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이현이 온지유의 엉덩이에 한 대 때렸다.쓰라리게 아프다.“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여이현이 차답게 말했다.잠시 후.온지유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 피부도 여리고 여이현의 손길에 어쩔 줄 몰라 했다.“그만… 제발… 그만해요…”여이현은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고, 볼은 빨갛게 달아오르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온지유를 보았다.셔츠는 허리에 걸쳐 있었고, 스타킹은 이미 여이현에게 찢어져 있었다.온지유는 눈물을 흘리고, 코도 빨개지고 모습은 마치 괴롭힘을 당하는 듯한 애처로운 모습이었다.여이현은 이 모습을 보고 안쓰러운지 온지유를 품에 안고 앉았다.온지유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너무 많이 울어서 목도 쉬었고, 시선도 흐릿했다.온지유는 여이현 품에 안겨 산산조각 난 인형처럼 반항할 힘도 잃었다.여이현이 온지유한테 옷을 입히고 품에 안은 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얌전하게 굴었다면 뒷일은 없었을 거야.”온지유는 여이현이 무엇 때문에 성질이 나는지 몰랐다.또 자기는 뭘 잘못했는지…지금은 여이현을 사람이 아니라 짐승처럼 느껴질 뿐이다.아주 위험하다.어쩌면 처음부터 여이현을 건드린 것이 잘못일지도 모른다.여진그룹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고, 여이현의 비서가 되지 말았어야 했다. 결혼은 더더욱 하지 말았어야 했다.여이현은 온지유를 안고 회사를 떠났다.온지유는 울다가 지쳐서 여이현 품에서 잠들었다. 속눈썹에도 눈물이 맺혀있었다.여이현의 전화가 계속 울리고 있었다.벨 소리에 온지유는 미간을 찌푸렸다.여이현은 한 번 보고 전화를 받았는데, 노승아의 목소리가 들여왔다.“오빠, 언제 올 거예요?”“오늘은 안 돼.”“내일은요?”노승아는 아직 기대 중이다.오늘 여이현이 아마 법원에 이혼 수속을 밟으러 갔을 거로 생각했다.노승아는 여이현과 온지유가 오늘부로 드디어 끝나는 것을 알고, 바로 자기를 찾아갈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밤이 되어도 기다린 사람이 오지 않았다.그래서 전화로 물어보려고
여이현은 변우석이라는 남자에 대해 매우 궁금했다.도대체 누구인데 온지유가 지금까지 잊지 못하는 건지.이 남자 정체가 뭐자? 온지유를 단념시키면, 자기랑 이혼할 생각도 하지 않을까?…온지유는 자기 두 손과 발이 모두 묶인 채 새장에 갇힌 악몽을 꿨다.주변에는 아무도 없다.그리고 아무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는다.온지유는 깊은 어둠 속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온지유는 악몽에서 깨어나 숨을 몰아쉬며 얼굴에 식은땀을 맺혔다.온지유는 일어나 한참을 진정해서야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둘러보니 낯선 곳이었다.방안에는 난방이 되어 있고, 온지유는 이불을 덮고 있으며, 안에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꿈속의 치마와 똑같았다.그래서 아주 당황했다.‘정말 갇힌 건 아니겠지?’온지유는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문밖으로 달려갔다.문을 열고 보는데, 이곳의 모든 것이 매우 낯설었다.왜 자고 일어났는데 여기에 있는 건지…어제 여이현과 함께 있었는데, 아주 무서웠다.여이현한테 압박감을 느꼈다. 온지유는 그런 느낌이 매우 싫었다.“왜 맨발로 나왔어?”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리를 듣자 온지유는 갑자기 굳어져서 무의식적으로 팔을 움츠러들고 뒤를 돌아보는데, 여이현이 서 있었다.이 순간 온지유는 정말 새장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어제 꾼 악몽처럼 말이다.새장에 갇혀서 아무 데도 갈 수 없다.온지유는 무의식적으로 벽을 짚고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무서운 듯이 여이현의 얼굴을 봤다.여이현도 그녀의 이상함을 알아챘다. 자기를 마치 귀신 보는 마냥 쳐다보았다.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여이현은 천천히 걸어가서 눈썹을 찡그리며 온지유의 빨갛게 언 발을 보았다.“나올 때 신발 신어.”온지유는 여이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호흡도 제대로 못 하고 굳어졌다.온지유는 다시 여이현의 품에 안겼다.그녀는 온몸이 뻣뻣해져서 여이현이 무엇을 하려는지 경계하며 쳐다보았다.여이현은 온지유를 안고 방으로 데려가 신발을 신겨주었다.온지유는 그제야 그의 목
