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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온지유는 행여나 그가 이어서 다른 행동을 할까 두려워 얼른 답했다.

“네. 알겠어요.”

여이현은 아주 만족스러워 보였다.

“최근에 속이 안 좋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살이 찐 것 같지?”

온지유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여하간에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얼른 몸을 틀며 말했다.

“아마 푹 쉬지 못해서 부기가 올라왔나 봐요. 내분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살이 찔 수도 있다고 했어요...”

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채현을 채용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스트레스가 그렇게 심해?”

“아마도 제가 너무 완벽을 추구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죠.”

온지유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그녀는 그의 얼굴을 마주 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여이현은 다소 언짢은 어투로 말했다.

“난 왜 네 말이 내 곁에서 일하기 싫어서 일부러 핑계를 대는 것처럼 들리지?”

“아녜요.”

온지유는 다소 급해졌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여이현이 자꾸만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싫어 대충 둘러댄 것이지만 그가 이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나소 머리가 지끈거렸다.

“매실차를 마셨으니 제가 다른 음식이라도 만들어 드릴까요?”

온지유는 몰래 주먹을 움켜쥐면서 얼른 다른 화제로 넘어가길 바랐다.

여이현은 그녀를 빤히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온지유는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긴장했다.

다행히 여이현이 나직하게 대답했다.

“그래.”

...

온지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여이현이 술을 꽤나 마셨다는 것을 고려해 국수 한 그릇을 만들어 주었다.

간단하면서도 쓰린 속을 달랠 수 있는 부담 없는 국수였다.

여이현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심지어 칭찬도 했다.

“솜씨가 좋군.”

온지유는 대꾸하지 않았다. 속으로 어차피 여이현과 함께 있을 시간이 얼마 없을 터이니 함께 있는 동안이라도 음식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이현은 침묵하는 그녀를 눈치챘다.

“내일 회사로 가지 않아도 돼. 나랑 함께 쇼핑하러 가자. 옷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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