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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온지유는 장수희가 그들과 만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장수희가 소리를 질러서 말했는데도, 온지유는 침착하게 물었다.

“그날 삼촌이 납치된 현장에 다른 한 사람이 있었어요. 여자였는데 저한테 들키고 싶지 않아서 변성 처리를 했어요. 당신들이 다 저를 모함하는데, 누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저를 납치한 사람도 한 명 더 있었고요. 전화한 사람이랑 같은 사람이라고 봐요. 그러니 삼촌을 죽인 사람을 찾으려면 숙모가 필요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장수희는 믿지 않았다.

“그냥 자기 살려고 다른 사람 있다고 모함하나 본데, 너 그렇게 살지 마!”

장수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기 때문이다.

온재준이 온지유를 납치해서, 이런 응보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장수희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잘못을 온지유한테 덮어씌우면 아무도 자기를 탓하지 않기 때문이다.

“숙모. 잘 생각해 보세요. 삼촌의 죽음이 이대로 넘어갈 수 있는지. 저한테 그 여자를 알려주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을게요.”

온채린도 듣고, 온지유가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안색이 창백해서 약간 비정상적이었다.

온지유가 갔다.

장수희는 화가 나서 책상을 뒤집혔다.

온채린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엄마, 뭐 하는 거야?”

장수희는 눈을 붉히며 말했다.

“온지유가 네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따로 있대. 자꾸 자기 죄를 덮어씌우려고 하잖아. 그냥 우리를 한 번도 생각해 준 적이 없어!”

장수희는 또 울기 시작했다.

온채린은 장수희를 끌어안았다.

“엄마, 이러지 마.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보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그리고 엄마가 이렇게 속상한 걸 바라지 않을 거야.”

발인하는 날이 밝았다.

하늘에는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분위기도 이상하게 침울했다.

다들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온재준을 할머니 할아버지의 묘비 옆에 묻혔다.

정미리는 온경준과 함께 서 있었는데, 온경준은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장수희와 온채린 모녀는 펑펑 울며 온재준의 묘비를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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