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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대표님.”

온지유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여이현은 아무 말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온지유에게 다가갔다.

거대한 체구에 온지유는 압박감을 느꼈다.

여이현의 표정은 경직되어 있었다.

온지유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러다...

여이현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온지유, 왜 날 도와줬어?”

배진호한테서 온지유가 도와줬다는 사실을 들은 것이다.

이렇게 빨리 풀려났던 것은 최승준과 진예림이 꾸민 일인 걸 알고 일부러 함정을 파놓았기 때문이다.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온 것을 보면 걱정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이 이렇게 물을 줄 몰랐는지 멈칫도 잠시, 이렇게 대답했다.

“대표님, 저는 대표님 비서입니다. 여진 그룹에 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녀의 말투는 평온하기만 했다.

맑은 두 눈을 보니 숨기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여이현이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

“정말 좋은 직원이네.”

“별말씀을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에 여이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석이라는 사람이랑 몰래 데이트할 때는 활짝 웃고 있더니, 나한테는 굳은 표정으로 차가운 말만 하네.’

“그래. 온지유, 너는 회사 직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야!”

여이현은 그대로 뒤돌아 사무실로 들어갔다.

온지유는 숨은 말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뭐 더 바라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온지유는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내가 뭘 더 바라겠어...’

만약 정말 원하는 것이 있었다면 보자마자 얘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도와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했다.

--

여이현은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담배에 불을 붙였다.

연속 세 대를 태우고 나서야 배진호에게 전화했다.

“모든 직원을 다 조사해 보세요. 더 이상 벌레 같은 사람을 용납할 수 없어요.”

“네.”

배진호는 바로 움직였다.

여이현은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온지유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40분 뒤.

여이현은 경성에서 가장 큰 클럽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지석훈, 최주하 그리고 나도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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