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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여이현은 온지유를 밀치면서 수신 버튼을 눌렀다.

온지유는 바로 옆에 있어 똑똑하게 들을 수 있었다.

“오빠, 나 무서워요... 지금 올 수 있어요? 주소영을 또 본 것 같아요, 아!”

노승아의 공포에 질린 비명과 함께 뚜뚜 하는 전화가 끊긴 소리가 들려왔다.

여이현은 휴대전화를 거두면서 기사에게 말했다.

“먼저 나를 병원에 데려다준 다음 지유 씨를 수려원으로 데려다줘.”

그의 말투는 확고했다.

“네.”

김 기사는 그의 말대로 노선을 바꾸었다.

40분도 안 되어 김 기사는 차를 병원까지 몰고 갔다.

여이현은 옆에 앉아 있는 온지유를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좀 늦게 돌아올 거야. 돌아와 당신을 볼 수 있기를 바래!”

애걸하는 것이 아니라 명령처럼 이 말을 남긴 여이현은 몸을 돌려 떠났다.

그 길고 차가운 뒷모습은 칼처럼 온지유의 두 눈을 아프게 했고 심장을 찔러 선혈에 뒤덮인 것처럼 만신창이가 되게 했다.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온지유를 보면 그는 독점하고 싶어 질투하며 화를 낸다.

그럼 그는? 마음속에 노승아를 두고 있어도 결혼 후에는 거리를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온지유를 관심하지 않았으나 얌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온순한 사람이 있을 수 없었지만 여이현을 사랑한 온지유는 말없이 그의 요구를 따라주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수려원까지 모시라고 했습니다. 지금 차에서 내리시면 제가 난처해집니다.”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려는 온지유를 보고 기사는 다급하게 쫓아갔다.

“말릴 수 없었다고 하세요.”

온지유는 쌀쌀하게 말했다.

온지유는 수려원에 머물 리가 없었다.

오늘 밤 노승아와 함께 있다면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온지유는 적막한 방에 홀로 있을 리 없었다.

“제가 따라가도 될까요?”

김 기사는 울음을 터뜨릴뻔했다.

온지유를 수려원으로 보내지 않았고 또 온지유가 떠난 것을 여이현이 알게 되면 무조건 추궁할 것이다.

온지유는 머리가 아팠다.

“나를 따라오지 마세요. 난 세 살배기 어린애가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면 기사가 따라오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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