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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그러게, 말이야. 정말 나쁜 게 타고난 거였네. 온재준 참 딱하다. 조카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이야. 아이고. 불쌍해라.”

“경찰은 뭐라고 하는데? 사람이 죽었는데, 그러고 말아?”

“이렇게 죽으면 뭐가 돼…”

“너무 불공평한거 아니야? 목숨이 걸린 문제인데, 이렇게 온지유만 멀쩡하게 살아 있으니…”

정미리는 이러한 얘기를 듣고 안색이 나빠졌다.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래도 친척 사이인데 이렇게 대놓고 말하다니.”

그들은 친척들과 거의 연락하지 않고 지낸다. 만나도 그냥 인사만 하고 헤어진다. 정미리는 온지유를 보고 말했다.

“지유야, 그딴 말 신경 쓰지 마. 제사만 지내고 가자.”

정미리는 더 이상 일을 저지르고 싶지 않았다. 만약 온지유가 온다고 하지 않았으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온지유는 생각보다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보다 더한 말들을 들은 것도 적지 않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

온지유가 온 이유도 단순히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배후자를 찾기 위해서다.

그들이 차에서 내리자, 모두의 시선이 그들 쪽으로 쏠렸다.

마치 무슨 염치로 여기까지 왔는지 말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당당하게 차에서 내렸다. 오지 않고 피하는 게 더 제 발 저린 것처럼 보일 것이다.

온지유는 장례식장에 들어가 온재준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수희와 오채린이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안색이 많이 초췌해졌고, 몸과 마음이 다 힘들었다.

그러나 온지유를 보자 장수희는 흥분해서 눈을 붉혔다.

“온지유? 네가 무슨 염치로 여기 오니? 이 살인마야! 너만 아니었으면, 네 삼촌 이렇게 억울하게 죽지 않았을 거야! 경찰들은 뭐 하고 있니? 너를 안 잡고!”

누군가가 장수희를 붙잡아 있어서, 온지유한테 다가가 한바탕 저지르지 않았다.

하지만 온지유는 장수희의 눈빛에서 자기 때문에 온재준이 죽었다고 원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정말 온지유 때문에 온재준이 죽은 건가?

온지유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모든 사람이 다 자기를 살인범으로 몰아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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