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7화

“회사에도 할 일이 남았잖아. 삼촌분 일 처리 끝났으면 이젠 회사 일에 집중해야지.”

여이현은 온지유의 또 다른 신분을 상기시켜주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비서였기에 그에 따르는 업무가 존재했다.

곧 이직할 거라서 일을 해야 하는 날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집에서 삼촌 일을 처리하느라 휴가를 다 써버려서 출근하지 않으면 월급이 깎일 수 있었기에 온지유는 출근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하던 일은 마무리 해야 했기에 온지유는 고민 끝에 대답했다.

“네, 대표님.”

만족스러운 대답에 여이현이 온지유에게 향했던 눈길을 거두고 앞장서 걷자 온지유가 그 뒤를 따랐다.

그렇게 둘은 예전처럼 부부가 아니라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로 돌아갔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눈빛만 보아도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바로 가져다줬기에 여이현도 그렇게 많은 비서를 보아왔지만 맘에 드는 건 온지유뿐이었다.

둘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온지유의 예상대로 병원이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이 노승아에게 정성을 쏟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요즘은 노승아도 쉬고 있었으니 사랑놀이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였다.

노승아를 보러 가는 엘리베이터에 있는 게 온지유와 여이현이었기에 둘 사이에는 정적이 감돌 수밖에 없었다.

둘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는 노승아가 이미 상처를 다 치료한 다음이었는데 의사 말을 들어보니 심신 안정을 취해야 해서 심리 상담을 받아보는 걸 추천하는 듯싶었다.

안 그래도 위로가 필요했는데 이 와중에 마침 여이현이 들어오는 걸 본 노승아는 벌떡 일어나 여이현에게 달려가 그의 품에 안기며 팔을 잡아끌었다.

“이현 오빠.”

“나 너무 무서워요.”

문에 기대어 있던 온지유는 이젠 둘이 안고 있는 모습을 봐도 아무렇지 않은 저 자신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질투도 뭣 모를 때 얘기지 이젠 이런 일이 하도 자주 일어나다 보니 여이현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지 오래였기에 더이상 상처받지도 않았다.

여이현은 그런 온지유를 신경 써서인지 노승아를 떼어내며 물었다.

“상처는 다 치료한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