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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온지유가 입을 열었다.

“됐어요. 그럴 필요 없어요.”

가끔 그녀는 여이현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동창들과 모임을 가졌을 뿐인데 여이현은 어딘가 단단히 꼬여 있었다.

만약 그녀의 설명을 제대로 들어주기라도 했다면 이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먼저 가지 않았을 것이다.

“민우야, 방금은 고마웠어.”

뭐가 어찌 되었든 나민우가 나타나 준 덕에 그녀의 문제는 해결되었다.

나민우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뭘, 난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

나민우가 뭐라 더 말하려던 순간 온지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난 그럼 돌아가 볼게. 나중에 다시 연락하자. 그땐 내가 한턱 살게.”

“내일 오후에 시간이 있어.”

그저 예의상으로 한 말이었지만 나민우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살짝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내일 내가 주소 문자로 찍어 보내줄게.”

“응, 알았어.”

나민우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

여이현은 비록 먼저 걸음을 옮기긴 했지만, 뒤에는 강하임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강하임과 함께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가지 않았다.

걸음을 멈추던 그는 강하임과 거리를 두었다.

“강하임 씨, 난 불꽃놀이에 관심 없어요. 혹시 혼자 구경하고 싶지 않은 거라면 내 비서한테 같이 구경하라고 말해두죠.”

강하임은 순간 당황했다.

“대표님, 방금 분명 저랑 함께 보러 가자고 약속하셨잖아요...”

“미안해요.”

차가운 얼굴로 이 말을 내뱉은 뒤 얼어붙은 강하임을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방금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강하임은 점점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버렸다.

그녀는 여이현과 온지유 사이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여이현이 먼저 자신과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가자고 했기에 드디어 그와 둘만 있을 기회가 생긴 것으로 생각하며 기대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정말이지 괜한 기대를 한 것이다.

여이현은 배진호에게 연락했다.

연결된 후 그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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