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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온지유는 물을 받아 아무 말이나 대응했다.

“다정하기도 해라. 뭘 해도 마누라 생각만 하네.”

그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눈에 띄었다.

오히려 이렇게 웃고, 떠들고 하는 게 온지유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여이현은 술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제 마누라는 제가 챙겨야죠.”

“어머나. 우리 신랑이 네 반만큼 해줘도 여한이 없다. 그러면 맨날 싸우지도 않고 얼마나 좋아.”

“하하하.”

그들은 환하게 웃었다.

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여이현이 이미 그녀의 체면을 세워줬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온지유가 부잣집에 시집가고 남편도 세심하게 보살펴서 많은 사람들의 눈을 붉게 했다.

온지유는 좀 이해가 안 가서 물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친척들이 저한테 차갑게 대해주더니, 갑자기 변했어요. 당신이 몰래 무슨 짓을 한 거 아니에요?”

여이현은 친척들과의 사이가 아주 좋았다.

“별거 아니야. 그냥 작은 보너스 정도?”

어쩐지.

온지유가 왜 사람들의 환심을 사느냐 했다.

뭔가를 받았으니 이렇게 갑자기 변하지…

여이현은 다시 잠잠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그냥 네가 친척들한테 미움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여이현의 말에 온지유는 어리둥절해졌다.

온지유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아니면 친척들에게 욕을 먹을까 봐 걱정돼서 미리 뭘 한 걸까?

온지유가 생각도 다 하기 전에 들려오는 소리에 생각을 멈췄다.

“이리 와! 삼촌이랑 같이 술 좀 마시자! 살다 살다 너처럼 싹싹하고, 마음에 드는 젊은이는 처음이다!”

술에 잔뜩 취한 삼촌이 여이현을 향해 손짓했다.

온지유는 여이현이 한시도 머물 임 없이 일어나서, 같이 술을 마시러 가는 것을 보며 신기했다.

온지유도 처음 보는 여이현의 모습이다.

회사에서는 사업만 하고, 기타 시간에는 항상 도도하고 말수도 적고, 인간미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자기 신분을 낮추고, 일반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떠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온지유가 알던 여이현이 아니었다.

이 장면을 본 장수희 모녀는 눈이 벌겋게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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