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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F 국 가는 거 앞당겨도 돼요?”

온지유의 질문에 여이현은 대답하지 않고 표정을 굳혔다.

살짝 찌푸려지는 미간이 그의 어이없음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나민우와 그렇게 사이가 좋으면서 F 국 일정을 앞당겨달라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답이 없는 여이현에 온지유는 포기하고 말을 돌렸다.

“취소하시고 싶으시면 취소하셔도 돼요, 뭐 다른 거 시키실 일 있으세요?”

여이현은 생각을 멈추고 담담히 말했다.

“차 한잔 부탁해.”

“네.”

몇 분 뒤, 온지유는 따뜻한 차를 들고 들어왔다.

녹차를 유독 좋아하는 여이현이기에 일부러 손님용 차와 다른 걸로 내왔다.

“강하임 씨는 네가 계속 맡아, 내일 나랑 단풍 별장에 같이 가자.”

여이현의 말에 이의가 없었던 온지유는 그렇게 방을 나섰다.

그사이 동기들 단톡방에 문자가 하나 와 있었다.

[내일 반장 개인 사정 때문에 만월 파티 좀 앞당길게, 저녁 9시로 하자.]

그 문자를 본 온지유는 따로 도세원에게 연락하여 100만 원을 보내주었다.

[나는 일 때문에 파티 참석 못 할 것 같아, 이건 네가 반장한테 잘 전해줘.]

[그래.]

도세원은 빠르게 돈을 받고 이내 답장을 보내왔다.

[몸조심해.]

온지유는 그 문자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사실 저 문자의 의미는 그녀가 임산부 상태니까 저녁에 진행하는 술자리에 못 오는 건 당연한 일이니 마음 쓰지 말라는 뜻이었다.

한 시간 뒤쯤 여이현이 사무실에서 나와 온지유의 책상을 지나쳐갔다.

그때는 아무 말도 없다가 다 지나고 나니 여이현이 문자를 보내왔다.

“저녁 준비해놔.”

“알겠어요.”

그 문자에 여이현은 5시 반에 퇴근을 하고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마트에 있는 티비 속에서 여이현이 나오고 있었다. 물론 혼자는 아니었지만.

여이현은 검은 정장을 입고 신사답게 노승아를 보호하며 카메라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멀찍이 떨어져서 마이크 앞에선 노승아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이크를 잡은 노승아는 화장을 마친 예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입을 뗐다.

“기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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