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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티브이에서 그 문구를 본 여진숙은 더는 냉정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분노치는 극에 달했다.

그녀는 바로 곁에 있던 경호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금 당장 여이현과 온지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와.”

온지유가 경찰서로 연행되었으니 여이현은 당연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었다.

사실을 증명하듯 여이현은 이미 경찰서에 도착했다.

온지유, 백지희, 나빛나는 같은 취조실에 앉아 있었다. 나빛나는 사람을 부른 터라 진술만 하면 바로 경찰서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온지유와 백지희와 같은 취조실에 있겠다고 요구했다.

같은 취조실에 있어야만 진술을 끝내고 두 사람의 앞에서 약 올리며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지유 쪽에서 먼저 사람이 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다른 누구도 아닌 여진 그룹의 대표 여이현이 왔다.

여이현은 회색의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키도 크고 자세도 곧아 위엄이 느껴졌다. 하지만 싸늘하기 그지없는 그 눈빛은 차마 똑바로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여이현이 등장한 순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온지유가 여이현의 내연녀든 아니든, 지금 이 순간 온지유를 걱정하는 여이현의 마음은 진짜였다.

그는 온지유를 위해 직접 경찰서로 온 것이다.

심지어 온지유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여이현을 똑바로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시비가 걸려 경찰서로 온 것이 얼마나 창피한 일이란 밀인가!

“그쪽이 온지유가 내 카드를 들고 위세를 부린다고 했습니까?”

여이현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나빛나를 보았다.

칠흑 같은 두 눈동자에선 압박감이 느껴졌다.

나빛나도 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말까지 더듬었다.

“대, 대표님, 저랑 온지유 씨는 그냥 사소한 일로 다툰 것뿐이에요.”

그러자 여이현이 피식 웃었다.

그의 웃음은 오래 가지 않아 사라져 버렸고 눈빛은 점점 더 싸늘해졌다.

“사소한 다툼으로 경찰서까지 왔다고요. 그럼 대체 어떤 일이 그쪽한테는 큰 문제인 거죠?”

나빛나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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