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8화

온지유는 인사팀으로 찾아가 이력서를 확인했다.

괜찮은 사람들로 여이현에게 보여줬지만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

이 많고 많은 후보 중에 여이현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일부러 자신을 난처하게 하는 거라고, 보내주기 싫은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온지유는 갑자기 밀려오는 피곤함에 한 시간만 더 있다가 퇴근하기로 했다.

만약 여이현이 여전히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상관하지 않으려고 했다.

무더운 날씨에 밖에 나가서 음료수를 사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어지러운 느낌에 더는 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온지유.”

이때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았을 때, 그레이색 정장을 입은 나민우가 허리를 숙이고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온지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민우는 다시 허리를 세워 한쪽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민우야.”

나민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나야.”

“웬일이야?”

요즘 따라 자주 만나는 것 같았다.

“현지 시찰하러 왔다가 주차하면서 마침 너를 봤어.”

온지유는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는 블랙 벤틀리 차량을 발견했다.

“너는 왜 여기 혼자 있어?”

온지유는 다시 시선을 돌려 나민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력서를 확인하다가 음료수 사러 나왔지.”

“이력서?”

나민우는 이해가 안 되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직접 이력서를 보고 사람을 뽑아야 해?”

나민우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온지유의 옆에 앉았다.

온지유가 잠깐 침묵하더니 말했다.

“인수인계할 사람을 찾아야지.”

“퇴사하려고?”

나민우는 굳이 묻지 않아도 바로 눈치챘다.

온지유도 별로 숨길 생각이 없었다.

“응.”

분위기는 다시 고요해지기 시작했다.

나민우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멈칫하더니 물었다.

“안색이 안 좋네. 여 대표님이랑 사이가 안 좋아?”

갑작스러운 질문에 온지유는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쳐들었다.

비밀로 결혼한 사실을 별로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민우한테 말하지도 않았는데 나랑 이현 씨가 단순히 직장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