온지유는 여이현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온지유도 가만히 있고 죽기만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새장 속의 새는 온지유랑 어울리지 않는다.온지유도 원하지 않는다.여이현은 온지유가 감정이 격해지고 자기를 매우 경계하는 것을 보았다.여이현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온지유, 똑바로 알아둬. 너는 내 아내야. 무슨 애완동물이야. 나랑 같이 있는 것이 이상한 것도 없어.”예전에도 이렇게 함께 있었는데, 온지유가 이렇게 흥분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도대체 무엇 때문에 변한 거지?여이현도 알지 못했다.온지유는 이불을 꽉 쥐고 물었다.“법원은 언제 가요?”“그렇게 급해?”“네.”온지유가 말했다.“이미 약속한 날짜면 지키는 게 상식입니다.”여이현은 그윽한 눈빛으로 온지유를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온지유가 예전의 그 온지유가 아니었다.온지유는 지금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만 했다.“그 변우석이라는 남자 때문이야?”“네. 아시잖아요. 제가 변우석 좋아한다는 거…”여이현은 얼굴이 어두워져 말투도 차가웠다.“온지유. 너 지금 나 속이는 거야?”온지유는 순식간에 경직되었다.“그 변우석이라는 남자는 한 번도 네 앞에 나타난 적이 없는데, 계속 나를 속인 거야?”온지유는 고개를 들었다.“저 조사했어요?”“아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 조사해야 하지 않겠어?”여이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온지유는 입술을 오므리고 말하지 않았다.만약 여이현이 예전처럼 다정하게 온지유를 대해 주면 그 변우석이 바로 여이현이라고 알려 줬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원하지 않는다.지금은 여이현 곁에서 떠나고 싶어 했고,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사랑도 더는 하고 싶지 않는다.게다가 온지유가 임신까지 했는데, 여이현이 자기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온지유 혼자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다.배가 불룩해지기 전에 온지유는 반드시 이혼하고 홀로 생활해야 한다.“말해봐. 변우석이 누군데? 어떻게 된 거야?”여이현은 이상했다. 조사로 봐서는 온지유가 어렸을
여이현은 갑자기 말을 바꿨다.“말 안 해도 돼. 앞으로 이혼 소리도 그만하고. 그냥 여기서 지내!”온지유는 놀라서 감정이 격해졌다.“여이현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내 말 들어.”여이현은 온지유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밥 안 먹었지. 배고프지? 내가 가사도우미보고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 내려가서 밥 먹자.”온지유는 여이현이 이런 수법에 넘어가지 않을 줄은 몰랐다.온지유가 여이현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적다.여이현이 온지유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화가 나서 바로 이혼할 거로 생각했다.그들 모두 각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하지만 여이현은 이혼보다 온지유를 걷혀있으려고 했다.온지유는 마음이 조급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혼이다.“여이현 씨. 왜 저랑 이혼을 안 하는 거죠? 제가 뭘 어떻게 해야 이혼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여이현은 온지유의 손을 잡고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말했잖아, 지금은 시간이 없어.”“언젠간 시간이 날 수 있잖아요.”온지유는 여이현의 뒤를 따라갔다.“아직 네 자리를 대신할 사람도 못 찾았잖아. 그럼 그전까지 내 옆에 있어야지. 이혼 얘기는 나중에 얘기하자.”“제 자리를 대신할 사람만 있으면 되는 거죠?”온지유가 계속 물었다.온지유는 단지 답을 원할 뿐이다.“그때 가서 얘기하자.”여이현은 온지유의 뒤통수를 가볍게 두드렸다.“일단 밥 먹자.”“약속 지키셨으면 좋겠어요!”온지유는 애매모호한 대답을 원하지 않는다.온지유는 이혼할 날짜와 퇴사할 날짜를 정확하게 알고 싶었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여이현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뜻밖에 환경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았다.밖에는 연못과 숲이 있고, 넓고 조용하며, 휴양지가 따로 없었다.가사도우미들이 반찬을 이미 다 만들어 놓았다.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갓 해놓은 반찬들이다.여이현의 말대로 모두 온지유가 좋아하는 음식이다.온지유는 일부러 여이현을 멀리해서 앉았다
