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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제수씨, 이 한잔은 제수씨께 드려요.”

동시에 전세봉은 온지유에게 술 한잔을 따라서 건네주었다.

여이현은 한 손으로 온지유의 어깨를 감싸안고 다른 한 손으로 전세봉이 건네 술잔을 받았다.

“우리 아내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서 이 잔은 제가 대신 받을게요.”

여이현은 동작이 아주 빠르게 손에 든 술을 한꺼번에 마셔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쯧쯧! 여이현 이놈 봐라. 전에 부대에 있을 때는 온갖 고생을 다 받으며 그렇게 용감하고 사나이답던 놈이 오늘은 와이프를 위해서 술까지 막다니. 이야, 참으로 다정한 남자네!”

“그러게, 말이야.”

“이현아, 우리에게 소개해 준 김에 언제 다시 결혼식을 안 올리냐? 두 사람 아직 결혼식을 안 했지? 우리가 나중에 축의금 톡톡히 챙겨 넣어줄 테니 결혼식에 술이나 얻어먹으러 가야지!”

온지유는 웃고 있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았다.

비록 아까는 여이현에 대한 불만이 있었지만, 강태규가 몇 마디 한 후, 불만도 사그라든 것이 눈에 선하게 보였다.

어떤 분들은 정말 진심이 가득 찬 말투였다.

온지유는 시종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여이현은 천천히 입을 떼며 말했다.

“확정이 되면 제일 먼저 알려드릴게요.”

“꼭 그래야 해! 결혼은 일생일대의 큰일이야. 아무리 겸손하다고 해도 여자가 손해 보게 해서는 안 돼.”

그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여이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이 없었다.

이때 갑자기 발랄한 목소리가 전해왔다.

“할아버지.”

사람들은 다들 말소리가 나오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묘령의 한 여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야. 내 보배단지 손녀가 왔구나.”

강태규는 고개를 돌려 보더니 순간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띠며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가며 두 팔을 쭉 벌렸다.

강윤희는 강태규의 앞까지 걸어와 그를 와락 안았다.

“할아버지,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

강태규는 강윤희를 안으며 눈에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할아버지도 네가 보고 싶었어.”

온지유는 순간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 여자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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