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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온지유의 검은 두 눈동자엔 단호함이 담겨 있었고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다음 주 수요일에 접수하러 가지.”

여이현이 차갑게 말했다.

온지유는 결심한 것이다.

그녀는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오늘이 월요일이니 다음 주 수요일까지 며칠의 시간이 있었다. 1분 1초마다 세상은 변해가는 데 더구나 며칠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니!

온지유는 입술을 틀어 물었다.

“왜 오늘은 안 되는 건데요? 전 시간을 더 끌고 싶지 않아요.”

“승아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

그는 차갑게 이 말을 툭 던졌다. 그녀와 더는 이 일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는 건 그녀와 1초도 말을 섞기 싫다는 의미기도 했다.

게다가 그가 내뱉은 말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는 노승아가 중독된 일에 그녀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그녀는 이미 증거를 자신의 계정에 올렸는데 여이현이 여전히 이런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그녀가 조사한 것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래도 그가 이혼 서류에 사인해 주기로 했으니 전처럼 계속 버티고 있는 것보단 나았다.

...

서재로 돌아온 여이현.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자마자 배진호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배진호는 사실 그대로 그에게 알렸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결백을 증명하신 뒤 네티즌들은 현재 노승아 씨가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기획사도 현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것은 전부 그가 예측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일이 커지면 회사에 영향이 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 그 보약은 어떻게 된 거죠? 누가 독을 탄 건지 알아냈나요?”

여이현은 눈을 가늘게 접었다. 그의 눈빛에선 서늘함이 느껴졌다.

배진호가 답했다.

“그쪽은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모든 정황이 독을 탄 사람은 사모님이라고 나오고 있습니다만 사모님께선 이미 결백을 증명하셨죠.”

그 말인즉, 독을 탄 사람은 노승아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의미기도 했다.

여이현이 기억하는 노승아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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