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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옆에 있던 온지유는 들리는 ‘중독'이라는 두 글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노승아 씨 병원에 있는 거 아니었나? 병원에서 중독되었다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노승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가슴이 차갑게 식어갔다. 여이현은 그녀의 상태를 알고 있었음에도 바로 달려오지 않았다. 예전의 여이현이였다면 분명 소식을 듣고 당장 달려와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을 것인데 그는 변해버렸다.

그녀는 바로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현 오빠, 혹시 내가 꾀병 부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야, 내 모든 검진 결과가 그 자양제에 문제가 있다고 나왔어. 그 자양제 성분을 지금 분석하고 있다고.”

온지유는 그제야 상황을 알게 되었다.

노승아는 자양제를 먹고 중독되었다. 그리고 그 자양제는 그녀가 가져다준 것이다. 여진숙은 노승아를 아주 예뻐해 노승아의 건강에 좋은 보약을 지어왔다.

그러니 여진숙은 자양제에 독을 탈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면 유일하게 남은 의심 가는 사람은 그녀였다.

온지유가 차갑게 말했다.

“전 어머님이 가져온 그대로 병원에 가져다드렸어요. 안에 어떤 보약이 들어있는지도 열어보지 않아서 몰라요. 만약 제가 열어보았다면 노승아 씨가 받자마자 눈치 못 챌 리가 없잖아요.”

그녀가 하지 않은 일이니 굳이 억울하게 당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핸드폰 너머에 있던 노승아도 온지유의 말을 전부 듣고 있었다. 핸드폰을 잡은 그녀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가고 표정이 사납게 변했다. 그녀는 온지유가 여이현의 곁에 있으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온지유의 목소리가 이렇듯 잘 들리는 것을 보면 아주 가까이 붙어 앉아 있는 것이 분명했다.

대체 어떤 공간에 같이 있어야 온지유의 목소리가 이 정도로 잘 들려올까?

“온지유 씨, 전 누군가 독을 탔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먼저 그 얘기를 꺼내다니 지금 자백하는 건가요?”

노승아는 이를 빠득 갈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꾹꾹 눌렀다.

여이현은 두 사람이 핸드폰으로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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