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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온지유는 바로 백지희에게 연락했다.

백지희의 목소리엔 나른함이 느껴져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 자고 있었어? 쉬는 거 방해해서 미안한데 나 지금 백화점 가는 길이야. 너희 집 근처 백화점에서 너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와줘.”

“알았어.”

백지희는 거절하지 않았다.

백화점에 도착한 뒤 아무 카페로 들어가 커피 두 잔을 주문했다.

백지희는 멀리서부터 카페의 하얀 의자에 앉아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있는 온지유를 발견했다.

“오늘 무슨 날이기에 갑자기 나한테 데이트 신청을 다 하는 거야? 게다가 여긴 요즘 핫한 카페잖아. 말해, 무슨 일인데?”

백지희는 살짝 불만이 있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자연스럽게 의자를 끌어당겨 온지유의 맞은편에 앉았다.

온지유는 웃으며 답했다.

“딱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야. 그냥 나랑 같이 쇼핑하자고 부른 거야. 그리고... 이현 씨가 나한테 전시회 쪽 일을 이미 배 비서님한테 맡겨서 처리했다고 했어.”

여이현을 언급하기 전까지만 해도 백지희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온지유에게 농담을 던질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여이현의 이름을 듣자마자 백지희는 그날 어둠 속에서 자신을 협박하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게다가 온지유는 여이현에게 한없이 마음 약해지는 사람이었다.

“지유야, 내가 전부터 말했지만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못 해.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도 뭐겠어. 말 그대로 너도 독해지라고 하는 말이잖아. 넌 다 좋은 데 마음이 너무 여려. 조금만 독해지면 네가 못 해낼 일은 없을 거야. 계속 이렇게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면서 살 수는 없잖아, 안 그래?”

백지희는 입술을 틀어 물며 솔직하게 말했다.

온지유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고 있어. 나 방금 병원에 갔다 왔어. 의사가 그러는데 임신한 지 한 달 정도 됐대.”

“알아, 눈치채고 있었어.”

그날, 온지유가 그녀의 집에서 음식을 먹기도 전에 헛구역질하는 것을 보고 바로 눈치챘다.

그녀가 눈치채고 있었기에 온지유도 그녀에게 숨기지 않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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