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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누군가 온지유의 손목을 잡아당겼고 그녀는 따뜻한 품에 기대였다.

여이현이였다. 온몸에 알코올과 담배 냄새가 뒤섞인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기운이 그의 몸을 감돌았고 온지유는 갑자기 숨이 막혀버리는 것 같았다.

“장시아, 나 아직 죽지 않았어.”

쌀쌀한 말이 온지유의 정수리에서 떨어졌다.

맞은 편에 선 여이현을 보고 장시아는 어리둥절했다. 오늘 많은 사람이 온지유를 의론했고 심지어 여이현도 신입 이재현을 데리고 나왔다.

결국!

여이현은 오히려 이곳에서 온지유를 보호해 주었다.

어쨌든 여이현의 태도가 중점이었다!

칠흑 같은 여이현의 두 눈을 마주 보며 장시아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여 대표님, 비록 지금은 협력이 없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어요.”

입술을 꾹 다문 여이현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의 두 눈은 서리가 꽉 찬 것처럼 차가웠다.

온지유는 이것이 여이현이 화를 낼 징조라는 것을 보아냈다.

목이 메어 난 온지유가 무언가 말하려 할 때 여이현은 옆에 있던 술병을 잡아 중문수의 머리를 향해 세게 내리쳤다.

“아!”

돼지 잡는 듯한 비명이 1층 로비에서 울려 퍼졌고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표님, 장 대표님은 오해했을 뿐 나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 진정해 주세요...”

여이현의 반응에 놀란 온지유는 재빨리 그의 앞에 막아섰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내의 자존심을 세워야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구경하고 있는데 그중 누가 함부로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여진숙에게로 가서 소란을 피운다면 온지유는 또 손가락질당하고 욕을 먹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온지유는 실검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

여이현은 온지유를 밀어내고 성큼성큼 장시아에게 다가갔다.

장시아는 여이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몇 번 만에 벌써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렀으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도 감히 말리지 못했다. 심지어 온지유는 누군가 휴대전화를 꺼내 여이현을 겨누고 있음을 눈치챘다.

“찍지 마! 배진호, 이재현!”

온지유는 먼저 휴대전화를 든 사람을 향해 호통을 친 뒤 배진호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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