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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온지유는 멈칫하고 말았다.

여이현이 지금까지 이렇게 다정하게 대한 적 없었기 때문이다.

합의서에 3년이 적혀 있지 않았다면, 노승아가 없었다면 이런 행동 때문에 다시 그의 옆에 남고 싶은 충동이 생겼을 수도 있었다.

온지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석훈 씨가 사람 안 잡아먹는 거 알아요. 그런데 정말 괜찮다니까요? 이현 씨, 왜 제 말을 못 믿어요? 제가 어디 아파 보여요? 아님, 제가 임신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온지유가 먼저 입 밖에 꺼냈다.

여이현이 물어볼 때마다 부정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이번에 먼저 언급한 것은 여이현이 이 생각을 포기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여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유심히 쳐다보다 며칠 전과는 달리 얼굴색도 안 좋아지고 살도 빠진 것을 발견했다.

“이따 도우미 아줌마한테 기력 회복할 수 있는 음식 좀 준비하라고 할게. 며칠 동안은 일단 여기서 지내.”

여이현이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온지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

저녁. 샤워를 마친 온지유는 밝은 계열의 옷 대신 넓은 체크무늬 원피스 잠옷을 입었다.

침대에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이현도 그녀의 옆에 누웠다.

온지유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안고만 있을게. 가까이 와봐.”

어둠 속에서 여이현의 목소리는 더욱 묵직하게 들렸다.

하지만 남자의 말은 믿으면 안 되었다.

온지유는 그의 손이 배에 닿을까 봐 움직이지도 않았다.

“됐어요. 내일이면 예약하러 갈 건데요, 뭐. 오늘만 지나면 내일부터 각방 쓰는 거예요. 저는 이현 씨가 참지 못하고 저를 임신시킬까 봐 두려워요.”

여이현은 전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었다.

“어차피 이혼 숙려기간인데 임신하면 그냥 낳으면 되지.”

온지유는 얼어붙고 말았다.

‘이혼하기 싫은 건가? 나랑 애까지 낳고 싶은 건가?’

노승아만 없었다면 이 말을 믿었겠지만 결국 거절했다.

“저는 이현 씨랑 애 낳고 싶지 않아요. 이현 씨, 그냥 이대로 헤어져요. 어차피 각자 원하는 거 있어서 한 계약 결혼이잖아요. 아직 젊을 때 각자 살고 싶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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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장순희
온지유가 히는 행동이 이해안돼고 ,,, 내용 전계가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아 답답한데... 왜 계속 읽는지 모르겠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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