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8화

온지유는 클렌징폼을 듬뿍 짜서 얼굴을 씻고, 핸드워시, 바디 클렌저까지 총동원했다.

공기 속에는 향긋한 꽃향기가 가득했다.

온통 온지유가 좋아하는 냄새였다.

이렇게까지 하는 목적은 몸에 묻은 여이현의 담배 냄새, 술 냄새, 그리고 피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온지유는 그러다 멈칫하고 말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혼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고 있잖아.”

시간이 다 된 지금, 여이현이 잡지도 않는데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노승아와 잘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없었다.

여이현은 온지유가 석이라고 불리는 나민우의 곁으로 돌아갈 거라는 생각에 피식 웃고 말았다.

온지유는 유난히 조용했다.

집에 돌아와서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여이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의 목덜미를 잡으면서 말했다.

“온지유, 나 지금 후회하는 중이야. 너랑 이혼하기 싫어.”

“이현 씨!”

온지유는 그가 약속했던 일을 후회할지 몰랐다.

그러다 왜 이혼 숙려기간이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온지유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이혼하든 말든 괜찮아요. 어차피 가는 정 오는 정이라고 했는데 오늘 저녁... 웁!”

온지유는 여이현과 이 일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여이현이 키스를 퍼부었다.

여이현은 온지유의 허리를 감싸 쥔 채 서서히 침대 앞으로 끌고 갔다.

여이현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그는 온지유를 침대에 눕혀 두 손을 꼭 잡았다.

온지유는 그런 그가 두렵기 시작했다.

“이현 씨! 정신 차려요! 제발 이러지 마요!”

의사 선생님은 엽산과 칼슘을 먹는 처음 3개월 동안은 잠자리를 가지면 안 된다고 했다.

‘이러다 아이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여이현은 동작을 멈추는 대신 깊숙하게 온지유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이 순간 온지유는 꼼짝하지도 못했다.

여이현은 우연히 쓰디쓴 그녀의 눈물을 맛보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온지유를 놔주었다.

온지유는 옆에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여이현은 그러다 어지러운 느낌에 침대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술을 많이 마셔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