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3화

온지유가 수첩을 봤다.

수첩에 흰색 티셔츠 한 장 적어놨다.

틀리지 않았다.

이건 예전의 여이현이다. 가장 심플한 옷차림이다.

그때 여이현은 아주 의기양양했다.

온지유가 어떻게 수첩에 이걸 메모할 수 있겠는가?

이 수첩도 오래된 것 같은데, 아마 미처 긋지 못했나 본다.

“온 비서님?”

이채현은 온지유가 잠시 정신 줄이 놓인 것을 알아채고 온지유를 불렀다.

온지유는 정신을 차리고 가볍게 웃었다.

“잘못 적었네요. 그으세요.”

“네.”

이채현이 대답한다.

대표님이라는 사람이 옷차림이 그렇게 심플하다고는 생각도 안 했다.

이채현은 이제 졸업했지만, 학습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

온지유는 이채현이 여이현의 일을 잘 처리할 거로 생각했다.

온지유가 여이현에게 적절한 사람을 찾아주면, 온지유를 풀어줄 수 있다.

온지유는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이채현은 그런 온지유를 보고 걱정한 듯 물었다.

“온 비서님. 어디 불편하세요?”

온지유는 다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일 보세요.”

발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이 들려왔다.

“온 비서님. 반 시간 뒤에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준비하세요.”

배진호가 전했다.

“네.”

온지유는 일어나서 회의 준비를 했다.

온지유가 고개를 돌리자, 여이현이 눈앞에 서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아직도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

“대표님. 새로 온 비서입니다. 이름은 이채현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배 비서님 안녕하세요.”

이채현이 인사를 했다.

여이현은 표정이 차가웠다. 아예 이채현을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

“온 비서님이 데려온 사람이니 잘 알려주세요. 제가 뭘 싫어하는지 제일 잘 알고 계시니, 실수하지 않도록 하세요!”

말을 다 하고 여이현은 떠났다.

온지유도 이게 자기를 경고하는 거라고 알고 있다.

온지유는 이채현을 책임지고, 새로 온 사람이라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눈치가 빠른 이채현은 여이현이 떠난 후 온지유에게 말했다.

“온 비서님, 걱정 마세요. 제가 잘 배워서 곤란할 일 만들지 않을게요.”

“그럼 더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