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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주소영은 본능적으로 배를 감싸며 손바닥에 땀이 났다. 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으니 벌 받을 일도 없어요.”

여진숙은 두 사람이 암시적으로 대화하는 것을 보고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서 온지유를 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여진숙이 냉정하게 물었다.

“산책하러 나왔다가 너를 만나다니.”

주소영이 재빨리 대답했다.

“아까 물어봤는데, 온지유 언니가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 같아요. 바로 이 근처에서요.”

“장례식?”

여진숙의 얼굴이 굳어지며 주소영을 급히 끌어당겼다.

“그 사람과 같이 있지 마, 불길해!”

온지유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차갑고 담담하게 말했다.

“여러분이 있는 이곳 전체가 다 묘지입니다.”

“이런 곳이었다니, 소영아, 너 왜 이런 곳에 온 거야.”

여진숙이 말했다.

“가자, 다른 곳으로 가자. 이곳은 음기가 강해서 태아에게 좋지 않아!”

그들이 얘기하는 동안, 마침 묘지 입구에 서 있던 온채린은 주소영의 모습을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저 여자다!

온채린은 손을 꽉 쥐고 눈살을 찌푸렸다. 저 여자가 왜 여기 있는 거지?

그녀가 어머니와 함께 온지유를 비방했던 것은 그녀가 시킨 일이었다.

그녀가 정말 온지유를 알고 있는 걸까?

온지유와 무슨 원한이 있는 걸까?

갑자기 그녀는 온지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의 죽음에 다른 범인이 있고, 주모자가 있다고 했던 말이...

“온채린.”

장수희의 쉰 목소리가 들렸다.

“뭘 보고 있는 거니?”

그녀는 방금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겪은 후라 얼굴이 좀 초췌해 보였다. 집에 가려던 참에 온채린이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온채린의 시선을 따라가다가 마침 온지유의 모습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 여자 뭐 하러 봐? 네 아버지가 죽었는데 그녀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어. 그녀는 정말 냉혈한 물건이야!”

장수희가 분노에 차서 말했다.

온채린은 정신을 차리고 장수희를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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