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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여이현이 다가와 그녀와 함께 바람을 쐬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바꿀 생각도 안 해요. 어차피 다 똑같아요.”

똑같아?

무엇이 똑같다는 걸까.

온지유는 자신이 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에게는 아직도 많은 비밀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전에도 그들이 당신을 이렇게 대했어요? 왕따 시킨 거예요?”

왜 그럴까?

분명 이 사람들은 여이현보다 나이가 많다.

그들은 그렇게 강윤희를 애지중지 여기면서 왜 여이현에게는 너그럽지 못한 걸까.

그가 군대에 있을 때 아마도 아주 어렸을 것이다.

여이현이 대답했다.

“앞으로 그들과 만날 일은 별로 없을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

“당신 군대에 있었던 거 한 번도 나한테 말한 적 없잖아요.”

여이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부대에 있었던 것뿐이에요. 정식으로 입대한 것도 아니고 그때는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강태규가 나를 받아주신 거예요.”

온지유는 조금 놀라며 말했다.

“왜요? 집에서는 당신을 돌봐주지 않았어요?”

여이현은 무심하게 말했다.

“다들 바빠서 시간이 없었어요.”

온지유는 입술을 깨물며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바빠도 그는 여씨 가문에 있었어야 했을 텐데 말이다.

강태규가 잠시 돌봐줘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의 부모가 돌보지 않았더라도 고모가 있었잖아.

“그럼 당신... 많은 사람을 구했겠네요.”

온지유는 호기심에 물으며 무의식적으로 손을 꽉 쥐었다.

여이현은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때는 어렸고 겨우 10대였어요. 뭘 알았겠어요. 그냥 임무를 완수하는 것뿐이었고 몇몇 사람은 구했어요.”

온지유의 추측은 맞았다.

그는 많은 사람을 구했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온지유가 다시 물었다.

“당신 몸에 있는 상처들도 그때 생긴 거예요?”

“네.”

그 말을 듣고 온지유는 여전히 약간의 마음이 쓰렸다. 10대라면 아직 아이인데 말이다.

분명 그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이미 많은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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