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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정미리는 생각이 달랐다.

“그 여자가 또 찾아온다면 그땐 절대 그냥 돌아가게 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가 잘 못 한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왜 그 여자를 두려워해야 하는데요?!”

온지유의 눈가가 붉어졌다.

두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도 사실상 전부 그녀를 위해서였다.

온지유는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전 두 분이 다른 사람과 다툼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시어머님 일은 제가 해결할게요.”

여진숙은 원래부터 그녀를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이현이 이혼을 원치 않고 있었기에 어쩌면 여진숙 쪽을 해결할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부모님께 저녁을 해드리고 나서야 집에서 나왔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입구로 나와 택시를 잡으려 할 때 길가에 서 있는 검은색 차량을 발견했다. 창문이 스르륵 내려가고 여이현의 얼굴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창문으로 팔을 내놓고 있었고 긴 손가락 사이엔 반쯤 타버린 담배가 있었다.

온지유는 머뭇거리다가 그에게 다가갔다.

문을 여는 그녀의 행동은 바로 여이현의 주의를 끌었다.

여이현은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그녀를 보았을 땐 그녀는 이미 조수석에 앉은 상태였다. 설령 여이현이 창문을 열고 담배를 태웠다고 해도 차 안에는 코를 찌르는 매캐한 담배 냄새가 났다.

아마도 임신한 탓에 후각이 예민해진 것 같았다.

예전의 그녀는 이 정도 담배 냄새를 맡아도 아무렇지 않았었다.

여이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넌 이채현을 너처럼 똑같이 가르친 거야?”

“아니요.”

온지유는 여이현이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지만 바로 부정했다.

지원자 중에서 이채현을 뽑지 않았다고 해도 그녀는 똑같이 상세한 정보가 적힌 노트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을 것이다. 이채현이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은 그녀가 눈치를 잘 살폈기 때문이다.

일도 깔끔하게 처리하고 머리도 좋았기에 금방 여이현의 인정을 받아냈다.

여이현은 코웃음을 쳤다.

“네가 나간 후에 이채현이 뭘 했는지 알기나 해? 마음대로 내 일정을 짜려고 하더군. 네 자리를 대신할 생각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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