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2화

최승준의 등에 떠밀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주들은 온지유의 말에 토를 달 수 없었다.

진예림도 온지유와 최승준의 싸움이 더욱 커지길 바랐는데 이렇게 끝날 줄 몰랐다.

그녀 역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이현이 없는 동안이 가장 좋은 기회인 건 틀림없었다.

--

한참 가만히 앉아있던 온지유는 유인작전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일부러 배진호에게 전화했다.

“저한테 지금 중요한 증거가 있는데 여 대표님께 직접 드려야겠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진예림이 온지유의 앞으로 다가와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물었다.

“온 비서님, 방금 중요한 증거를 대표님께 가져다드린다고 하셨어요? 누가 대표님을 모함했는지 알아낸 거예요?”

온지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 내부 사람이죠.”

“누구를 의심하고 있는데요?”

이 질문에 온지유는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여이현이 감옥에 갈까 봐 걱정하고 있는 와중에 진예림이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다.

온지유가 피식 웃었다.

“제가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증거를 찾은 거죠. 지금 바로 대표님 만나러 갈거예요.”

온지유는 말하면서 테이블을 정리했다.

사실 몰래 녹음기를 켜놓은 것이다.

진예림은 확실한 대답을 듣기 전에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온 비서님, 저랑 함께 가요. 평소에는 그래도 배 비서님이 계셨는데 오늘은 안 계시는 배 비서님 대신 제가 함께할게요. 물건들 제가 들어드릴게요.”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면 이 말을 믿었을지도 몰랐다.

온지유는 아무 물건이나 건네면서 말했다.

“그러면 진 비서님이 가져다주세요. 저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퇴사할 예정이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대표님 심기도 건드리고 해서...”

“네?”

진예림은 겉으로는 놀란 척했지만 내심 기뻤다.

‘그래서 그때 성동 공사 현장에서 대표님 편을 들어준 거구나.’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거절할 진예림이 아니었다.

“그러면 저한테 주세요.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네.”

온지유는 떠나가는 진예림의 뒷모습을 쳐다보다 녹음한 내용을 배진호에게 보내주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