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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적어도 배진호가 보기에는 여이현과 노승아는 아무 사이가 아닌 듯싶었다.

물론 뭐 둘 사이에 감정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긴 했지만 배진호가 본 여이현은 늘 노승아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물론 둘 사이에 배진호가 모르는 다른 것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사랑은 아니었다.

배진호의 위로 아닌 위로에 온지유는 미소를 지었다.

“진호 씨, 왜 갑자기 나한테 그런 말 해요? 진호 씨도 알잖아요 그날 봐서. 여이현 씨랑 나는 어차피 이혼할 사이었어요.”

여이현이 노승아를 위해 엔터를 차렸다는 것부터가 엄청난 의미였기에 온지유는 배진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배진호는 그들의 결혼이 아무 의미도 없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해도 돼요? 온지유 씨는 대표님이랑 이혼하고 싶으세요?”

배진호의 질문에 온지유는 잠시 대답하기를 망설였다.

만약 예전에 온지유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대답은 당연히 부정이었을 것이다.

그때의 온지유는 갖은 노력 끝에 이뤄낸 여이현과의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거라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온지유가 마주친 현실은 그녀의 그런 바람을 짓밟아 버렸다.

이제는 온지유에게도 의미 없는 바람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마주할 때가 온 것이다.

배진호는 쉽사리 대답을 못 하는 온지유를 보더니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지유 씨도 이혼은 하기 싫은 거죠? 사실 대표님도...”

“이혼할 거예요.”

갑자기 입을 여는 온지유에 배진호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온지유는 그런 배진호를 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달력 보고 있었어요. 이틀 뒤면 이현 씨와 약속한 날이에요. 그날 법원에 가서 이혼하기로 이미 얘기 끝냈어요.”

“저랑 대표님 사이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 비밀로 해주세요.”

온지유는 웃으며 배진호를 향해 말했다.

“조용하게 왔다가 조용하게 가고 싶어요. 그래야 아무한테도 피해가 안 갈 것 같아요. 대표님도 유명한 분이신데 괜한 일에 이름 거론되는 거 싫어요.”

온지유를 위로해주려던 배진호는 위로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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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길세은
짜증납니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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