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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네티즌들이 너무 무서워. 나 퇴원하고 싶어.”

노승아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눈가엔 미처 마르지 못한 눈물이 남아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억울해 보이면서도 가련해 보였다.

여이현은 계속 말을 이었다.

“나중에 내가 배 비서한테 시켜서 악플 없애거나 고소하라고 할게. 다만 지금 네 상태를 봐서는 입원해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배 비서한테 경호원 붙여두라고 할 테니까 넌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노승아는 알고 있었다. 여이현은 비록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상 여전히 그녀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심지어 병실로 와서부터 지금까지 그는 단 한 번도 온지유를 언급한 적 없었다.

여이현은 아직도 온지유를 신경 쓰고 걱정하는 것이 분명했다.

“오빠가 신경 써줬으니까 난 두렵지 않아. 하지만 오빠는 모를 거야. 네티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나도 댓글을 읽다가 더는 버틸 수가 없어서, 그래서, 그래서 내가...”

노승아는 더는 말을 이어가지 않고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그녀는 최근 신경 쓰고 있던 것을 물었다.

“이현 오빠, 최근에 나 보러 올 시간 있어?”

여이현은 그녀에게 휴지를 건넸다.

“최근 시간 없어. 바빠. 게다가 온지유랑 F 국으로 여행가기로 약속했거든.”

그 말을 들은 노승아는 귀를 의심했다.

‘난 이젠 더 이상 소중하지 않다는 거야?'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현 오빠, 나도 알아. 오빠가 지유 언니랑 결혼한 거. 그런데 두 사람은 계약 결혼이었잖아. 괜찮아... 난 기다릴 수 있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여이현이 그녀를 거절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그녀였다.

그러나 여이현은 아주 담담하게 거절했다.

“기다리지 마. 네가 내 목숨을 살려줬으니 너한테 빚을 진 거나 마찬가지지. 너와 난 그냥 지금처럼 친구로 지내면 돼.”

여이현에겐 그녀는 친구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전에 주소영과도 가까이 지냈으면서 그녀와는 선을 긋고 있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친구라면서 연락하면 왜 바로 달려온 거야? 이현 오빠... 나한테 너무 잔인하게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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