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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강윤희는 그대로 여이현의 곁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지난번에 고모네 무도회 때, 오빠랑 제대로 몇 마디 얘기하지도 못했는데 오빠가 바로 갔잖아요. 이번에는 여러 날 머무를 거죠?”

강윤희의 손은 주동적으로 여이현에게 팔짱을 끼면서 온지유를 뒤로 내팽개쳤다.

강윤희가 무도회에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던 것은 그때 온지유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였다.

그리고 그때 강윤희는 고모한테 여이현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었다. 다년간 그녀는 여이현을 자기 친오빠라고 생각했기에 도와드릴 의향이 있었다.

여이현에게 아내가 생겼으니, 강윤희는 그녀를 형수라고 여기면서 잘 대해야 하는 것이 마땅했다.

하지만 그녀는 온지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윤희는 친구한테서 온지유가 드센 캐릭터라는 것을 전해 들었다.

온지유가 업무상 지신의 직무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심지어 총애를 믿고 교만하기까지 하다고 들었다.

그리고 여이현의 어머니도 온지유를 싫어한다고 들었다.

여이현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강윤희는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앞으로 이렇게 드센 형수를 상대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강윤희는 결코 그런 억울함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이혼하면 더 좋고.’

“오래 못 머물러.”

여이현은 손을 내빼면서 강윤희를 살짝 밀어내고 그녀에게 귀띔을 해주었다.

“사람도 많은데 주의 좀 해줘.”

강윤희는 또 말했다.

“왜요. 당신은 내 오빠잖아요. 어릴 때 나랑 얼마나 친했는데, 결혼했다고 달라져요!”

강윤희는 눈길을 온지유에게 돌렸다.

온지유도 어떻게 된 일인지 여이현과 결혼을 한 뒤로부터 동성 인연이 안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누구나 온지유를 못마땅하게 느끼곤 하였다.

그녀도 당연히 강윤희가 자기를 못마땅해하는 눈빛을 알아보았다.

마치 자기가 그녀의 이현 오빠를 가로채 간 것처럼.

하지만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온지유는 별말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장면을 눈에 담은 강태규는 비록 강윤희가 여이현에 대한 건 그저 오누이 간의 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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