“아니에요. 누가 하든 다 똑같아요. 그냥 오늘 제가 배가 고파서 평소보다 잘 먹는 거예요.”온지유는 여이현이 자기한테 그렇게 신경 쓰는 것을 원치 않았다.온지유를 너무 신경 써줘도 좋지 않다.신경을 쓰는 만큼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피곤한데 쉬러 가도 될까요?”온지유가 물었다.“그래.”여이현이 대답했다.온지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내일 일어나면 회사에 가고,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그리고 퇴근하면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방에 돌아온 온지유는 긴장이 풀렸다. 그런데 온지유의 뒤를 따라 여이현도 따라 올랐다.방문이 열리고, 온지유는 뒷걸음을 쳤다.“무슨 일로 들어왔어요?”“여기가 안방인데 내가 여기 안 들어오면 어디 가?”여이현이 당연하게 말했다.“그럼, 제가 객실로 갈게요.”온지유가 가려고 하자 여이현이 온지유의 손을 붙잡았다.“왜 갑자기 멀리하려고 그래? 3년이나 같이 지냈는데, 우리가 언제 각방을 써봤어?”여이현은 자기와 온지유의 사이가 변함이 없다고 생각했다.이혼하지 않는 한 변한 것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온지유가 여이현과 각방을 쓰려고 하니 그건 안된다.온지유는 무의식적으로 여이현을 피하려 했다. 더 이상 부부처럼 살 수 없다고 느꼈다.같이 자는 것도 동상이몽이다.“얼른 자.”여이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어느 쪽에서 자고 싶어?”온지유는 입을 오므리고는 결국 같이 자기로 했다.“이쪽이요.”그쪽은 문이랑 가까워서 온지유가 행동하기 편했다.여이현도 받아들였다.“알았어.”여이현은 시계를 한 번 보고 아직 일러서 티브이를 켰다.“아직 시간도 일러서 티브이 좀 보자.”여이현은 온지유의 반대편에 가서 옆으로 누웠다.온지유는 여이현을 보고 움직이지 않았다.“뭐해? 와서 누워.”티브이에는 한창 청춘물이 방영하고 있는데, 여자들이 즐겨 보는 그런 드라마이다.온지유도 여자이고, 여이현은 그녀가 좋아할 거로 생각해서 다른 걸로 바꾸지 않고 같이 보려고 했다
온지유의 행동에 여이현은 뜻밖이었다.“왜?”온지유는 당황해서 손을 따라서 배를 쓰다듬었다. 정말 배가 좀 커졌나?아직 배가 커질 때가 아니다.온지유와 눈이 마주친 여이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온지유를 바라보았다. 온지유는 그 눈빛에 더 긴장돼서 말했다.“오늘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봐요. 피곤해요. 얼른 주무세요.”말을 마치고 온지유는 누워서 눈을 감고 여이현의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여이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전보다 좀 통통한 몸매를 보는데, 확실히 예전의 마른 모습보다 훨씬 예뻐 보였다.하지만 온지유의 반응이 그를 의심에 빠뜨렸다.온지유는 예전과 달라졌다.하지만 그 달라진 게 너무나도 많았다.예를 들어, 전처럼 그렇게 성심성의껏 여이현을 대하지 않고, 이혼하고 싶고 회사까지 그만두려고 한다.한순간에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았다.여이현도 아주 어색하다.여이현도 같이 누워서 온지유를 곱게 감쌌다.이렇게 안으면 온지유가 좀 더 편안하게 잘 수 있게 한다.아마 여이현의 삶에는 온지유가 정말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온지유는 일찍 일어났다.회사에 엄청나게 가고 싶어 했다.회사를 그만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회사가 가장 편한 곳이 될 줄은 몰랐다.온지유는 여이현과 함께 차를 타고 회사로 갔다.다행히 여이현은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이라 근무시간에 사적인 일을 처리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온지유는 사무실로 돌아와 어제 정리한 이력서를 챙기고 면접 회의에 참석했다.수많은 이력서 중 20개만 골랐다.“온 비서님. 정말 그만둘 거예요?”이윤정은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놀랐다.“네.”온지유는 이윤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면접하러 갈건데, 같이 가실래요?”온지유는 여진그룹에서 7년 동안 근무했다.회사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여이현의 신뢰를 얻었는데, 회사를 그만둔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이윤정은 고민에 빠졌다.“온 비서님이 그만두면 전 어떡해요. 대표님한테 죽어요.”이윤정은 온지유처럼
