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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는 온지유에 열이 받은 노승아는 얼굴이 점점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녀의 이성이 침착하라고 얘기해주고 있었기에 노승아는 표정을 굳히고 말을 이었다.

“그렇게 잘난 척할 건 없지 않나, 오빠가 당신을 외부에 공개한 적도 없잖아요. 그리고 오빠가 더 감싸는 건 저예요.”

말을 마친 노승아는 과일칼을 집어 들고 온지유에게 건네며 말했다.

“비서님, 이제 야채 써는 것 좀 알려줘요.”

온지유는 그 칼을 받아들지 않고 미간을 찌푸리며 아주머니를 불렀다.

“아주머니, 나는 인내심이 없어서 아주머니가 노승아 씨한테 야채 손질하는 법 좀 가르쳐줘요.”

온지유가 칼을 받지도 않고 가르치려 들지도 않는 걸 본 노승아는 표정이 굳어졌다.

제 계획을 실행할 수 없게 되자 흥미가 사라진 노승아는 칼을 도마 위로 던지며 말했다.

“됐어요, 내가 일이 있는 걸 깜빡했어요, 나중에 다시 와서 배울게요.”

아까는 배우겠다더니 이렇게 갑자기 말을 바꾸는 노승아를 아주머니도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

그때 거실로 나온 노승아는 제가 여이현에게 가져다준 옷이 소파에 던져져 있는 걸 보았다.

그리고 마침 온지유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에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난 노승아는 그 옷을 가지러 가는 척하며 뒤로 넘어지며 테이블 위에 물건들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이내 붉어진 눈시울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온 비서님, 이건 내가 오빠한테 미안해서 가지고 온 거예요. 나 가르치기 싫으면 아까 바로 거절하지 오빠 앞에서는 알겠다고 하다가 왜 이제 와서 나를 밀치는 건데요?”

가수가 배우 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는 노승아에 온지유는 헛웃음이 나왔다.

“노승아 씨, 여이현 씨가 누굴 연기 선생님으로 붙여준 거예요?”

온지유는 무릎에 손을 올린 채 몸을 앞으로 숙이며 얼굴에는 웃음을 띠고 물었다.

물론 그 웃음 속에 가소로움이 담겨있는 걸 노승아도 보아냈지만 노승아는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 나 가르치기 싫어서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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