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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여이현은 침묵했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의 입술은 일자가 되어 불쾌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고 잘생긴 얼굴은 유난히도 싸늘하게 보였다.

“온지유, 이혼하기 위해 지금 불쌍한 척 연기하는 거야? 하, 지금 당장이라도 연예계 데뷔해도 손색이 없겠네.”

비꼬는 어투가 그녀의 귓가에 들어왔다.

온지유는 믿기지 않았다.

“이현 씨 눈에는 내가 연기하는 거로 보여요?”

그녀는 그의 곁에 꽤나 오랫동안 있었다. 설령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그녀의 성격만큼은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는 그녀의 성격마저 잘 몰랐다.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다는 자체가 그녀는 조금 충격이었다.

온지유는 실망을 느꼈다.

“그래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어차피 우린 계약 결혼한 거니까 결혼 생활을 제외한 다른 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죠. 저한테 그럴 자유가 있으니까 말이에요. 이현 씨도 제 자유를 억압할 권리는 없어요.”

연예계로 데뷔하든 말든 전부 그녀의 자유였다.

노승아가 중독되었다고 했으니 그녀는 자신을 위해 결백을 밝혀야 했다.

“대표님, 출발하실 건가요? 혹시 아직도 시동 걸 생각이 없으시면 전 이만 내릴게요.”

말을 마친 뒤 온지유는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여이현이 버튼을 꾹 누르며 잠가 버렸다.

그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전벨트 매.”

여이현이 운전할 기미를 보이니 그녀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빠르게 여이현은 수려원에 도착했다.

옷은 전부 원래 살던 집에 있었기에 수려원에서 정리할 짐이라곤 딱히 없었다. 게다가 그녀의 옷은 대부분 여이현이 배진호를 시켜 새로 산 것이었다.

온지유는 친구들을 떠올렸다.

그런데 탐정과 경찰이 존재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여씨 가문에서 나와 차를 타고 병원에 들어가는 CCTV 영상까지 전부 찾아냈다.

동시에 보약을 지은 업체도 찾아내 성분을 분석했다.

그녀가 말한 대로 보약 포장은 2차 개봉한 흔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노승아가 제일 처음 개봉했다는 의미였다.

다만 온지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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