온지유가 수첩을 봤다.수첩에 흰색 티셔츠 한 장 적어놨다.틀리지 않았다.이건 예전의 여이현이다. 가장 심플한 옷차림이다.그때 여이현은 아주 의기양양했다.온지유가 어떻게 수첩에 이걸 메모할 수 있겠는가?이 수첩도 오래된 것 같은데, 아마 미처 긋지 못했나 본다.“온 비서님?”이채현은 온지유가 잠시 정신 줄이 놓인 것을 알아채고 온지유를 불렀다.온지유는 정신을 차리고 가볍게 웃었다.“잘못 적었네요. 그으세요.”“네.”이채현이 대답한다.대표님이라는 사람이 옷차림이 그렇게 심플하다고는 생각도 안 했다.이채현은 이제 졸업했지만, 학습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온지유는 이채현이 여이현의 일을 잘 처리할 거로 생각했다.온지유가 여이현에게 적절한 사람을 찾아주면, 온지유를 풀어줄 수 있다.온지유는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이채현은 그런 온지유를 보고 걱정한 듯 물었다.“온 비서님. 어디 불편하세요?”온지유는 다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에요. 일 보세요.”발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이 들려왔다.“온 비서님. 반 시간 뒤에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준비하세요.”배진호가 전했다.“네.”온지유는 일어나서 회의 준비를 했다.온지유가 고개를 돌리자, 여이현이 눈앞에 서 있었다.그의 눈동자에는 아직도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대표님. 새로 온 비서입니다. 이름은 이채현입니다.”“대표님 안녕하세요. 배 비서님 안녕하세요.”이채현이 인사를 했다.여이현은 표정이 차가웠다. 아예 이채현을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온 비서님이 데려온 사람이니 잘 알려주세요. 제가 뭘 싫어하는지 제일 잘 알고 계시니, 실수하지 않도록 하세요!”말을 다 하고 여이현은 떠났다.온지유도 이게 자기를 경고하는 거라고 알고 있다.온지유는 이채현을 책임지고, 새로 온 사람이라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눈치가 빠른 이채현은 여이현이 떠난 후 온지유에게 말했다.“온 비서님, 걱정 마세요. 제가 잘 배워서 곤란할 일 만들지 않을게요.”“그럼 더할
여이현이 입을 열었다.“그럼 여러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제가 새로운 비서를 찾는 것도 여러분들한테 동의를 구해야 합니까?”“저희가 언제 그런 말을 했나요.”이채현은 여이현이 자기를 언급하자 침묵 속에서 입을 열었다.“안녕하십니까. 저는 새로 온 비서, 이채현이라고 합니다. 만나게 돼서 영광입니다.”그들의 시선은 모두 이채현을 향했다.다들 어디서 온 계집애가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이채현은 다들 자기를 쳐다보자,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대표님이 가장 높은 위치에 계시고, 여러분은 대표님의 말씀을 들으셔야 한다고 봅니다. 대표님이 회의를 여는 것도 여러분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결정권은 대표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대표님이 이러시는 이유도 다 회사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대표님을 믿으시고, 대표님의 능력을 믿으십시오. 계속 반대의 말씀을 하시는 건 혹시 다른 마음을 먹고 계시는 건 아닌지요?”이채현의 말을 들은 여이현은 보이지 않는 웃음을 지었다.이채현의 말에 다들 압박감을 느꼈다.온지유는 자기도 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없는데, 이채현이 대단하다고 느꼈다.이채현이 상황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러 주주를 의심했다.그리고 그들을 긴장하게 했다.“무슨 말이야. 우리야 당연히 대표님을 존중하고 있지.”“대표님, 헛소리 듣지 마세요. 우린 그냥 걱정돼서 물어본 겁니다.”이채현의 말에 서둘러 해명했다.“앉으세요. 이채현 씨.”여이현은 이채현의 말에 그냥 담담하게 한마디만 했다.“네.”이채현은 말을 듣고 앉았다.온지유는 여이현을 바라보는데 의외였다. 여이현은 원래 버릇없고 규칙이 없는 사람을 싫어했었다.정말 주주 간에 문제가 생긴 걸까.여이현은 사람들이 맞장구치는 것을 보고, 그 화살이 자기에게 쏠릴까 봐 두려워했다.그러나 최현욱의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여이현은 그런 최현욱을 보고 물었다.“최 대표님. 무슨 질문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이현과 맞장구치고 있는데, 혼자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