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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강윤희는 바로 강태규의 품에 기댄 채, 위로가 시급한 모양을 했다.

강태규는 강윤희의 얼굴을 부둥켜 잡고 자세히 훑어보았다. 그저 조금 긁힌 것이어서 살갗이 조금 찢어졌고 얼굴이 망가질 정도는 아니었다.

“상처가 작아서 괜찮을 거야. 윤희야 보는 사람도 많은데 그만 울어.”

“할아버지.”

강윤희는 코를 훌쩍이며 말을 이었다.

“꼭 나를 위해 정의를 밝혀주세요.”

강태규가 말을 하기도 전에 전세봉이 소리를 내서 말했다.

“윤희가 다쳤다니. 우리 윤희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강 어르신께서 고생을 하나도 안 하게 곱게 키웠는데. 누가 감히 윤희를 괴롭혀? 내가 제일 먼저 그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온지유는 덩치가 우락부락한 전세봉을 보면서 정말 전세봉이 자신을 때리기라도 하면 자기는 그저 작은 개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지유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하지만 여이현은 온지유의 손을 꼭 잡고 전세봉을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 지유 뒤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거예요?”

온지유는 조금 의외였다는 듯이 여이현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시종 침묵을 지키면서 반박의 말 한마디 없던 여이현은 온지유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가 누구든 항상 첫걸음에 달려와 그녀를 위해 나서서 맞서 싸우곤 하였다.

전세봉도 똑같이 여이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 밑에는 분노가 조금 서렸지만, 말이 없었다.

여이현의 눈빛도 싸늘했다. 그는 이런 장면이 정말 지겨울 정도여서 차갑게 말을 꺼냈다.

“어르신, 다들 우리를 반기지 않는 눈치인데 우리는 이만 가볼게요.”

여이현은 온지유를 잡으면서 자리를 뜨려고 했다.

“거기서.”

강태규는 이번에 강윤희를 안으며 손녀를 위로하지 않았다. 반대로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아직 내 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너희끼리 먼저 싸우는 거야!”

그는 눈길을 강윤희에게 돌리고는 신중하게 말했다.

“윤희야, 이런 재미없는 장난은 그만 해. 지유가 어떤 애인지 내가 모를까 봐? 아니 근데 너, 어디서 배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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