분명 같은 온 씨인데, 온채린은 온지유의 그늘 속에서만 살 수 있는가.언제쯤 온채린을 칭찬해 줄 수 있을까.온지유보다 노력하고, 예쁘고, 잘 산다고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온채린은 눈물을 훔치더니, 얼굴이 또 싸늘하게 변했다.온지유가 그들 눈에서 가장 훌륭한 아이였고, 지금은 좋은 남자한테 시집도 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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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방은 이미 정리해 놔서, 안이 깨끗했다.그러나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집안에는 생기가 없었고, 옅은 곰팡내도 났다.온지유는 창문을 열고, 환풍을 시켰다. 그러고 궤짝 안에서 이불을 꺼냈다.“피곤하면 일단 여기 좀 누워 계세요.”여이현은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데, 몸에서 술 냄새가 풍겼다.온지유는 여이현이 말하지 않을 걸 보니 피곤하다는 걸 알아챘다.온지유는 물건을 정리해서 그를 침대에 눕게 했다.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온지유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부엌으로 내려갔다.집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해장하는 것을 사려면 밖에 나갔다 올 수밖에 없다.마침, 온채린이 여기저기 밖을 내다보는데, 온지유가 집 안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온채린은 지금 여이현이 친척들과 술을 마시고, 취해 있어서 위층에서 누워있을 거로 생각했다.온채린은 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준비한 해장국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다들 온지유가 부잣집에 시집가고 좋은 남편을 만나서, 온지유에 대한 태도가 180도 바뀐 거라고 알고 있다.그래서 온채린과 장수희는 무시를 당했다.아예 그들 안중에도 없었다.만약 온지유와 여이현 사이에 금이 깨지면 어떨까?온지유와 여이현의 혼인을 온채린이 먼저 알지 않았다면, 누가 온지유가 여 씨 집안의 사모님인 줄 알겠는가.온지유는 행복하게 살면 안 된다.온채린은 젊고, 예쁘고, 온지유보다 더 낫다.학력에서 온지유보다 못하는 것 빼고, 온채린이 온지유보다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학교에서는 수많은 남자가 그녀를 쫓아다니고,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앞으로 스타가 될 수도 있다.온채린은 온지유가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온지유는 그냥 겉으로만 행복해한다고 생각했다. 온지유가 결혼생활에 무슨 문자라도 생기면,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온채린은 이런 목적을 가지고 여이현을 찾아왔다.방문은 닫히지 않았다. 여이현이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는데, 옆모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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