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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아니에요. 누가 하든 다 똑같아요. 그냥 오늘 제가 배가 고파서 평소보다 잘 먹는 거예요.”

온지유는 여이현이 자기한테 그렇게 신경 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온지유를 너무 신경 써줘도 좋지 않다.

신경을 쓰는 만큼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피곤한데 쉬러 가도 될까요?”

온지유가 물었다.

“그래.”

여이현이 대답했다.

온지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내일 일어나면 회사에 가고,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퇴근하면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

방에 돌아온 온지유는 긴장이 풀렸다. 그런데 온지유의 뒤를 따라 여이현도 따라 올랐다.

방문이 열리고, 온지유는 뒷걸음을 쳤다.

“무슨 일로 들어왔어요?”

“여기가 안방인데 내가 여기 안 들어오면 어디 가?”

여이현이 당연하게 말했다.

“그럼, 제가 객실로 갈게요.”

온지유가 가려고 하자 여이현이 온지유의 손을 붙잡았다.

“왜 갑자기 멀리하려고 그래? 3년이나 같이 지냈는데, 우리가 언제 각방을 써봤어?”

여이현은 자기와 온지유의 사이가 변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혼하지 않는 한 변한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온지유가 여이현과 각방을 쓰려고 하니 그건 안된다.

온지유는 무의식적으로 여이현을 피하려 했다. 더 이상 부부처럼 살 수 없다고 느꼈다.

같이 자는 것도 동상이몽이다.

“얼른 자.”

여이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어느 쪽에서 자고 싶어?”

온지유는 입을 오므리고는 결국 같이 자기로 했다.

“이쪽이요.”

그쪽은 문이랑 가까워서 온지유가 행동하기 편했다.

여이현도 받아들였다.

“알았어.”

여이현은 시계를 한 번 보고 아직 일러서 티브이를 켰다.

“아직 시간도 일러서 티브이 좀 보자.”

여이현은 온지유의 반대편에 가서 옆으로 누웠다.

온지유는 여이현을 보고 움직이지 않았다.

“뭐해? 와서 누워.”

티브이에는 한창 청춘물이 방영하고 있는데, 여자들이 즐겨 보는 그런 드라마이다.

온지유도 여자이고, 여이현은 그녀가 좋아할 거로 생각해서 다른 걸로 바꾸지 않고 같이 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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