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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터놓지 않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지유는 방으로 돌아가 짐을 정리했다.

온재준의 장례식이 끝나고 나니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지유야.”

정미리가 갑자기 들어왔다.

온지유는 움직임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

정미리는 그녀 옆에 앉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았다.

온지유도 이를 눈치 채고 그녀 옆에 앉았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이번에 여이현이 왔잖니.”

정미리가 말했다.

“네.”

정미리는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가 이혼할 거라고 하지 않았니? 그런데 이번에 도와주러 오고 전혀 이혼하는 것 같지 않더구나. 이렇게 된 거면 굳이 사람을 귀찮게 할 필요 없잖니.”

그들은 여이현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갚기 힘들어질 것이다.

온지유는 말했다.

“우리가 고향에 오는 걸 여이현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나중에 감사 인사를 할게요.”

“그런데 왜 그가 너를 도와주지?”

정미리는 이해하지 못했다.

“너희가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네가 좋은 남편을 만난 줄 알았을 거야. 결혼을 숨기든 말든 상관없었을 거야. 지금 사람들은 내가 좋은 사위를 뒀다고 얼마나 열성적인지 몰라. 여이현이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나는 너희를 이해할 수가 없어.”

그뿐만 아니라 그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 없는 결혼인데도 그는 항상 자신의 일처럼 그녀의 일을 챙겨준다.

결혼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그를 남편이라고 외부에 말한다.

정미리는 다시 말했다.

“나는 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너를 사랑하는 남자를 찾고 돈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 물론, 이현이는 모든 면에서 훌륭하지만 결국 한순간의 꿈일 뿐이야.”

온지유는 어머니가 자신이 빠져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겠어요, 엄마.”

온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 결혼은 반드시 끝낼 거예요.”

정미리는 온지유의 손을 잡으며 약간 마음이 아팠다.

“미안해, 지유야.”

온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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