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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그는 부드러울 수도 있고 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독 이혼을 언급하지 않았다.

온지유는 손을 빼려 했지만 그는 오히려 더 꽉 잡았다.

“온지유, 말 들어.”

온지유는 더욱 괴로워졌다.

“왜 내가 난리를 피운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만약 어머니와 같은 생각이라면 20억은 돌려줄 수 있어요.”

“온지유, 너한테 20억이 있어?”

여이현은 믿지 않았다.

차는 서서히 도로를 질주했고 문을 열려고 해도 열 수 없었다.

“지금은 없지만 벌 수 있어요.”

“어떻게 벌 생각이야? 여진 그룹에서 나간 후 누가 받아줄 것 같아? 한 달에 얼마씩 갚아줄래?”

온지유가 말하기도 전에 여이현은 또 웃으며 말했다.

“20억을 갚는데 얼마만 한 시간을 들일 거야?”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한 온지유는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여이현이 물었으니 아르바이트를 하든, 백지희와 빌리든, 모델도 하고 통역을 해서라도 한 달에 최소표준으로 갚으려 했다.

귓가에 여이현의 웃음 어린 말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지유 씨, 생각이 단순했어.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일자리를 찾아서 한 달에 300만 정도 번다고 해도 생활비를 남긴 후 기껏해야 200만 원을 갚을 수 있어. 1년이면 240만을 갚을 수 있는데 이 돈을 다 갚으려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해 봤어?”

온지유가 대답하기 전에 여이현이 말했다.

“지유 씨, 이는 아직 이자를 계산하지 않았어. 내가 이혼을 제기하지 않았는데 굳이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있어?”

여이현은 이해할 수 없는 듯 물었다.

“석이라는 사람이 당신에게 무엇을 줄 수 있어? 내 아내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을 것 같아?”

석이는 어린 온지유의 삶에 빛을 준 사람이고 버팀목이었다.

과거를 잊은 여이현이 언제 다시 기억해낼지 모른다.

석이가 다른 사람이라고 오해했으나 온지유는 해명하려 하지 않았다. 그대로 오해하게 놔두려 했다.

온지유는 가볍게 웃었다.

“노승아가 이현 씨에게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석이도 마찬가지예요.”

“온지유, 난 당분간 이혼하고 싶지 않아.”

여이현은 심호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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